페퍼저축은행 배구팬들, '트럭 시위'.. "김형실 감독 경질' 요구

성명문도 발표.. '성적 부진·선수육성 실패·구식 배구' 비판

박진철 기자 | 기사입력 2022/08/29 [20:21]

▲ 페퍼저축은행 배구팬, 김형실 감독·코치진 '경질 요구' 트럭 시위  © 페퍼트럭총공팀 SNS 캡처



페퍼저축은행 여자 프로배구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감독과 코치진 경질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에 나섰다. 특히 팬들은 배구단 구단주인 장매튜(55)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트럭 시위에 돌입한 29일 '페퍼트럭총공팀' SNS에 '성명문'을 올리고, 페퍼저축은행 구단을 향해 김형실(70세) 감독과 이성희(55세) 수석코치 등 현 코칭스태프의 경질을 요구했다.

 

팬들은 성명문에서 "페퍼저축은행은 AI페퍼스 여자배구단 김형실 감독 및 코치진을 경질하고, AI페퍼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감독으로 새로 기용하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도 상세히 밝혔다. 팬들은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AI페퍼스는 31전 28패 3승이라는 결과와 17경기 연속 패배라는 충격적이고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묵묵히 응원을 보낸 것은 AI페퍼스를 향한 신뢰가 아닌 인내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번 2022 KOVO컵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성적과 경기 내용으로 인해 팬들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며 "구단은 감독과 코치진에 대한 책임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또 김형실 감독이 선수 육성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AI페퍼스는 창단 구단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가장 뛰어난 신인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지만, 지난 1년간 현 감독의 지휘 아래서 선수들의 능력 향상은 미비했다"며 "앞으로 AI페퍼스가 잠재력이 충만한 선수들을 지명한다고 해도 김형실 감독 아래서 가르침을 받게 된다면, AI페퍼스는 물론 한국 여자배구의 장래가 어두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팬들은 또 현 코칭스태프가 추구하는 배구가 '구식 배구로 퇴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세터에게 점프 토스를 자제시키거나 느린 토스를 강조하는 감독의 전술은 현대 배구와 전혀 맞지 않다"며 "다른 구단은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반면, 오직 우리 구단만 느리고 수가 다 읽히는 오픈성 공격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페퍼스의 부실한 전술은 김형실 감독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성희 수석코치 이하 모든 코치진들의 문제"라며 "새롭고 도전적인 선술이 아닌 30년 전 배구 전술로 V리그의 수준을 낮추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팬들은 "우리 팬들은 경기의 패배 원인을 오로지 선수에게 찾는 감독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을 믿고 성장시키며 기회를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감독과 코치진을 원한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이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감독·코치진 무능 놔두고, 선수 탓만 한다".. 팬들 비난 이유

 

▲ 페퍼저축은행 배구팬, 김형실 감독·코치진 '경질 요구' 트럭 시위  © 페퍼트럭총공팀 SNS 캡처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그동안 김형실 감독의 지도 방식과 선수 육성 등에 불만이 있음에도 신생팀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일 종료된 2022 순천 KOVO컵 여자부 대회에서 페퍼저축은행이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전 전패를 하면서 실망감이 커졌다. 

 

특히 김형실 감독이 지난 3월 실시된 FA(자유계약선수) 때 연봉 3억 3천만 원의 거액을 주고 영입한 이고은(27) 세터를 혹평한 인터뷰 멘트가 알려지면서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한 매체는 김 감독이 지난 16일 KGC인삼공사에게 완패한 직후 실시한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 감독은 "세터가 바뀌면서 팀 컬러가 달라졌는데, 고은이가 아직 팀에 적응을 못 했다. 이현이 했을 때 보다 훨씬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 소득에 대해 묻자, "전혀 없다. 경험을 쌓는 것도 없고, 자신감만 잃었다. 서브랑 리시브부터 다시 가다듬어야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이후 많은 배구 팬들은 감독이 경기 패배의 원인을 감독과 코칭스패프의 능력 부족과 부실한 전술 부분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선수에게만 책임을 전가했다며 분노했다. 

 

또한 김형실 감독이 "이고은이 아직 우리 팀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 팀은 속도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고은은 '빠른 공격'만 추구한다. 팀이 안정되려면 이고은이 팀 동료들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도 논란을 키웠다. 

 

이를 두고 배구 팬들은 김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가 '구식 뻥 배구'라며 성토했다.

 

김형실 감독은 지난해 4월 여자배구 신생팀 제7구단으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현재 한국 나이로 71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생팀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팬들로부터 '신뢰의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과 김형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풀어야 할 고민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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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ㄹㄴ 2022/09/05 [17:33] 수정 | 삭제
  •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됨. 맘에드는 팀 응원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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