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한때는 달의 여신이 있었지요
언젠가 돼지갈비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다정하게 소곤거리기도 했지요
그 후 몇 번인가 식사에 초대했으나
이 핑계 저 핑계로 거절당하고는
아예 전화번호마저 지워버렸지요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친구들과 회식 후 커피잔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지요
홀연히 어떤 여인이 다가와
알은체 하지 않겠어요?
아! 옛날의 그 여인,
바로 달의 여신이었지요
이제금도 그 여인을 초대하고픈
마음 굴뚝 같지만
얼굴에 상처를 입을까 하여
초청장을 보내지 못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하늘은 용감한 자에게
은총을 베푸신다는 섭리를
믿고 싶은 마음 간절하답니다
# 달의 女神 : Diana( 로마 신화), Artemis(그리스 신화),
姮娥(중국 전설). msw30179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