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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날리기는 '북한동포직접돕기'이다

그동안의 북한돕기는 거의가 '북한노동당직접돕기'였다

조갑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8/12/04 [17:17]
탈북자와 납북자단체가 北으로 보내는 풍선엽서엔 진실을 전하는 傳單과 돈이 매달려 있다. 하나는 북한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다른 하나는 육체적 건강을 위하여 필요하다. 풍선이야말로 우리가 宿願(숙원)으로 여겼던 '북한동포직접돕기'의 실천이다. 그동안 좌파정권은 약100억 달러의 金品을 북한으로 보내주었으나 북한노동당과 군대가 가로채버리는 바람에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된 것은 극히 일부였다. 북한정권이 지원 금품의 30%만 북한동포들을 위하여 썼더라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굶주림이 계속되는 것은 우리가 보내준 금품을 지배층의 호화판 생활, 對南공작, 그리고 核개발 등 군사력 증강에 썼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對北퍼주기는 지배층의 배만 불려줌으로써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김정일과 지배층을 굶겨야 그들은 개혁 개방에 나설 것인데, 더욱 배를 불려놓은 것이다. 풍선날리기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 
 
풍선은, 김정일이 포기한 북한동포를 우리가 직접 구제하는 방법이다. 풍선에 매달아 보내는 1달러를 줏은 북한동포가 암시장에서 이를 바꾸면 4000원이다. 북한노동자들의 한달 월급이다. 풍선날리기는 북한동포들에게 남한동포가 직접 월급을 지급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5000만 동포들이 한 달에 1달러씩 北으로 보낸다면 북한동포 전부를 먹여살릴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물론 주민들이 달러를 줍고 다니는 것을 군인들과 보위부원들과 보안요원들이 막으려 들 것이다. 이들도 월급에 해당하는 1달러 지폐를 발견하면 호주머니에 넣을 것이다. 줏은 달러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당국이 충돌할 수도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개혁 개방이 일어나려면 고민이 있어야 한다. 북한의 지배층에 그런 고민을 안겨다주는 것이 풍선날리기이다. 
 
지금 풍선날리기를 비난하는 이들은 김정일과 지배층이 그런 고민을 하는 것까지 막아주려 한다. 지극한 충성이다. 이런 일편단심은 결국 민족반역자에 대한 아부이고 고통받는 동포에 대한 냉담이다. <잔인한 자를 동정하는 자는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잔인하다>(탈무드)고 한다. 
 
북한돕기운동은 거의가 북한정권 돕기 운동이었다. 풍선날리기는 '북한동포직접돕기'이다. 한국의 보수층이 이 운동에 앞장 설 것이다. 상상해 보라. 초등학교 어린이들까지 나서서 북한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향하여 풍선엽서를 띄운다. 하늘이 새까맣게 될 정도로 南風을 탄 풍선들이 북한상공으로 날아간다. 평양 하늘에서 터진다. 전단과 1달러 지폐가 눈송이처럼 쏟아진다. 북한정권이 과연 이 풍선 작전을 견디겠는가?
 
총 한 방 안 쏘고 진실과 사랑의 풍선作戰으로 북한정권을 해체하고 동포들을 구출할 수 있다면 이는 '평화적 자유통일'을 명령한 대한민국 헌법 4조를 실천하는 행위이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북한정권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방법으로 무너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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