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노보림 기자= 민간 주도의 우주여행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인데버(Endeavour)'를 타고 미국 NASA의 우주비행사 2명이 해상을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해상에 내려앉는 착수(着水) 방식인 '스플래시 다운'으로 귀환했는데, 이 방식은 지난 1975년 미국과 소련 합작 '아폴로-소유스 프로젝트' 이후 45년 만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인데버) 캡슐이 이날 오후 2시48분(한국시간 3일 오전 3시48분) 플로리다 멕시코만 펜서콜라 해상에 내려 앉았다.
이들은 지난 5월30일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간 뒤 다음날 도킹하는데 성공했으며 62일 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귀환을 위해 지난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지구로 출발했다.
이날 착수는 이틀 간의 자연과의 대치 끝에 극적으로 이뤄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귀환 당시 플로리다 동부 해안에는 열대성 폭풍우 '이사이아스(Isaias)'가 상륙해 있지만 멕시코만은 이들이 안전하게 내려 앉을 정도로 평온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탑승한 인데버는 화씨 3500도(섭씨 1900도)의 고열을 견디면서 시속 2만8000㎞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대기권 진입 후 2개의 보조 낙하산으로 속도를 늦춘 뒤 상공 1만8000피트(약 5486m)에서 4개의 주 낙하산을 펼쳐졌다.
캡슐이 물에 내려앉는 순간 관제사들은 "스페이스X와 미 항공우주국(NASA)팀을 대표해 귀국한 것을 환영하며 스페이스X를 비행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축하 무전을 보냈다. 헐리도 "정말로 우리에겐 영광이다. 인데버호를 대표해 나사와 스페이스X에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스페이스X는 거대 구조선인 고속정 '고 내비게이터(GO Navigator)'를 보내 물 속에서 4개의 낙하산을 회수하고 유출된 추진체가 있는지 확인했다. 드래건은 40여 분 뒤 고 내비게이터에 태워졌다. 만일에 대비해 의료진이 현장에 배치했으며 우주비행사 2명은 헬기로 펜서콜라 해군 공군기지로 이송했다.
WP는 "NSASA와 스페이스X는 두 달 전 발사 및 도킹이 완벽했다고 밝혔고 귀환과 착수도 마찬가지였다"며 "두 달 전 발사 때처럼 완벽한 그림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우주인 한 쌍을 비행하는 스페이스X의 임무는 하나의 큰 시험으로, 이 임무를 안전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날 성공은 NASA가 크루 드래건을 유인 우주선으로 공식 인증하고 정기적인 비행 임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