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애국가' 가사와 곡은 나라 노래로서는 부적합”

새로 국가(國歌)를 제정할 경우 ‘장엄하고 활기에 넘친’ 가사를 기대

강효백 박사 | 기사입력 2021/04/05 [14:51]

▲ 강효백 박사.   ©브레이크뉴스

이영일 전 의원은 본지(브레이크뉴스) 4월5일자에 “대한민국, 애국가 바꿀 필요가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제하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 칼럼에 대해 강효백 박사(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이론(異論)-반론을 보내왔다. 아래는 강효백 박사의 기고문이다.<편집자 주>

 

한때 존경하고 친밀했던 이영일 전 의원님! [동아일보] 1983년 4월 29일  2면 “국가를 새로 만들자” 제하의 기사를 일견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기라성 같은 이른바  보수우파 원로분들이십니다. 1982년 10월, 전두환 정부는 국가제정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위원장에 안호상(학술원 원로회원), 부위원장에 한갑수(한글학자)·박병배(전 국회의원), 전형위원에 나운영(음악가)·김종갑(사회운동가)·백시영(전 언론인), 고문에 유진오·백낙준·이희승·류달영 등이 추대되었다. 안호상 국가제정추진위원장은 1983년 4월 각계인사 5,000여 명에게 새로운 국가의 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제정 방법 등을 묻는 설문서를 보냈다. 「국가를 새로 만들자」, 『동아일보󰡕 1983년 4월 29일.

설문서엔 ‘현재의 〈애국가〉 가사와 곡은 나라 노래로서는 부적합하다. 가사도 고종 때 국운이 완전히 기울어져 있을 무렵 만들어져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의존적이다.’, ‘자유·평화· 화합·단결·개국 이념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국가 제정이 필요하다.’라는 설명이 담겨있었다.  가제정추진위원회가 지적한 가사와 곡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가사의 문제점

 

① 우리나라 국토가 만주까지라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데도 ‘무궁화 삼천리’로 영토를 한정시켜 일제의 반도사관과 흡사하다.

②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표현은 소멸적이며 하소연하는 의미다.

③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표현은 독립적이 아니라 의존적이다.

④ ‘남산 위의 저 소나무’라는 가사는 세계로 뻗어가는 오늘의 기상과는 거리가 멀다.

 

▲곡조의 문제점

 

① 겨레의 기백을 담고 있지 않다.

② 고유의 리듬이나 장엄 활기찬 면이 없다.

③ 불가리아 민요와 16소절 중 8소절이 비슷한 서양곡이다.

④ 당초 안익태가 국가가 아닌 환상곡으로 작곡한 것이다.

 

1962년 1월 1일 이흥렬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장은 『조선일보 』신년 특집호에 국가 제정이 시급하며 애국가 가사를 바꾸자고 주장했다.

 

“국가를 시급히 제정해야겠다. 시간적으로 그럴 여유가 없다면 지금의 애국가 가사라도 고쳐 부르도록 해야 한다. 애국가 가사는 너무 소극적이다. 좀 더 적극성 있는 표현으로 고쳐야 한다.” 「국가 제정 시급, 애국가 가사 바꾸자」, 『조선일보』 1962년 1월 1일 6면.

 

1964년 2월 7일 고광만 문교부 장관이 국회문교공보분과위원회에서 새 국가를 구상하고 있으며 문교부 내에 국가제정위원회가 구성되었다고 언명했다. 이를 계기로 『조선일보』에서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어떻게 다뤄야 하나 국기 국가 국화」, 『조선일보』 1964년 2월 11일 3면.

 

1964년 2월 11일 『경향신문』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국기·국가·국화에 대한 국민의 의견과 수정 의사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어떻게 고쳐져야 하나(2)」, “국가·국기·국가·국화에 대한 의견”, 󰡔경향신문󰡕 1964년 2월 11일, 5면

 

이 중 국가 관련 설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애국가는 국가라고 생각하십니까?

② 달리 국가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그 가사며 곡조는 어떻게 강조되기를 원하십니까?

 

먼저 “〈애국가〉가 국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2%가 국가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국가라고 답한 이는 26%뿐으로 이들 가운데는 “그럭저럭 국가가 되어버리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국가이든 아니든 그것을 새로 제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은 아주 지배적이었다. 국가를 새로 제정하는 의견은 83%, 그대로 부르자는 견해는 15%, 나머지 2%의 사람들은 ‘통일이 될 때까지’라고 조건을 달았다. 국가를 새로이 제정하자는 의견이 85%로 압도적이었다.

 

▲곡조보다 가사가 문제

 

국가를 새로 제정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은 곡조보다 가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란 구절은 비판이 대단했다.

 

홍이섭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극한적인 표현’이라고 질색했다. 이진구 이화여대 불문학과 교수는 “삼천리, 금수강산, 삼천만, 반만년 따위의 어휘만은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박용구 음악평론가는 “헌법 제1장 1조의 ‘민주공화국’, 제2조의 ‘주권은 국민에게’, 제5조의 ‘자유·평등·창의’가 가사에 포함되도록 하자.”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천경자 홍익대학 미술대학 교수는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국가를, 홍진표 성악가는 ‘오랫동안의 식민지 생활로 인한 비애감과 자탄이 없는 노랫말’을 국가로 하자는 견해를 밝혔다.

 

그렇다면 새로 국가를 제정할 경우 ‘가사 내용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라는 설문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은 ‘진취적’이라고 답하였으며, ‘장엄하고 활기에 넘친’ 가사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현대적인 느낌’을 담자는 주장은 10% 정도였다.

 

현행 〈애국가〉를 국가로 제정해 그대로 부르자는 견해는 소수였다. 민속학자 최상수는 “지금 부르고 있는 것은 애국가이고 국가는 아니지만 실상은 국가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 국외에서 널리 불리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지금의 애국가를 국가로 제정하면 될 것이다. 시비를 거는 이가 있으나 애국가는 역사성으로나 현실성으로 보아서 국가로 될 여러 가지 점을 구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작곡가 박태현도 “현재의 애국가가 국가로 되어도 좋다.”라는 의견을 피력하였고, 고정기 여원사 주간, 김리석 소설가, 김기두 서울대 법대 교수 등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다만, 전광용 서울대 문리대 교수와 이응백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남북통일 때까지’ 〈애국가〉 제정 문제를 미루자는 견해를 밝혔다.

 

▲공모로 국가제정 의견 지배적 

 

국가제정 방법으로는 공모가 지배적이었다. 왕학수 고려대 교육대학원장은 공모를 주장하며 그 가사는 문필가·시인·교육자·군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모집하자고 주장했다.

 

나운영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는 “지금의 애국가는 ‘서양찬송가’라고 말하면서, 새로 제정할 국가의 곡조는 7·5조를 피하자.”라고 했다. 즉, ‘한국적인 곡조’로 하자는 견해였다. 김원룡 서울대 고고학 교수는 “우리나라 기후풍토가 반영된 한국적이면서 전혀 새로운 것”을 기대하였고, 박용구 음악평론가는 “헌법 제1장 제1조의 ‘민주공화국’, 제2조의 ‘주권은 국민에게’, 제5조의 ‘자유 평등 창의’가 가사 속에 포함되도록 하자”고 했다. 곡조 역시 공모로 하자는 의견이 강했다.

 

특히 최현배 한글학회 이사장(연세대학교 부총장)은 “백두산의 웅장한 정기를 타고 삼면 바다의 반도 나라로 대양을 내다보고서 멀리 나아가려는 기상과 동방의 새 문명의 창조자로 이상을 강조하는 가사를 제정하자.”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도훈, 「애국가 작사자 관련 논쟁에 대한 검토」, 『한국독립운동사연구』 제64집, 2018.11, 280~283쪽.

 

*필자/강효백

 

법학 박사.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as'Google Translate'.

 

“The current'Anthem' lyrics and songs are not suitable for a country song.”

If a new national anthem is established, expect ‘majestic and energetic’ lyrics

-Dr. Hyobaek Kang

 

Former Congressman Lee Young-il said on April 5 of this magazine (Break News), “Is there a need to change Korea and the national anthem? You have to reflect on it seriously...” He wrote a column for the title. For this column, Dr. Hyobaek Kang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Law, Kyung Hee University) has sent a theory. The following is a contribution by Dr. Hyobaek Kang. <Editor's Note>

 

Former Congressman Lee Young-il, who was once respected and intimate! [Dong-A Ilbo] On April 29, 1983, please see the article titled “Let's Create a New Country” on p. 2.

 

All of them are so-called conservative right elders like Gi Ra-seong. In October 1982, the Chun Doo-hwan government formed the National Enactment Promotion Committee. Ho-sang Ahn (a senior member of the Academy of Sciences) as chairman, Gap-su Han (Korean language scholar), Byeong-bae Park (formerly a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 as vice-chairman, Na-eun (musician), Jong-gap Kim (social activist), Si-young Paik (former journalist) as a vice-chairman, Jin-oh Yu, Nak-jun Paik, and Hee-seung Lee as advisors · Ryu Dal-young and others were elected. In April 1983, Chairman of the National Enactment Promotion Committee, Ahn Ho-sang, sent a questionnaire to 5,000 people from all walks of life explaining the necessity of enacting a new state and asking how to enact it. “Let's make a new country”, 『Dong-A Ilbo』 April 29, 1983.

 

In the questionnaire, the lyrics and songs of the current 〈Anthem〉 are inappropriate for a country song. The lyrics were also made when the national luck was completely inclined during the Gojong period, so they were overly sentimental and dependent.” and “We need to establish a state that can express freedom, peace, harmony, unity, national ideology, etc.”. The problems with lyrics and songs pointed out by the Temporary Regulation Promotion Committee are as follows.

 

▲ Problems of lyrics

 

① Although it should be emphasized that Korea's land is up to Manchuria, the territory is limited to “Mugunghwa Samchully”, which is similar to the Japanese colonial peninsula.

② The expression'so that the waters of the East Sea and Mt. Baekdu dry up and wear out' is a destructive and complaining meaning.

③ The expression ‘God is Bowha’ is not independent but dependent.

④ The lyrics ‘That pine tree on Namsan’ is far from today’s weather spreading to the world.

 

▲ Problems of tune

 

① It does not contain the spirit of the Korean people.

② There is no intrinsic rhythm or sublime lively side.

③ It is a Western song that has similar Bulgarian folk songs and 8 of the 16 verses.

④ It was originally composed by Ahn Ik-tae as a fantasy song, not as a country.

 

On January 1, 1962, Lee Heung-ryul, president of the College of Music at Sookmyung Women's University, insisted on changing the lyrics of the national anthem in the New Year's special issue of Chosun Ilbo.

 

“I have to urgently establish a country. If you can't afford it in time, you should try to rewrite the lyrics of the current national anthem. The lyrics of the national anthem are too passive. It should be changed to a more positive expression.” 「Let's change the lyrics of the national anthem, the hourly wage of the national establishment」, 『The Chosun Ilbo』 January 1, 1962, p. 6.

 

On February 7, 1964, Minister of Education, Kwang-man Ko, declared that a new country was being envisioned by the National Assembly's Ministry of Education and Public Relations Subcommittee, and that a state enactment committee was formed within the Ministry of Education. Taking this opportunity, the Chosun Ilbo held a discussion meeting. 「How to Handle the National Flag National Chrysanthemum」, 『The Chosun Ilbo』 February 11, 1964 p.3.

 

On February 11, 1964, the Kyunghyang Shinmun conducted a survey on the opinions of the people and their intention to amend the national flag, state, and chrysanthemum for the first time in the history of constitutional affairs. 「How to be corrected (2)", "Opinions on the state, national flag, state, and chrysanthemum", 󰡔The Kyunghyang Shinmun, February 11, 1964, p. 5

 

Among them, the contents of the questionnaire related to the country are as follows.

 

① Do you think that the national anthem we are calling is a nation?

 

② If you say that a country is made differently, how do you want the lyrics and tunes to be emphasized?

First, to the question "Is <Anthem> a country?", 52% of the respondents cut off saying that it is not a country. Only 26% of them answered that it was a nation, and among them, some of them asked, "didn't you manage to become a nation?"

 

However, the opinion that it would be better to establish a new state, whether it was a state or not, was very dominant. 83% of the opinions of establishing a new state, 15% of the opinions that they should be called as they are, and the remaining 2% of the people put the condition'until unification'. 85% of the respondents were overwhelmed with the opinion of establishing a new country.

 

▲ Lyrics are more problematic than tune

 

Those who insisted on establishing a new state showed more interest in lyrics than tunes. The phrase “so that the waters of the East Sea and Mt. Baekdu are dry and worn out” was criticized.

 

Hong Yi-seop, a professor at Yonsei University's Department of History, hated it as "extreme expression." Lee Jin-gu, professor of the Department of French Literature at Ewha Womans University, insisted, "Let's not enter only vocabulary such as Samchully, Geumsugangsan, 30 million, and half a million years." Music critic Park Yong-gu asserted that "Let's make sure that the lyrics include "the Democratic Republic" in Chapter 1 of the Constitution, "Sovereignty to the People" in Article 2, and the "Freedom, Equality, and Creativity" in Article 5 of the Constitution. Gyeong-ja Chun, a professor at the College of Fine Arts at Hongik University, expressed the view that the nation should be “popular and artistic”, and vocalist Hong Jin-pyo expressed the view that “songs without sadness and condemnation from long colonial life” should be the country.

 

If so, when a new country was enacted, most of the respondents to the questionnaire asking'How would you like to write lyrics?', most of the respondents answered that they were'progressive', and many expected the lyrics to be'dignified and energetic'. About 10% of the people claimed to have a'modern feeling'.

There were few opinions that the current 〈Anthem〉 was established as a state and called it as it is. Folklore scholar Choi Sang-su said, “It is the national anthem and not the country that we are calling, but in reality it is no different from the country. Isn't it widely popular abroad? Therefore, it would be enough to establish the present national anthem as a state. There are people who argue, but the national anthem has a number of points that will become a nation in view of its historicality and reality.” Composer Tae-Hyun Park also expressed the opinion that “The current national anthem may become a country.” Jeong Ki Jeong-gi, novelist Kim Ri-seok, and Professor Kim Ki-du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Law School expressed the same opinion. However, Jeon Kwang-yong, a profess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Lee Eung-baek, a profess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expressed their views to postpone the issue of enacting the ‘Anthem’ until the reunification of the two Koreas.

 

▲ Opinions dominated by public offerings

 

Conspiracy was the dominant method of establishing the state. Wang Hak-soo, president of Korea University's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insisted on the public offering, and that the housework consist of a judging committee composed of writers, poets, educators, and soldiers.

 

"We say that the current national anthem is'Western hymns'," said Na-Jun, a professor at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usic. "Let's avoid the 7th and 5th tunes of the new country to be enacted." In other words, it was the view that it should be “Korean tune”. Seoul National University archeology professor Kim Won-ryong expected "a Korean and completely new thing that reflects our country's climate and climate," and music critic Park Yong-gu said, "The'Democratic Republic' of Chapter 1, Article 1 of the Constitution,'Sovereignty to the People' of Article 2, and Article 5 Let's make sure that Joe's'Free Equality Creativity' is included in the lyrics.” There was a strong opinion that the tune should also be a public offering.

 

In particular, Hyun-bae Choi, Vice President of the Korean Language Society (Vice-President of Yonsei University) said, "Let's make a lyrics emphasizing the ideal as the creator of a new civilization in the East and the spirit of going far away by looking out at the ocean as a peninsula country on three sides by riding the magnificent spirit of Mt. Strongly insisted. Do-Hoon Kim, 「A Review on the Controversy Related to the Anthem lyricist」,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History Study』 Vol. 64, 2018.11, pp. 280~283.

 

*Writer/Hyobaek Kang

Juris Doctor. Professor at the Graduate School of Law, Kyung Hee University.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