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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향기인 피톤치드와 그 효능

정연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12/04 [16:36]

▲등산을 가면 숲속의 나무들로부터 나오는 많은 향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브레이크뉴스

 

등산을 가면 숲속의 나무들로부터 나오는 많은 향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특별히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나무들은 따로 있다. 반면 피톤치드가 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피톤치드는 영어로 phytoncide라고 한다. 라틴어의 식물이란 뜻의 phyton과 자르다 죽이다는 뜻의 cide 의 합성어이다. 이와 비슷한 단어로 어머니살해범 matricide, 부친살해범 patricide등도 같은 합성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톤치드는 살균효과가 있는 나무의 향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들이 자기를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뽐어 내는 향균 물질이다. 인간에게는 스트레스해소, 심폐기능강화, 살균작용효과가 있고 아토피를 유발시키는 집먼지나 진드기의 번식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 향기는 나무마다 각각 다르다.

 

▲ 정연태     ©브레이크뉴스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나무는 구상나무, 전나무, 삼나무, 측백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향나무 등이 있다. 이중 자작나무를 제외하곤 모두 소나무과들이다. 소나무는 길죽한 잎이 두개인 반면 잣나무는 4,5개로 되어 있어서 더 많은 피톤치드를 만들어낸다. 소나무나 잔나무의 길쭉한 잎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한쪽방향으로 결이 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결 밑으로 수많은 숨구멍이 있는데 바로 이곳으로 솔잎이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런 피톤치드란 단어는 몰랐지만 그 효능을 잘 알고 생활에 이용해 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송편을 빚어 찔 때에 솔잎을 밑에 깔고 쪘다 그런 송편은 나중 빨리 쉬지 않아서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또한 밭에 사용할 거름을 만드는 장소(거름밭)는 절대로 소나무 밑은 피했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때문에 거름이 썩지 않았기 때문이다.


뽕나무를 잘게 토막 내어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그 향기 때문에 목이 아픈 사람은 치유된다고 한다. 자작나무를 집 구서구석에 두면 집안에 작은 벌레들이 사라진다. 편백나무도 많은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그래서 편백나무숲에서는 파리나 모기가 없다. 나무 외에도 도라지, 더덕, 인삼, 양파등과 같은 식물이나 구절초, 쑥, 당귀와 같은 한약재들도 넓은 의미에서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있다할 수 있다.  이들 식물들은 향기가 강하여 멀리까지 전달된다. 이처럼 피톤치드의 효능은 다양하다.


*필자/정연태. 국가혁신포럼회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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