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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보건복지위 국감서 '대통령 건망증' 발언 대립..한 때 파행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대통령 건망증 잘챙겨라"..야, 즉각 반발하며 맹비난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10/04 [16:57]

▲ 2019년10월0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통령 치매 초기증상'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건망증' 발언이 나오며 한 때 파행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국가기록원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 중 문 대통령의 건망증을 꺼내들어 여야간 대립을 불러일으켰다.

 

김 의원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에서 건망증과 치매 조기 증상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 챙겨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치매하고 건망증이 다른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한다"며 "그렇지만 건망증은 치매 조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가정의 치매를 걱정하고 있음과 동시에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국가기록원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며칠 전 대통령 기억문제와 관련해 나랏돈을 들여 문 대통령 전용 기록관을 짓는다는 언론보도가 9월 10일 나왔다. 그런데 9월 12일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대통령 본인은 몰랐다'면서 불같이 화를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전인 8월 29일 사실은 본인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 전용 기념관 건립 계획을 직접 방망이로 두드려 심의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을 향해 "그 회의에 보건복지부 장관님도 계셨다"며 "이쯤되면 주치의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님께서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챙기셔야 된다"고 말했다.

 

▲ 기동민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외 위원들이 2019년10월04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통령 치매 초기증상'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김승희 의원의 사과와 보복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뉴시스


야당에선 즉각 반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그걸 나몰라라 한다. 그래서 건망증 나니냐, 건망증과 치매는 유관성 있는 것 아니냐.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의 건망증도 챙겨야되는거 아니냐"며 김 의원의 주장을 나열 "조롱이자 노골적인 폄훼"라고 비판했다.

 

기 의원은 "어떻게 저런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신성한 국정감사의 장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라면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인신공격할 수 있는 것인지 건망증과 치매는 비슷한 측면이 있기때문에 대통령은 치매다 이런 유추를 할 수 있게끔 몰아갈 수 있는 것인지"라며 "정말 상식을 가진 국회의원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기 의원은 "왜 보건복지위에서 이런 문제가 논쟁이 돼야되는 것인가"라며 "국정감사와 국회의원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 기 의원님은 도둑이 제 발 저리기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장관이 왜 못챙기는가"라고 반발했다.

 

기 의원의 비판과 김 의원의 반발을 시작으로 여야 양측은 30분간 서로의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 섞인 말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오전 11시 25분 쯤 감사가 중지되며, 파행했다. 이어, 기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은 명백한 국가원수 모독이자 명예훼손이다.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국가 신인도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bfrogdg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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