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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타결은 박근혜 대통령식 외교의 결실

정인봉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12/29 [13:13]
▲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위안부 협상 타결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었다. 이베 수상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하였다. 위안부 문제가 일본군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을 인정하고 통절(痛切)하게 반성한다는 뜻을 표했다.

 

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지 24년간 무수한 사람들이 일본의 책임을 요구하였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군대에 간 일본 남자들에게 조직적으로 성노예(性奴隸) 제도를 운영하였다는 것을 시인한다는 것은 실제로 국가 자체의 존엄과도 관계되는 일이다. 그렇게 때문에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답변을 받아내기가 그토록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 일본이 군에 의한 조직적인 동원을 시인하고 반성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이 지나기 전에 위안부 문제가 타결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업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이 자기 잘못을 반성하여야 진정한 한일(韓日) 관계가 발전된다고 하였다.

 

일본이 반성하지 않는 한 그냥 사진이나 찍고 밥이나 먹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일본 수상을 만나지 않았다. 국제 회의에서 아베 수상을 스치듯 만나기는 하였으나 시선(視線)도 주지 않았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성이 없는 한, 일본 수상을 만나지 않겠다면서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일본의 우익세력과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야유하였다. 철 모르는 대통령이 원칙만 내세우며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느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깊은 계략에 말려들고 있다느니,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도 멀어지고 있다느니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를 세상물정 모르고 식견도 없는 “아줌마”가 하는 외교라고 몰아붙였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를 “아줌마 외교”라고 야비하게 비꼬기도 하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고자질 외교”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였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미국에 고자질을 해서 일본을 이기려고 한다면서 야유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어떠한 일에도 꿈쩍하지 않는 바위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 신문의 그러한 태도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올바른 인식을 가지지 않는 이상, 일본은 선진국이라고 할 수도 없고 올바른 국가라고 할 수도 없다고 버텼다.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으면 나를 만나려는 꿈도 꾸지 말라는 식으로 일본을 압박하였다.

 

아마도 일본은 여성 대통령이라고 해서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그저 여성의 인권이니 반성이리 하는 이야기도 그저 해보는 이야기려니 하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한일간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데,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멀리하고 외교를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면서 얕잡아 보았을 것이다. 심지어 스와프(SWAP) 협정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한국을 떠 보기도 하였다. 너희들은 경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데 결국은 우리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할 것이 아니냐면서 코웃음치기도 하였다.

 

▲ 정인봉     ©브레이크뉴스

그러는 사이에 3년이 지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태산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제 일본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비난의 여론을 감당할 수 없었다. 미국은 미국대로 일본에 대해서 잘못한 일에 대하여 반성하고 한일간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은 미국대로 일본이 잘못된 길을 가는 사이에 한국이 중국과 너무 가까워지면 큰일이라는 생각에서 일본을 압박하였을 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 큰 소리를 치지 않았다. 김영삼 대통령처럼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는 식의 과격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원칙 하나로 일본을 반성하게 하게 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를 보면 결코 흔들리지 않는 신념 속에서 원칙을 지켜가는 강단이 느껴진다. 말로 내세우는 외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묵묵히 성과를 얻으려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외교는 실제로 강대국의 외교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우뚝서고 있다.  inbong1953@hanmail.net

 

*필자/정인봉. 변호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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