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건망증' 발언이 나오며 한 때 파행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국가기록원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 중 문 대통령의 건망증을 꺼내들어 여야간 대립을 불러일으켰다.
김 의원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에서 건망증과 치매 조기 증상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 챙겨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치매하고 건망증이 다른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한다"며 "그렇지만 건망증은 치매 조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가정의 치매를 걱정하고 있음과 동시에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국가기록원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며칠 전 대통령 기억문제와 관련해 나랏돈을 들여 문 대통령 전용 기록관을 짓는다는 언론보도가 9월 10일 나왔다. 그런데 9월 12일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대통령 본인은 몰랐다'면서 불같이 화를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전인 8월 29일 사실은 본인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 전용 기념관 건립 계획을 직접 방망이로 두드려 심의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을 향해 "그 회의에 보건복지부 장관님도 계셨다"며 "이쯤되면 주치의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님께서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챙기셔야 된다"고 말했다.
야당에선 즉각 반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그걸 나몰라라 한다. 그래서 건망증 나니냐, 건망증과 치매는 유관성 있는 것 아니냐.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의 건망증도 챙겨야되는거 아니냐"며 김 의원의 주장을 나열 "조롱이자 노골적인 폄훼"라고 비판했다.
기 의원은 "어떻게 저런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신성한 국정감사의 장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라면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인신공격할 수 있는 것인지 건망증과 치매는 비슷한 측면이 있기때문에 대통령은 치매다 이런 유추를 할 수 있게끔 몰아갈 수 있는 것인지"라며 "정말 상식을 가진 국회의원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기 의원은 "왜 보건복지위에서 이런 문제가 논쟁이 돼야되는 것인가"라며 "국정감사와 국회의원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 기 의원님은 도둑이 제 발 저리기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장관이 왜 못챙기는가"라고 반발했다.
기 의원의 비판과 김 의원의 반발을 시작으로 여야 양측은 30분간 서로의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 섞인 말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오전 11시 25분 쯤 감사가 중지되며, 파행했다. 이어, 기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은 명백한 국가원수 모독이자 명예훼손이다.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국가 신인도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bfrogdgc@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