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붓끝에 스며든 삶의 사유 – 『필묵의 서정』
현대인은 늘 바쁘다.
하루하루를 분 단위로 채우며 살아가는 동안,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박형순 시인의 신작 『필묵의 서정』은 바로 그 ‘멈춤의 미학’을 전하는 책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수필에서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
사람과의 만남, 늙어감과 부끄러움 같은 내면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지나간 날들 속 기억과 작은 일상 사건을 소리 내어 읽히듯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독자가 자신과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 시적 감수성과 함께 녹아 있다.
둘째, 서예를 다룬 부분에서는 붓질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가꾸고 삶을 성찰하는 수행으로 제시한다.
조선 명필들의 서체와 작품을 소개하며,
글쓰기와 예술이 어떻게 삶의 태도와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붓끝에서 시작된 사유가 글과 시로 이어지며,
독자는 글쓰기와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셋째, 한시는 짧지만 응축된 정서로, 자연과 인간,
내면의 풍경을 먹빛처럼 번지게 한다.
한 줄 한 줄에 스며든 사색과 감정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 안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하고,
마음속 고요한 울림을 느끼게 한다.
붓과 먹, 종이 위에서 펼쳐지는 사유의 과정이 삶 속 작은 아름다움과 연결된다.
『필묵의 서정』의 문체는 느리고 조용하다.
현대인의 빠른 삶 속에서 글을 곱씹고 붓끝을 따라 마음을 따라가는
경험은 독자에게 사색의 여유를 선사한다.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삶과 글쓰기,
예술이 인간 내면을 어떻게 풍요롭게 하는지 보여주는 서정의 기록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박형순 — 작가 프로필
이름: 박형순
직업: 시인 · 수필가 · 소설가 · 서예가
문학·예술 활동:
- 시인, 수필가, 소설가로 활동 중
-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 초대작가
학력:
- 충남고등학교 졸업
-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력:
- IBK기업은행 지점장
- ㈜영신 전무이사(CFO)
- 대선해운항공(주) CRO(Chief Risk Officer)
수상 및 활동:
-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경제부총리 표창 수상
- 제10회 모던포엠문학상 최우수신인상 수상
- 제15회 모던포엠문학상 금상 수상
- 대한민국 무궁화 미술대전 대상 수상
-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 삼체상 수상
저서:
- 『기울어짐에 대한 단상』
- 『세움에 대한 단상』
- 『필묵의 서정』 (2026)
A Life of Reflection Written in Ink — The Lyricism of Brush and Ink
Modern life moves at an unforgiving pace. In days filled to the minute,
Moments to pause and reflect have become increasingly rare.
The Lyricism of Brush and Ink by poet Park Hyung-soon
is a book that quietly restores the art of stopping.
The book is composed of three parts. In the essay section,
The author reflects on ordinary moments—
encounters with people, the passage of time,
aging, and subtle emotions such as embarrassment or restraint.
These reflections unfold in a calm, unadorned voice,
gently inviting readers to look back on their own lives.
Within repetitive daily routines, the author discovers small yet meaningful moments,
rendered with poetic sensitivity.
The second part explores calligraphy, not merely as a technique
but as a discipline that refines the mind and deepens one’s attitude toward life.
By discussing the works and styles of renowned Joseon-era calligraphers,
Park illustrates how writing and art can shape one’s inner world and enrich everyday existence.
The movement of the brush becomes an extension of thought,
linking visual art and literary reflection.
The final section presents classical Chinese poetry.
Though concise, these poems are dense with emotion,
allowing landscapes of nature and the inner self to spread like ink across paper.
Each line invites the reader into quiet contemplation, revealing how reflection born
at the tip of a brush connects to the beauty hidden within daily life.
Written in a slow and restrained tone,
The Lyricism of Brush and Ink asks to be read with patience.
More than a literary work, it is a meditative record that demonstrates how life,
writing, and art can deepen the human spirit.
It is a book for those who wish to pause, breathe,
and return to their inner selves amid the noise of modern life.
筆墨ににじむ人生の省察――『筆墨の抒情』
現代人の生活はあまりにも慌ただしい。
分刻みで過ぎていく日々の中で、立ち止まり自分の心を見つめ直す時間は次第に失われている。
詩人・朴亨淳(パク・ヒョンスン)の著書『筆墨の抒情』は、
その「立ち止まる美学」を静かに提示する一冊である。
本書は随筆、書、漢詩の三部構成となっている。
随筆では、日常のささやかな出来事や人との出会い、
老い、ためらいや羞恥といった内面の感情が、
飾り気のない文体で綴られる。何気ない日常の中に潜む意味ある瞬間が、
詩的な感性とともに浮かび上がり、読者は自然と自らの人生を振り返ることになる。
書を扱った章では、筆づかいを単なる技法ではなく、
心を整え、人生の姿勢を磨く修養として捉えている。朝鮮王朝の名筆を手がかりに、
書と文章、芸術と人生がどのように結びつくのかを丁寧に示している。
筆の動きは思索の延長であり、芸術は生を豊かにする営みであることが伝わってくる。
最後に収められた漢詩は短いながらも凝縮された情感を湛え、
自然や人間の内面風景が墨のにじみのように広がっていく。
一行一行が静かな省察へと導き、日常の中に潜む美しさを改めて気づかせてくれる。
『筆墨の抒情』の文章は遅く、静かである。忙しい現代において、
本書は人生、文章、芸術が人の内面をいかに豊かにするかを示す抒情の記録であり、
しばし立ち止まり、呼吸を整え、心へと立ち返りたい人に薦めたい一冊であ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