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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불교 차별반대 용맹돌진 끝장봐야”

종교편향 반대 불교계 야단법석 사생결단 끝장봐야

김환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08/09/09 [10:56]

▲27일 오후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모인 범불교인들이 행사가 끝나고 행진을 하고 있다.     ©유장훈 기자

한민족과 운명을 함께해온 한국불교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1600년전이다. 고구려 소수림왕 2년인 서기 372년에 전진왕 부견이 보낸 승려 순도가 불상과 경문을 가져와 왕실을 중심으로 포교에 나서 2년후인 소수림왕 4년에 최초의 사찰인 초문사와 이불란사가 세워졌다. 백제 역시 고구려와 같은해인 372년,침류왕 시기에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동진으로부터 들어와 불교를 전래하여 385년에 백제에도 백제 최초 사찰인 한산사가 들어섰다. 백제는 미륵사, 선운사 중심으로 미륵신앙이 성행하였으며 성왕때 일본에 불교를 전파하기도 하였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보다 45년 늦은 서기 417년 고구려에서 묵호자가 불교를 들여와 527년 법흥왕때 이차돈 순교를 계기로 국가로 부터 공인을 받은 이후 553년 황룡사가 건립되고 백고좌 법회와 팔관회가 개최되는등 3국중 가장 융성하였다. 특히 삼국통일의 밑바탕이 되었던 화랑도의 정신적 지표가 된데다 원광·자장·의상·원효 등 뛰어난 승려배출, 불국사 통도사·해인사 등 대형사찰 건립을 통한 왕성한 신앙활동으로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고려에 들어와서도 도선국사의 조언으로 태조왕건이 전국에 500개의 사찰을 세우고 광종이 불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불교의 전성기가 계속되면서 균여·의천·지눌·일연 등 훌륭한 선승들이 배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팔만대장경이라는 찬란한 불교문화 유적을 남겼다. 그러나 고려말에 이르러 불교가 왕실과 결탁한 귀족 불교화하면서 대토지와 노비를 소유하고 고리대금업, 양조업에 이르기까지 세속적인 분야에 손을 뻗치면서 부조리와 타락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하였다.
 
이러한 부패만연으로 개혁적 유교학문 지식계층인 신진 사대부들의 반발을 사 망국의 한 원인을 제공한 결과 조선개국후 억불숭유정책을 불러 쇠퇴기를 맞았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시행한 도첩제, 태종의 국사, 왕사제도 폐지, 세종의 유교 국교화, 성종~중종시기의 척불정책 강화 등 지속적인 불교탄압 속에서도 세조가 불교보호 정책을 펴고 명종때 문정왕후가 승과제도를 부활시키므로써 휴정과 사명대사등을 배출, 불교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민족문화, 정체성 운명 같이한 호국불교
 
불교가 유교를 국교로한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정책에 의한 탄압과 일제시대 총독부에 의한 왜색불교화, 해방 후 이승만 정권시절 불교정화, 정권에 대한 불교계의 미온적인 협조를 구실로 전두환 정권이 일으킨 10.27법난, 기독교의 급격한 교세확장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한국 최대 종교로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철저한 한국화, 경허, 만공, 용성, 만해, 한암, 효봉, 구산, 성철스님 등 고승 대덕스님들이 역할 때문이었다.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 삼국시대, 고려시대를 거치는 동안 왕실의 굳건한 후원아래 절대적 위상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왕실종교 성향의 불교가 민간신앙·민중신앙으로서의 대중불교로 뿌리를 내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민족의 뿌리를 존중하고 받아들인게 결정적이다.
 
절안에 단군 할아버지를 신격화하여 모신 산신각, 또는 삼신각이나 단군을 인간 가운데 성현을 뜻하는 삼성각을 지어 모시고 조선중기에 중국에서 들어와 한국화한 도교의 인간의 수명과 지식을 관장한다는 북두칠성신을 불교의 '칠여래'부처로 바꾸어 모시는 칠성각을 짓는등 토속적 민중신앙을 접목시켰다. 우리나라의 사찰에만 있는 대웅전도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을 받든다는 '환웅전'에서 따와 외래종교인 불교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려 했다는 설이 있다.
 
이처럼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 단군 할아버지를 숭모하는 한민족의 정서를 존중하고 토속신앙을 받아들여 한국적 불교를 지향하였을 뿐만 아니라 삼신할미, 영등할미, 무속, 서낭당, 장승, 솟대 등 우리고유의 토속 민간신앙에 대해 조금도 위해를 가하거나 믿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생전사후 부모와 조상에 대한 지극한 효심의 상징인 제사 모시는것도 부처님을 빙자하여 탄압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은중경 설법과 천도재를 통해 조상에 대한 효심을 고양시켰다. 
 
또한 불교는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였을때 불살생, 즉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 목탁대신 창칼을 손에 잡고 적에 맞서 싸웠다. 신라 화랑도 정신의 근간이 되었던 세속오계를 원광법사가 제정하여 청소년의 호국정신을 고양시킨것을 시발점으로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할때마다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27일 오후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모인 범불교인들이 행사가 끝나고 행진을 하고 있다.     ©유장훈 기자
 
고려시대 거란과 몽골침입을 부처님의 원력으로 물리치기 위해 대장경을 판각하였고 삼별초의 일원으로 대몽항쟁을 전개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배불정책에 따라 핍박을 받았음에도 임진왜란으로 나라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자 서산대사, 사명대사가 승려로 편상된 2500여명의 승군을 조직하여 평양성 탈환작전에 참가 적을 크게 무찔렀으며 그후에도 처영, 영규대사 등과 함게 전국각지에서 왜군과 접전을 벌였다.
 
전쟁이 끝난후 강화사절로 일본에 파견된 사명대사는 포로로 잡혀갔던 수많은 백성들을 귀환시키는등 전후처리에 큰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나라가 국난에 처했을때 불교가 보여준 호국불교로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백성들에게 큰감명과 신뢰를 안겨주었다.
 
종교편향 반대 불교계 야단법석 끝장을 봐야 한다
 
이와같이 한국에 들어온 이래 1700여년동안 불교는 한민족의 정체성에 바탕한 미풍양속, 고유의 토속적 민간신앙과 융합을 통해 한국적 불교로 거듭나면서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웠으며 나라가 외세의 침략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을때는 나라를 지키기위해 떨쳐 일어나 적과 싸웠다. 정치적 혼란과 국정파탄으로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때는 도선국사·무학대사 같은이들이 왕건·이성계 등 신진세력을 도와 새나라 건설을 통해 백성과 국가를 살려냈다.
 
이처럼 우리민족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함께 해온 통불교이자 호국불교인 한국 불교가 개신교 장로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생사존망이라는 최악의 위기에 처하였다. 일찍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청계천 복구는 주님의 선물"이라는 종교적 발언으로 불교계는 물론 국민적 반발을 불러 일으켰을 만큼 불교계와 비개신교 국민들은 우려했던 종교편향이 이명박정권 집권과 함께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소속되어있는 소망교회를 비롯한 배타적, 정복적, 교조적 원리주의 성향의 미국 개신교의 복음주의 신앙관으로 무장한 보수 개신교단은 이명박 대통령, 각급기관 개신교 공직자들과 함께 노골적인 종교편향 행위를 전방위적으로 전개하였다. 이러한 이명박 장로정권과 개신교계의 헌법 파괴적인 종교편향은 고소영 정부인사, 공개적인 복음화 발언으로 부터 시작하여 공공지도상 사찰누락, 불교유물 훼손, 불교비하 발언, 불교 지도자 검문 등 개신교 최대 경쟁상대인 불교차별로 이어졌다.
 
이와같이 기독공화국 건설로 의심되는 불교 죽이기는 불교계로 하여금 생사존망의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는 종교분쟁에 비추어 볼때 다종교 국가이면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유지해 오던  종교평화를 이명박 정부와 개신교가 불교 죽이기에 초점을 맞추어 깨트리자 마냥 부처님의 대자대비 정신만을 의식하면서 방관만 하는게 미덕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불교계는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조계종이 중심이 되어 7월4일 3만명의 불교도가 모인 가운데 7월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국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8월27일에는 27개 종단, 1만여명의 스님과 신도 20여만명이 참가한 한국불교 사상 최초·최대의 '헌법파괴 종교편향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종교편향 금지법안 입법, 어청수 경찰총장 퇴진, 촛불 수배자 면책 등 4대조건을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경우, 추석후 영남권 불교도 대회, 소신공양 등 생사결단식 야단법석이 될 대승려 대회를 개최할 것을 선언하였다.
 
불교계가 이처럼 일치단결하여 이명박 정부와 개신교계의 기독 공화국 건설식 종교편향에 결사항전에 나선것도 종교자유를 규정한 헌법정신에 부합될뿐만 아니라 종교차별로 인한 분열과 갈등, 국가혼란 방지 차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대다수 국민들도 불교계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만큼 불교계는 종교편향, 차별행위가 종식되고 재발되지 않도록 끝장투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처럼 "이명박 대통령은 종교차별을 한적이 없다"는 발언으로 적전분열을 일으키거나 4대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보수 개신교단과 보수시민단체의 반발에 밀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대화'를 통한 유감표명, 공직자 종교차별금지 조항 신설, 불교현안 해결 적극적 조치및 지원을 조건으로 지관 총무원장체제가 적당히 타협하고 물러선다면 국민의 웃음거리가 되고 자멸을 부를것이다.
 
자비와 투쟁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서로 다른게 아니라 같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유념할것은 불교의 오늘날 위기는 호국불교 성격상 권력과의 지나친 유화관계 유지, 민주화 참여 등 시대정신 동참 소홀, 말이아닌 실천을 통한 자비행 부족, 내부 유혈 권력다툼, 부패비리등 잿밥집착, 일부 승려의 본분이탈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환골탈태하여 불교 본연의 출가정신,본분충실,실천적인 자비행,모범과 행동을 통한 중생제도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튼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계의 투쟁과 혁신을 병행한 야단법석이 여법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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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mfTp 2008/09/13 [21:24] 수정 | 삭제
  • 000목사도 말이 지나치지만 자기네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한 소리 아닌가? 성철스님도 생전에 불교내의 법회에서 기독교의 하나님은 없다고 기독교에대해 있을 수 없는 소릴 했지만 기독교가 난리법썩을 떨든가? 만일 기독교에서 부처는 없다고 설교하면 전불교도가 게거품을 물고 쳐들어 올것같다.http://www.samwoonsa.or.kr/board_read.asp?boardID=37&searchBoardField=&searchBoardText=&boardNumber=72&page=1
  • 강산 2008/09/11 [13:49] 수정 | 삭제
  • 명박은 그들은 북한으로 추방 하라
  • 우바새 2008/09/11 [07:36] 수정 | 삭제
  • 제사 없애고 단군할아버지 목자르고 우리고유 문화 미신이라고 파괴한거

    말고 한게 뭐냐.제조상도 몰라보고 선조들이 이뤄놓은 문화를 매도하는 자

    들....정신차려라
  • 중놈 2008/09/11 [06:34] 수정 | 삭제
  • 중놈들까지 지랄이야...무위도식하는 놈들치고는 아주 지랄하네...
  • 이해가 안가요 2008/09/11 [01:12] 수정 | 삭제


  • 이건 넌센스인것 같다....
    설령 아무리 못돼먹은 대통령이라고 가정을 한다 해도...
    그래도 대학까지 나와서 질높은 화려한 국내외 경험이 있는 분이....
    하물며 뭘 빼먹을게 있다고 최고 지도자가 이제와서 종교차별을 하겠는가?

    이대통령은 앞전에 불법 촛불찌그레기들과 이런 불법자들을 은닉해주며 국법을 어긴....
    중들을 선진국들같이 법에 어긋나는 짓을 한만큼 그 댓가를 치루게 해야한다....



  • 이판사판 2008/09/11 [00:54] 수정 | 삭제
  • 국민은 살기 힘들어 죽어가는데 제 배만 채우는 종교지도자들은 지구를 떠나거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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