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속도 못지 않은 대폭군 '해일'

시속 710㎞, 조기 경보체제 구축이 생존 관건

소정현 | 기사입력 2005/01/04 [01:19]
인도네시아가 진원지 되어 동남아시아를 초토화시킨 지진의 후폭풍 '지진해일'은 우리에게 지진 그 자체보다 더 혹독한 재앙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

지난 31일 기준으로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 및 지진해일 대참사에 따른 un이 공식 밝힌
▲금번 동아시아 강진 여파에 따른 해일 참상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 지진시 한반도 동해안 해일 피해가 우려된다.     © 브레이크뉴스
사망자수만도 15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면 그 숫자는 수직 상승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부근에서 발원된 강진은 무슨 비상한 재주가 있길래 1천6백km나 떨어진 스리랑카 해안을 급습해 아비규환 소굴을 만들었을까.

언론에 자세히 보도되지 않았지만 금번 강진은 7,000㎞ 떨어진 동아프리카 연안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해양 지진에 의해 대지각 변동이 일어나면 바닷물은 전광석화 속도로 미칠 듯 폭발 급팽창하면서 평균 8∼9미터의 산더미 같은 해일을 제조하고, 이 해일은 전투기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육지를 향해 전력 질주하게 된다. 이 침묵의 살인 해일이 해안가와 바다 위에 떠있는 배들을 송두리째 냉큼 삼켜버리는 것이다.

태풍에서 초래되는 해일은 단지 수면 위에서의 동작일 뿐이지만 지진해일은 수백㎞에 이르는 해수 전체의 집단 이동이어서 내재된 에너지의 양이 어마어마한데다 사정권 지역 또한 광범위하게 미친다.

지진해일 속도는 수심을 통해 측정되며, 파고는 수직단층 낙차 폭으로 추정한다. 태평양의 경우 평균 수심이 4㎞인데 이곳에서 지진해일이 생성되면 그 속도는 시속 710㎞에 이르며, 수심이 2㎞로 비교적 얕은 한국 동해안이라 하더라도 시속 510㎞ 정도이니 탄환열차라 이르는 고속철은 아예 축에 끼지 못한다.

만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인근에서 지진해일이 출발하였다면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대략 1시간 30분 이내에 질풍노도 상륙 채비를 갖추게 된다. 해일 악몽을 스크린에 노출시킨 상영작으로는 '딥 임팩트'와 '투모로우'가 단연 손꼽힌다.

1998년 개봉한 '딥 임팩트'에서는 지진 대신 소행성이 주범이다. 5천억톤 무게의 운석이 대서양 한가운데로 돌진 순간 해일 소용돌이가 미국 동부전역을 맹타하여 지도에서 사라지게 한다.
 
2004년 최신작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류 교란에 뉴욕을 집어삼키면서 la가 폭풍으로 초토화되는 섬뜩함을 리얼하게 그렸다.

세계 각국은 적성국의 동태를 살핀다하며 천문학적 재원을 투입하여 조기경보기 도입에 혈안인바, 전무하다시피 했던 해일 조기경보시스템 조기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싸울 군대가 있어야 승리든 패배든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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