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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재벌 우스마노프-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의 삼각 관계

정길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4/01/03 [13:20]

▲ 정길선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미르지요에프 정권은 집권 이후 지금까지의 대외정책은 친 러시아적 경향을 띠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중심에는 미르지요예프와 인척 관계를 가진 러시아 재벌인 우스마노프가 있다. 우스마노프는 우즈베키스탄 동부에 위치하는 페르가나 지방의 공업도시인 추스트(Chust)에서 출생하였으며, 검사였던 아버지를 따라서 수도인 타슈켄트로 이주하여 유년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스크바에 소재하는 국제관계대학교에 입학하였으며 1976년 국제법을 전공하고 졸업한 우스마노프는 타슈켄트로 복귀하여 대외경제협회의 책임자로 일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스마노프는 한 차례 실각을 당하여 실형을 살게 되는데 그가 받은 혐의는 사기였다. 

 

8년 형을 선고받은 우스마노프는 6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고르바초프에 의해서 사면되었는데 마침 뻬레스뜨로이까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고르바초프에 있어 우스마노프는 중앙아시아의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점찍고 있었던 것이다. 출소한 이후, 그는 사기혐의가 아니라 정치적인 탄압과 외압이 존재하여 억울하게 옥살이 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후 열린 재판에서 그는 무죄와 더불어 죄목이 조작되었다고 인정되어 그의 명예는 되찾아지게 된다. 이후 그는 다른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들처럼 러시아의 체제 전환기에 지하자원 개발을 통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였는데, 가장 중점적인 것이 우즈베키스탄의 철광산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후 1999년에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합작으로 설립된 메탈로인베스트(Metalloinvest)의 최대 수혜자이자 주주가 되었으며 현재 러시아의 철광석 및 비철금속 개발과 투자는 우스마노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특히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도 메탈로인베스트는 전차와 장갑차에 들어가는 금속들에 대해 막대한 원자재 개발에 앞장섰다. 이처럼 지하자원의 개발과 투자 외에도 우스마노프는 이동통신과 IT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그의 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갔다. 한편 그는 러시아의 이동 통신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6,5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메가폰(Мегафон)의 공동 소유자이며, 러시아 최대의 인터넷 업체인 Mail.ru의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는 공동 소유자이기도 하다. 

 

▲ 재벌 우스마노프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2013년 10월 29일.   © 뉴시스


옐친 정권 집권기에 러시아 재벌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었고, 푸틴의 집권 이후 영국으로 망명을 떠난 언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신문사 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를 우스마노프가 2006년에 인수하면서 미디어 분야에도 진출하게 된다. 그는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스포츠 분야에까지 투자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2007년 8월에 영국의 유명한 프로축구단 아스날(Arsenal F.C)의 지분 14.58%를 인수하여 실질적인 구단주가 되었다. 우스마노프 역시 젊은 시절에 국가대표 펜싱 선수였을 만큼 펜싱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여 국제펜싱연맹의 회장도 역임할 수 있었다. 우스마노프가 고향인 우즈베키스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된 사건은 2007년 12월에 예정되었던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였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카리모프가 3선 연임에 걸려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스마노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된다고 라디오 자유 유럽이 10월 16일자 기사로 보도하면서부터 그는 중앙아시아에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카리모프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와 달리 재벌 중심의 국가 경제 발전을 선호하지 않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폐쇄적인 경제구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재벌을 통한 경제 발전보다는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발전이 필요하다고 믿었던 인물로 말 그대로 "사회주의 체제"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자국 내에 재벌이 출현할 수 없도록 개인 사업자들을 강력하게 통제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에는 고위 관료 출신의 부유층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 사업을 통해 성장한 재벌은 전무했다. 카리모프 정권은 우스마노프와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러시아 재벌이 모국에 투자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17.  © 뉴시스

 

그러나 미르지요예프는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스마노프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9.5 환율단일화 조치도 사실상 우스마노프의 권고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환율단일화 조치가 시행된 이후 우스마노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정부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는 우스마노프 외에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재벌들의 투자를 요청하며 이전카리모프 정권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우스마노프는 미르지요예프에게 있어 경제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이용할 가치가 매우 높은 존재이기도 했다. 우스마노프의 최대 강점은 다른 어떤 러시아 재벌들보다도 푸틴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에 있다. 이번 특수군사작전 때도 아스마노프의 투자는 정점을 이루었다. 

 

종교적으로 무슬림인 우스마노프의 부인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출신의 이리나 비네르(Ирина Винер)라는 인물로 유태인이다. 그녀는 소련 시기에 리듬 체조 우즈베키스탄 사회주의 공화국 대표 선수였으며, 1명의 아들을 가진 이혼녀였다. 비네르는 남편을 따라 러시아로 이주하면서 영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리듬체조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신문사 코메르산트를 인수한 우스마노프는 푸틴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게 되었고, 이와 동시에 그의 부인인 이리나는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Алина Кабаева)를 푸틴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카바예바가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 이러한 계기인 것이다. 미르지요예프의 이와 같은 우스마노프와의 관계들로 볼 때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에 의존적으로 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미르지요예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중요 농작물이자 수출 효자 종목인 목화 생산량을 줄이고 이를 위해서 점차적으로 목화밭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목화밭이 없어진 곳에는 러시아 수출을 목표로 다양한 과일들이 재배되고 있으며 과일들이 자라지 않는 곳에는 중화학 공장들이 차례로 건설되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막대한 자원을 받기 위해 석탄과 철광석 저장고를 잇달아 개설했다. 그리고 우랄 지역을 왕래하기 위한 철도도 개설하고 매일 같이 하루에 3회 이상 러시아를 왕래하는 산업용 열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Since the Mirziyoyev regime took power, foreign policy has tended to be pro-Russian. Usmanov, a Russian conglomerate with relatives in Mirziyoyev, is at the center of this evaluation. Usmanov was born in Chust, an industrial city in the Pergana region in eastern Uzbekistan, and is famous for moving to the capital, Tashkent, where he spent his childhood following his father, who was a prosecutor. He entered the International Relations University in Moscow to achieve his dream of becoming a diplomat, and in 1976 Usmanov, who majored in international law, returned to Tashkent and began working as the head of the International Economic Association. However, Usmanov was overthrown and sentenced to prison, and his charges were fraudulent. 

 

After serving a six-year prison sentence, Usmanov was pardoned by Gorbachev, who was also carrying out reforms in Perestroika, and Usmanov was regarded as the right person to lead reforms in Central Asia. After his release from prison, he claimed that he was unjustly imprisoned due to political oppression and external pressure, not fraud charges. Later, he was found not guilty but to have been fabricated and his reputation was restored. He later began to accumulate enormous wealth through the development of underground resources during Russia's transition, like other Russian oligarchs, and the most important was the development of Uzbekistan's iron mines. 

 

Since then, he has become the largest beneficiary and shareholder of Metallo Invest, which was established in 1999 as a joint venture between Russia and Uzbekistan, and his influence has been so enormous that it is said that Russia's current development and investment of iron ore and non-ferrous metals are made through Usmanov. In particular, despite this Russia-Ukraine special military operation, Metallo Invest has taken the lead in developing enormous raw materials for metals used in tanks and armored vehicles. In addition to the development and investment of underground resources, Usmanov has actively invested in mobile communication and IT fields to continue to accumulate his wealth. Meanwhile, he is the co-owner of Мг фон, Russia's second-largest mobile communication market and has more than 65 million subscribers, and is also the co-owner of М Mail.ruаᄑᅀᅳᆫ, Russia's largest Internet company, with a 17.9% stake. 

 

He was the most influential figure among Russian chaebols during the Yeltsin regime, and he also entered the media field when Usmanov took over the newspaper К мм рса тъᄏᅀᅳн тъ) рс으ᅵ신므ᅀᆫ스키 ᄄᅀᅵ니ᅀᆫ, which was the media tycoon Boris Berezovsky who fled to Britain after Putin took power. Based on his accumulated wealth, he also invested in the sports field and became a world-famous figure. In August 2007, he acquired a 14.58% stake in the famous British professional soccer team Arsenal F.C., becoming the de facto owner of the club. Usmanov also had a special love for fencing as he was a national fencer in his youth, so he was able to serve as president of the International Fencing Federation. Usmanov made his presence known in his native Uzbekistan ahead of the Uzbekistan presidential election scheduled in December 2007. Karimov, the president at the time, was considering running for a third term. 

 

In this process, as Radio Free Europe reported in an article on October 16 that Usmanov was mentioned as the next president, his name became known in Central Asia. Unlike Russia, Kazakhstan, and Ukraine, Karimov was a representative figure who did not prefer chaebol-centered national economic development. He believed that state-led economic development was necessary rather than economic development through private chaebols in order to sustain the closed economic structure, and he was literally suitable for the "socialist system." Private businesses were strongly controlled to prevent the emergence of chaebols in the country, and only the wealthy from high-ranking bureaucrats existed in Uzbekistan, but no chaebols grew through business. The Karimov regime was not very happy for Uzbekistan's Russian chaebol such as Usmanov to invest in their home country. 

 

However, Mirziyoyev and Usmanov began to work on various projects to improve his country's economy. Usmanov recommended the 9.5 exchange rate unification measure. Usmanov started to participate in major government projects in Uzbekistan and is currently making investments at the same time after these exchange rate unification measures were implemented. Mirziyoyev, in addition to Usmanov, sought investment from Uzbekistan's chaebol residing abroad, showing a different attitude from the previous Karimov regime. For Mirziyoyev, Usmanov was very valuable for political as well as economic purposes. Usmanov's greatest strength lies in his closer ties with Putin than any other Russian conglomerate. Asmanov's investment peaked during this special military operation as well.

 

Usmanov's wife, who is religiously Muslim, is a Ир from Samarkand, Uzbekistan, and is Jewish. She was a member of the Uzbekistan Socialist Republic of Rhythmic Gymnastics during the Soviet Union and was a divorcee with one son. Viner moved to Russia with her husband and served as the national rhythmic gymnastics coach in the United Kingdom and Russia, respectively. Usmanov, who took over Boris Berezovsky's newspaper Komersant, gained high trust from Putin and at the same time his wife, Irina, introduced Russian rhythmic gymnast and Olympic gold medalist Alina Kabayeva to Putin. It was this opportunity that Kabayeva became known as Putin's lover. Mirziyoyev's relationship with Usmanov shows that Uzbekistan has no choice but to rely on Russia.

 

Mirziyoyev announced that he would gradually eliminate cotton fields in order to reduce the production of cotton, an important Uzbek crop and export profitable item. However, where the cotton fields disappeared, various fruits were cultivated for the purpose of exporting to Russia, and where the fruits did not grow, heavy and chemical factories were built one after another. To receive Russia's enormous resources, a series of coal and iron ore reservoirs were opened. In addition, a railway was opened to travel to and from the Ural region, and industrial trains that travel to and from Russia more than three times a day are waiting.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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