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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 공세맞은 한진家..경영권 위기 급증

김성열 기자 | 기사입력 2018/11/16 [15:37]

 

브레이크뉴스 김성열 기자= 사모펀드 KCGI가 만든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분율 9%로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됐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세포탈 및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회장은 넘어야 할 산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의 지분 9%를 차지해, 17.84%를 차지하고 있는 조 회장 다음으로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그레이스홀딩스의 모회사 KCGI는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기업 지배구조 투자 전문가 강성부 대표가 LK파트너스 대표를 거쳐 올해 7월 독립을 통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DART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보유목적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 호에 대한 세부 계획은 없다”며 “하지만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사항으로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회사의 자본금의 변경, 회사의 배당의 결정 등이 적용돼 있어, 사실상 한진그룹 경영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을 29.96% 보유하고 있고, 한진 지분은 22.19%, 진에어 60%, 칼호텔네트워크 100% 등 지분을 보유해, 조 회장 일가가 한진칼을 소유하고 한진칼이 기타 계열사들을 소유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KCGI는 이러한 출자 구조에서 한진칼의 경영권을 차지해, 한진그룹에 전반적인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것이다. 그 방안으로는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018년 3분기말 기준 보통주를 28.95% 보유해, 그레이스홀딩스에 비해 19.95% 많은 상황이지만, 8.35%를 보유한 또 다른 대주주 국민연금과 3.81%를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포함해 소액주주들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양지환 매니저는 “연금의 보유지분율 감소, 한투와 CS의 지분율은 유지를 가정한 3개 기관의 보유지분율의 합은 15.71%으로 3개 기관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 위임한다면 지분율 격차는 4.24%로 줄어들게 된다”며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소액주주들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KCGI의 공격적인 매수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진칼의 주가는 급상승하고 있다. 1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한진칼의 주가는 전일대비 14.75%, 3650원 오른 2만8400원을 기록했고,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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