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3명 중 1명, “회사 물려줄 사람 없다”

CEO 105명 설문 96% "기업들, 포스코처럼 CEO승계시스템 만들어야"

정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09/03/03 [14:11]
세계경영연구원(igm)에서 최근 최고경영자(ceo) 1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대표로 있던 자신의 회사의 경우 후계자 승계프로그램이 있는 경우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설문조사는 최근 포스코 이구택 전 회장의 임기 중도 사퇴로 혼란을 빚은 포스코가 최근 '최고경영자(ceo) 승계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나서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인 최고경영자 승계시스템에 대한 여타 기업 ceo들의 인식이 사실상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세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cep승계 시스템 도입은 ceo의 등장과 퇴진이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ceo 교체 이후에도 경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글로벌 기업일수록 '직책 승계 프로그램(succession program)'이 잘 되어 있다.
 
특히 ge의 경우 인재선발 시스템인 'session-c'를 통해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 2-3명의 ceo 후보를 선정해 2년 가량 엄격한 교육과 능력 평가를 거친 뒤 가장 유능한 한 명을 선발하는 방식. 최근 session-c를 거쳐 잭 웰치의 뒤를 이어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ceo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시아 최대 ceo 교육기관인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은 지난 2월 23일부터 1주일간ceo 105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뒤를 이을 차세대 ceo가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ceo 96% "국내 기업들, 포스코처럼 ceo 승계 시스템 만들어야"
ceo 87%, 후계자 승계 "대책 없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이구택 전 회장의 임기 내 사퇴로 혼란을 빚은 포스코가 민영화된 공기업 중 최초로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이에대해 국내 ceo의 대다수인 96%는 ‘우리 기업들 포스코처럼 ceo 승계 시스템 마련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우 찬성’(69%)과 ‘비교적 찬성’(27%)을 합한 수치. 
 
재직중인 ceo의 임기 기한 중에 다음 최고경영자를 선발해 훈련하고 육성하는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진 경우에 대해서는 단 13%만이 ceo 승계 프로그램이 ‘있다’고 응답했다.
 
승계 프로그램 유무와 기업 규모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ceo 승계 시스템에 대한 ceo들의 열렬한 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에는 ceo 승계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경영연구원은 현재 ceo의 임기 후 뒤를 이을 후계자가 정해졌는지도 알아봤다.
 
ceo 3명 중 1명은 ‘아직 아무도 정해져 있지 않다(34%)’고 답했다. 반면, 약 절반 정도인 46%의 ceo는 비공식적으로 후계자를 결정했다. ‘마음 속으로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13%), ‘비공식적으로 후보군이 정해졌다’(33%)를 더했다. ceo 20%는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정했다. ‘한 명이 정해졌다’(7%)와 ‘확정된 후보군이 있다’(13%)를 포함한 수치다. 
 
ceo 43% “다음 ceo 누군지는 나만 알고 있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다음 후계자가 결정되었다고 응답한 ceo 69명을 대상으로 사내에서 그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물었을 때 ceo 43%는 ‘나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후계 대상자들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19%, 임원진 이상이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16%였다. 22%의 ceo는 ‘직원들이 전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수한 후보군 선발(30%)보다 선발
후 체계적 육성(40%)이 더 중요해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ceo들은 우수한 후보군을 선발(30%)하는 것보다 선발 후 체계적 육성(40%)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외부 자문위원회 등을 통한 선발과정의 공정성 확립’이라고 응답한 ceo는 단 3%에 불과했다. 
 

 현재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14명의 ceo를 대상으로, 임원들 중 ceo 승계 후보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을 물었다. 절반 이상인 57%의 ceo들이 ‘인성 및 기업 비전 일치’를 1순위로 꼽았다. 36%의 ceo들은 ‘업무 성과와 능력’을 우선했다. 자녀 승계 등의 혈연관계는 7%였다. 반면, 장기 근속 등 그 동안 회사에 대한 기여도는 0%로 나타났다.  
 
승계 프로그램 “몰라서 못 만든다”
ceo 72% “앞으로 승계 프로그램 만들 계획”  


ceo 승계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아직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ceo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31%)’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어 23%의 ceo들이 ‘프로그램 없이도 창업자, ceo 또는 임원들의 결정으로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체계적인 ceo 승계가 필수적인 만큼 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과 체계에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72%의 ceo는 추후에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답했다. ‘빠른 시간 내에 만들겠다’(9%)와 ‘언제인지 확실치 않지만 만들 예정이다’(63%)를 더한 수치다. 반면, 18%의 ceo는 ‘당분간 만들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은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it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 ceo들의 기업 매출규모도 300억 원 미만 기업부터 2조원 이상의 기업까지 다양했다.
 
한편 세계경영연구원(igm)은 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전파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된 전문 경영연구기관이자 국내 최고의 ceo전문 교육기관으로 지금까지 6500여 명의ceo 및 임원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재학생은 약 2000여명 정도다.
 
(그래프=세계경영연구원 제공)

정연우 기자 adsjy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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