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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연극으로 재현, 눈물을 쏟게하다

“용산의자들“ 9월4일부터 10월 11일까지 창조아트센터 공연

문일석 기자 | 기사입력 2009/09/02 [17:26]
연극 “용산의자들“이 9월 4일부터 10월 11일까지 창조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극단 76이 제작하고 연출은 기국서 감독이 맡았다. 하성광, 정유미, 노승탁 등이 출연한다. 기 감독은 “이 연극은 용산참사를 연극화한 것으로 관객들의 눈물을 쏟아내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기극서 감독은 공연 취지에 대해 “금년 초에 이오네스코 탄생 100년을 기념하여 그의 작품 7편을 동시 공연하는 페스티발에 저희 극단 76도 이 작품 <의자들>로 참가하게 되었다. 원작 그대로 공연할 경우, 난해한 형식과 프랑스적인 배경 때문에 관객들이 낯설게 받아들일 것 같아 번안을 하게 되었다. 번안의 영감은 바로 전에 발생했던 용산참사에서 얻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원작의 형식이 용산사건의 실제현실과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초연 때는 번안작업에 치중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이번에 내용을 다시 보강하고 연습을 충실하게 하여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전제하고 “아직도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시신들이 냉동실에 있다는 비극적인 사실에 암울함을 절감하여 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시대를 반영하는 미학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재의 한국연극계에도 적절한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연극 용산의자들 의 포스터   ©브레이크뉴스
연출의도에 대해서는 “이 작품에는 언어의 유희라는 작가 특유의 감각도 있지만, 문학적으로 인간의 회한과 그리움, 통찰이 짙게 배어있다. 그 점을 배우들의 연기에 투영하도록 할 것입니다. 빈 의자들에 보이지 않는 생명력을 불어넣은 형식은 연극 특유의 놀이성과 테크닉을 요구다”면서 “이 작품에는 인생을 오래 살아온 늙은이들(사회나 역사에서 소외된)이 그동안 보고 싶었던 (제도권의)유명 인사들을 초대하여 인류의 문제에 관한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원작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립된 섬에서 건물을 관리하는 늙은 부부가 오랫동안의 소외와 고독함을 이기기 위 해 매일 밤 옛날이야기와 유희를 하며 산다. 어느 날 이들은 인류를 향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회의 명사들을 초대하기로 결심한다. 물론 가상의 유희로써 말이다. 그들은 의자들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하나씩 맞이한다. 첫 번째 귀부인, 두 번째 육군대령 하는 식으로. 그들은 보이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 사진사, 미모의 여인, 기자들 등등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마지막으로 황제가 나타난다. 부부는 황제에게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을 서툴게 전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대신 말해줄 변사가 나타나자 부부는 창문을 뛰어넘어 투신자살한다. 그러나 메시지를 전달할 변사는 말을 못하는 벙어리였다.”
 
극단 76은 이상의 원작내용을 다음과 같이 각색, 무대에 올렸다. 다음은 연극 “용산의자들”의 스토리이다.
 
▲ 용산의자들의 한 장면     ©브레이크뉴스
“(작품분석을 하다가 문득 용산철거민 망루가 떠올랐다. 고립과 소외의 장소) 건물 옥상의 망루에서 밤을 지새우던 부부가 자신들이 고향을 떠나 서울의 산동네로 들어와 살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들은 산동네에서도 재개발로 철거민 신세가 되었다. 고립감을 잊고자 그들은 유희를 생각해낸다. 사회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그들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처음 온 사람은 건물 주인이면서 강남의 복부인이다. 부부는 아첨을 하면서 조롱한다. 이윽고 경찰청장이 술 취한 채 등장한다. 경찰청장은 복부인과 더불어 노골적인 성희롱을 연출한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경찰청장에게 얻어맞기도 하고 청장을 놀리기도 한다. 점차 미국 정치인이 들어오고 여성국회의원도 들어온다. 늙은 아내는 외국인 앞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고 남편은 여성 국회의원에게 어렸을 적부터 사랑했노라고 고백한다. (바깥에서는 계속해서 경찰 사이렌 소리, 물대포, 워키토키 소리가 들린다) 신문과 방송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고 심지어는 연예인 스타 가수들도 등장한다. 이들 부부는 의자들을 계속 내오면서 밀려드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오뎅도 팔고 커피도 그리고 팜플렛도 판다. 그런 유희를 즐기면서도 부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등장한다. 그들은 대통령에게 말을 하고 싶어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엉켜있기 때문에 전달이 안 된다. 부부는 점점 광적으로 변한다. 마침내 그들 부부의 아들인 대변인이 화상과 상처를 입은 채 나타난다. 부부는 절망하여 창문으로 투신한다. 대변인인 아들은 말을 못하고 외마디 절규만 외쳐댄다.” △공연문의 전화 02) 747-7001 △티켓가격=일반 20,000원 / 학생 15,000원 ( 14세 이상 관람가 )△티켓예매=인터파크 1544-1555, 티켓링크 1588-7890, 옥션 1566-1369 moonilsu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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