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영희 교수 “내가 살아보니까”...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진정으로 남을 위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더라”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21/01/15 [10:49]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 2009년 만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장영희 교수를 아시는지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저술한 분이십니다. 1952년 생인 그녀는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에 걸려서 평생 비장애인들의 차별과 싸워야 했습니다.

 

입학시험조차 보지 못하게 하는 대학들의 차별의 벽에 막힌 그녀를 위해 부친이신 고 장왕록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께서 던진 질문에 서강대 영문학과 학과장 브루닉 신부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했습니다.

 

“무슨 그런 이상한 질문이 있습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는 것이지, 다리로 보나요?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부르닉 신부의 배려로 서강대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친 그녀에게 국내 대학들은 다시한번 박사과정 입학 허가를 꺼렸습니다.

 

그녀는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 1985년 뉴욕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를 취득합니다. 그 해 귀국한 그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24년 간 모교인 서강대학교의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시련은 장애인으로서의 생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01년에는 유방암, 2004년에는 척추 암이 그녀를 엄습했습니다. 굳은 의지로 이를 모두 이겨낸 그녀는 2008년 다시 찾아온 간암은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2009년 5월 결국 생을 마감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장영희 교수는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그런 믿음으로 투병의 와중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 그중에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글 <내가 살아보니까>는 2009년 그녀가 병상에서 쓴 마지막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한 소제목입니다.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차원을 넘지 않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을 쌓고, 진정으로 남을 위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더라.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평생이 걸린다는 말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남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더라.

 

우리 나이면 왠 만큼은 살아 본거지? 이제 우리 나이면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허망함인지 구분할 줄 아는 나이, 진실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 마음 깊이 깨달아 지는 나이, 남은 시간동안 서로 서로 보듬어 안아주고, 마음깊이 위로하며 공감하고, 더불어 같이 지낼 수 있는 인간의 소중함을 깨우쳐 알아지는 나이더라.】

 

정말 제가 이 나이까지 살아 보니까, 장영희 교수의 말씀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제가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이 땅에 맑고 밝고 훈훈한 도덕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찍이 저는 그 수단으로 <덕화만발>을 개설해서 짧지 않은 세월을 일구월심(日久月深) 달려왔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너무 편을 나누어 ‘너 죽고 나 살기’식의 극단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메말라 삭막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제 극한투쟁을 멈추고, 이 사회에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사회로 떨어져 버렸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를 부정 하거나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불생불멸의 진리는 태어남과 죽음, 혹은 삶과 죽음이라는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인 것입니다. 그리고 인과응보의 진리는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뿌린 대로 거둔다.’고 말하지요. 과거에는 전생에 지은 과보는 이생에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초스피드 시대라 그 과보를 내생에 까지 가져갈 것이 없습니다. 선악 간에 그 과보는 이생에서 거의 다 받아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보니까 우리가 살아생전에 가장 시급한 일은 아무래도 이 땅에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응보의 진리를 확실하게 전파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 진리를 널리 펼치는 도덕의 전사(戰士)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duksan4037@daum.net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with Google Translate.]

 

The late Professor Younghee Jang “Because I lived”...it wasn't a shell, it was a kernel

“In the end, building virtue for others was my real deed”

-Poet Kim Deok-kwon

 

 

Do you know the late Professor Young-hee Jang, who died in 2009 at the age of 56 after living a life like fireworks? He is the author of <The Miracle That Lived The Miracle to Live>. Born in 1952, she had her bipedal polio in the first year of her life, and she had to fight the discrimination of non-disabled people throughout her life.

 

To a question posed by her father, Jang Wang-rok, an emeritus professor of English literatu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for her, who was blocked by the walls of discrimination at universities that prevented her from even taking her entrance exams, Father Brunic, head of the Department of English Literature at Sogang University, responded:

 

“What kind of weird question do you have? You see the exam with your head, do you see with your legs? Where is the law telling me not to take the test because I am disabled?” After completing her bachelor's and master's courses at her Sogang University with the consideration of her Father Bournik, her domestic universities were once again reluctant to admit her doctoral program.

 

She eventually moved to the United States where she earned her Ph.D. in English Literature from New York State University in 1985. She returned to her country that year, and until she passed away, she served as a professor of English literature at her alma mater, Sogang University, for 24 years. Unfortunately, her trials did not stop at her life as a disabled person.

 

Her breast cancer in 2001 and spinal cancer in 2004 attacked her. Having overcome all this with her firm will, she returned in 2008 and finally did not overcome her liver cancer, and in May 2009 she ended her life. Professor Young-hee Jang, her devout Catholic, told those who care about her herself:

 

“I believe God falls down to teach you how to stand up again.”

 

With that belief, she published several books without giving up her hopes in the midst of her struggles. Among them, <Because I Live>, an article that appears frequently on the Internet, is a subtitle of her last book, “The Miracle That Lived and The Miracle to Live,” she wrote in her bed in 2009.

 

【Since I have lived, people are not very interested in other people's lives. So, when I look at others, whether I am envious or poor, I do not go beyond curiosity or viewing. As I lived, whether I was carrying a luxury handbag or a plastic bag, the important thing was the contents.

 

In my life, I realize how foolish it is to set my goals according to the standards of values ​​of others, how much time wasted comparing me to others, and it would be stupid to diminish my values ​​by doing so. As I lived, it wasn't the shell that mattered, but the kernel. It was not the appearance, but the heart.

 

A pretty and handsome person can watch it on TV or on the street, and it's more important to set up my stall. Having fun studying to build skills, playing seriously to gaining experience, and truly building up virtue for others was my reality.

 

In my life, the kindness and love that I give have never been left behind. It takes an hour to meet a loved one and a day to love him, but forgetting him takes a lifetime. As I live, there is no guaranteed investment as good memories in others' hearts.

 

How long have you lived at our age? Now when we are our age, we know what is precious and what is vain, the age at which we realize deeply what is truly precious, and the preciousness of human beings who can hug each other for the rest of the time, comfort and empathize with each other, and stay together. I'm the age I know by enlightening.]

 

Indeed, since I have lived up to this age, I feel the words of Professor Young-hee Jang desperately. However, as I lived up to this age, it felt like the most urgent thing to bring forth the brightest, brightest, and warmest moral winds in this land. So early on, I opened <Deokhwa Bloom> as a means and ran through a not short period of time.

 

Right now, our society is so divided and we are fighting an extreme fight of “you die and I live”. The world is so dry and desolate. Now we must stop the extreme struggle and create a clear, bright and warm world in this society. Why did Korea fall into the society of Abi Gyu-Hwan (阿鼻叫喚)?

 

It is because people deny or turn away from <the truth of immortality> and <the truth of causal retribution>. The truth of immortality is a complete escape from the obsession of birth and death, or life and death. And the truth of causal retribution is a common word in all religions.

 

In Christianity, we say'reap what you sow.' In the past, it was said that the concessions made in the previous life were received in this life. However, nowadays, it is a very super-speed era, so there is nothing that will bring the results to the next life. Whether good or bad, the fruit is almost completely taken away in this life.

 

As I live, I think that the most urgent thing in our lives is to reliably spread the truth of immortality and cause and effect on this earth. How good would you be to become a moral warrior who spreads this truth wid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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