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민족주의는 매우 위험 “민족주의를 경계한다”

민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민족주의가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어

조남현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2/11/20 [07:56]

▲ 조남현  작가.  ©브레이크뉴스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다 보면 숱한 내적 갈등의 중심에 ‘민족’이라는 관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해방정국에서 빚어진 많은 갈등과 비극의 촉발은 민족이라는 관념에 의한 것이었다. 민족이 무엇이길래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시 되었던 것일까. 그건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민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민족주의가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얼마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 ‘친일 국방’이니 ‘극단적 친일’이니 하며 비판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민이 그렇겠지만 나도 예외 없이 어려서부터 ‘민족’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다. 민족은 역사의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할 신성한 ‘그 무엇’이었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국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우리 국민의 의식 속에 내면화되어 있고, 따라서 ‘민족’을 내세우면 설명 따위는 필요 없이 정당성을 갖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로 민족주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서 우리 사회에 똬리를 틀고 있다. 김구가 남북협상을 하나의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것도 같은 민족이라는 것, 그때나 지금이나 국민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민족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의 바탕에도, 여순 반란 사건의 배경에도, 심지어 김일성의 6·25 남침조차도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곧잘 ‘우리 민족’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와 ‘민족’은 동어반복의 측면을 갖는 것이다. 민족이라는 개념은 ‘우리’라는 의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동질감으로 인하여 ‘우리’라고 느끼는 공동체적 집단이 민족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여러 사람이 양팔을 벌려 손에 손을 맞잡고 원을 그렸다 해보자. 그게 바로 ‘우리’다. 그 강력한 동질감과 연대의식, 그것을 기초로 한 공동체가 민족이다. 

 

멀리 고조선은 물론 근세 조선시대조차도 ‘민족’으로서의 ‘우리’라는 의식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조선은 ‘노예제 국가’였다. 인구의 40% 이상이 노예였던 나라에서 노예들이 그들 위에 군림하는 양반, 귀족들을 ‘우리’의 범주 안에서 생각했을까. 거꾸로 양반, 귀족들 역시 노예는 물론 양민들조차 ‘우리’로 인식하는 의식은 없었을 것이다. 그 강력한 신분제 사회에서 국가 구성원들이 ‘우리’라는 의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노예 신분의 구성원들은 지배집단이 바뀐다 한들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라는 동류의식을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세상에 범죄자 등을 빼고는 자기 동족을 노예로 부린 나라는 조선이 유일하다. 조선의 선비라는 자 중 동족을 노예로 삼는 것의 부당함을 깨닫고 노예제 철폐를 주창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부끄럽다. 사대부 양반들에게 있어서 천민 노예들은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지적(知的) 천박함이며 인간애(人間愛)의 부재라고 밖에는 달리 이해하기 어렵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측은지심(惻隱之心)도 갖고 있지 못한 그런 부류들이 지배집단을 형성하고 있던 조선을 ‘선비의 나라’라고 추켜세우는 것도 한심한 일이다.

 

‘민족’의 개념은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조선에 유입된다.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의 산물이다. 그 이전까지 조선에서 ‘민족’ 개념은 없었고, ‘종족’, 또는 ‘족속’의 개념은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민족주의는 종족적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의는 신채호에 의해 강조되고 그것이 고조선까지 확장되었다. 신채호는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민족사를 연구하고 그것을 통해 민족주의를 확산시키고자 했다. 즉, 일제의 침략에 따른 반작용으로서 ‘민족’이 ‘채용’되었던 것이다. 그가 역사를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의 역사임을 강조한 것도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것이었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의 민족주의는 정치적 목적에서 채용되고 고양된 관념적 허구라고 생각한다.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라 하기도 하지만 민족은 분명 허상이다. 그것이 반외세를 위한 것이든 국가주의를 위한 것이든, 또는 정치적 명분을 위한 것이든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의 민족주의는 철저히 정치적이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의가 유독 일본을 상대로 했을 때 특히 강력하게 표출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왜 중국이나 소련, 그 밖의 나라에 대해서는 민족감정이 작동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것일까.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일본에 대한 태도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이 일제 식민지 경험으로 인한 점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중국에 대해서만은 그러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은 불가사의하다. 

 

일제 식민지와는 비교도 안 되게 긴 세월 동안 조선을 속방으로 여겨온 중국이다. 더욱이 일제 식민지보다 더 가까운 과거에 중국은 우리와 총을 마주 겨누고 전쟁을 했던 나라다. 그 바람에 기어이는 우리가 자유 통일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중국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경우 민족주의적이기는커녕 사대주의적이라 할 만큼 저자세로 일관했다는 건 이들에게 있어서 민족주의가 대단히 정치적인 것임을 말해 준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이다. 민족주의에서 한 발 짝만 더 가면 바로 전체주의다. 히틀러가 어떻게 독일 국민의 열렬한 지지로 전대미문의 악마적 독재자가 되어 독일 국민을 나락으로 밀어 넣었는지, 그리하여 얼마나 많은 독일인과 주변국 국민, 특히 유대인들을 희생시켰는지 생각해 보라. 거기엔 강력한 자민족 우월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오늘날은 생물학적 공동체인 ‘민족’보다 ‘가치’가 더 중요한 시대다. 지금 세계는 냉전 시절과는 달리 자유의 가치동맹과 반(反)자유(독재 혹은 전체주의) 진영 간의 대립 및 제3세계의 구도를 이루고 있다. 반(反)자유 진영의 위협 앞에서 우리는 지금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있는가?  

 

*필자/조남현

작가, ‘이승만의 위대한 성취’ 저자. 칼럼니스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Extreme nationalism is very dangerous “Beware of nationalism”

Nationalism, which regards the nation as the highest value, dominates Korean society.

-Cho Nam-hyun, columnist

 

Studying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you will find that the concept of 'nation' is at the center of many internal conflicts. The spark of many conflicts and tragedies in the liberation government was due to the idea of ​​a nation. What was the nation so that it took precedence over any other value? It is the same today. Nationalism, which regards the nation as the highest value, dominates Korean society. Not long ago, Lee Jae-myung, the head of the Democratic Party of Korea, criticized the Korea-US-Japan joint training, calling it “pro-Japanese defense” or “extreme pro-Japanese”.

Like most people, I, without exception, have been educated about the nation since I was young. The nation was a sacred 'something' to be established as the subject of history. everyone will remember

“Our nation has a long history of more than 50,000 years, and has continued the tradition of a single nation, which is rare in world history.”

This perception is internalized in the consciousness of our people, and therefore, nationalism as a powerful ideology is coiled in our society to the extent that it is recognized as having legitimacy without the need for an explanation when ‘nation’ is put forward. The fact that Kim Gu tried to use inter-Korean negotiations as a driving force was based on the fact that he was of the same ethnic group and nationalism, which dominated the public consciousness then and now. In the background of the Jeju 4·3 Incident, the Yeosun Rebellion, and even Kim Il-sung's 6·25 invasion of the South, there is a consciousness that 'we are the same people'.

We often say ‘our people’. However, 'we' and 'nation' have aspects of tautology. This is because the concept of nation cannot be established unless the consciousness of ‘we’ is premised. It is because a community group that feels like 'we' due to a strong sense of homogeneity is a nation. Think about it. Suppose several people open their arms, join hands, and draw a circle. That is ‘we’. The strong sense of unity and solidarity, and the community based on it, is the nation.

It is doubtful whether there was a consciousness of 'we' as a 'nation' even in the distant Gojoseon and even in the modern Joseon Dynasty. Joseon was a 'slavery country'. In a country where more than 40% of the population was slaves, did the nobles and yangban, in which slaves rule over them, be considered within the category of “us”? Conversely, there would have been no consciousness of recognizing nobles and nobles as ‘we’, not to mention slaves as well as civilians. It is difficult to imagine that members of the nation share the consciousness of ‘we’ in such a society with a strong caste system. It would have been difficult for members of the slave class to have a sense of the same class as 'us' unless they could escape from the bondage of their class even if the ruling group changed.

Except for criminals, Joseon is the only country in the world that enslaved its own people. It is shameful that not a single scholar in Joseon realized the injustice of enslaving his own people and advocated the abolition of slavery. For noblemen of the nobility, the slaves of the lower class were the beings of another world. Even so, it is difficult to understand other than that it is intellectual vulgarity and the absence of human love. It is pitiful for such people, who do not even have the slightest sense of compassion as human beings, to praise Joseon, which formed the ruling group, as ‘the country of scholars’.

The concept of ‘nation’ was introduced into Joseon only in the 20th century. The concept of ‘nation’ itself is a product of modern times. Until then, there was no concept of 'nation' in Joseon, and there would have been a concept of 'tribe' or 'tribe'. In this respect, nationalism in Korea has a strong tribal character. This is especially true for Japan.

Nationalism in Korea was emphasized by Shin Chae-ho and extended to Gojoseon. Shin Chae-ho studied national history as part of the independence movement and tried to spread nationalism through it. In other words, as a reaction to the Japanese aggression, the 'nation' was 'recruited'. The fact that he emphasized that history is the history of 'struggle between self and non-me' was also to enhance the sense of resistance against Japanese imperialism.

I believe that nationalism in Korea is an ideological fiction adopted and promoted for political purposes. A nation is sometimes called an imaginary community, but a nation is clearly an illusion. Whether it is for anti-foreign forces, for nationalism, or for political causes, it is the same. In particular, nationalism these days is thoroughly political.

It is a fact that everyone knows that Korea's nationalism is especially strongly expressed when dealing with Japan. Why do national feelings not work or become relatively weak toward China, the Soviet Union, and other countries? In particular, how should we understand the fact that China's attitude toward Japan is so different from that of Japan? Even if one understands that hostile feelings toward Japan stem from the experience of Japanese colonial rule, it is inconceivable that such attitudes toward China are not shown.

China has regarded Joseon as a vassal for a long time compared to the Japanese colonial rule. Moreover, in the past, closer than the Japanese colonization, China was a country that fought a war with us at gunpoint. Crawling on that wind, we could not achieve free unification. Nevertheless, it is very tolerant of China. In particular, in the case of the Moon Jae-in regime, the fact that it was consistent with a low attitude enough to be called flunkeyism rather than nationalism tells us that nationalism is very political for them.

What we need to be careful of is that extreme nationalism is very dangerous. One step from nationalism is totalitarianism. Think of how Hitler, with the ardent support of the German people, became an unprecedented demonic dictator and pushed the German people into abyss, thus sacrificing so many Germans and the people of neighboring countries, especially Jews. There is a strong national supremacy there.

Today, ‘value’ is more important than ‘ethnicity’, which is a biological community. Unlike the Cold War, the world now is forming a structure of the third world and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value alliance of freedom and anti-liberal (dictatorship or totalitarianism) camps. Are we now thinking based on the value of freedom in the face of the threat of the anti-free camp?

*Writer/Jo Nam-hyun

Writer, author of ‘The Great Achievement of Syngman Rhee’. 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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