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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 안 돼

이승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9/20 [14:10]

▲ 이승철     ©브레이크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태풍-폭우-산사태-염병-호열자보다 더 두렵다. 사람끼리 악수 멀어지고 포옹, 입맞춤이 사라진다. 입 맞추자는 사람이나 입 대주는 남녀 있다면 제 정신 아니라고 본다.

 

손님 초청도, 남의 집 방문도 보기 어렵고, 모임에 참석 여부를 물을 때 '마스크 시대'라 하면 오라하지 않는다. '지난 번 밥 샀는데 전 그냥 지나가네!' 이런 말이 없다. 아무리 친해도 식당에서 만나!' 혹 이러면 '푼수' 소리 듣는다. 세상 바꿨다.

 

한때 정기국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판국이었으니 태풍, 홍수, 폭우, 전쟁보다 더 무섭다는 얘기다. 여수·순천 군인사건, 6·25전쟁, 세계2차대전을 보았지만, 전선에선 싸워도 후방서는 일하고, 만나며 웃고 지냈다.

 

그런데 지금은 전후방이 없다. 국무총리를 지낸 여당 대표도 발이 묶여 2주씩이나 집에 머물러야하는 지경이니 진짜 겁나는 세상이다. 그런데 전공의(專攻醫:수련병원·수련기관에서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해 수련 중인 인턴·레지던트. 인턴은 의사면허 받은 사람으로 일정기간 수련병원에 전속되어 임상 각 과목 실기수련을 하는 의료인)․ 전임의(專任醫:진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의사)가 8∼9월 불볕 아래로 튀어나와 환자를 외면하다니…이유야 있겠지만 ‘의사파업’ 동의하는 국민 없다(가족 제외). 개도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지 않는 법. 지금은 코로나19 위기 아닌가?

 

위세를 부려도 앞뒤를 살펴야한다. 학생들이 보고 있다. 학생 크면 어른이다. 장차 이 어른들이 '늙은 의사(지금 의사 나이 들면)' 이런 꼴 두고 보겠나. 누구나 처신 잘못하면 남에 해가 되어, 언젠가는 봉변을 당한다. 다가오는 추석(9.30∼10.4)에 효도한답시고 고향 찾아오는 사람 문제이다.

 

절대 이동하지마라. 부모형제와 조상이 이해한다. 잘 아는 사람·아주 모르는 사람보다 '중간 수준'이 언제나 문제를 키우고 일을 저지른다. 추석을 '추하지만 구​석에' 꼭 박혀있어야 하는 기분으로 넘어가는 명절 돼야한다. 추석에 고향도 가지 않는 상태인데, 10월 3일(토:개천절) ‘광화문 앞에서 집회하겠다.’ 허가신청을 낸 단체 죽어도 좋다는 말인가? 국민 살리는 게 '애국'이다. 한때 북진통일(北進統一)을 외치며 군중집회를 했지만 이로운 게 없었다. 전선에서 야전병원에 실려 온 부상병을 치료하던 군의관·간호부 어찌 어려움이 없었으랴. 참고 일했다. 자꾸 말을 만들거나 국민을 당황케 하면 아니 된다.

 

국민을 바르게 선도해야 인정을 받는다. 지금은 온 국민이 하나 돼야 병을 이긴다. 전후불차(前後不差)-초금불차(初今不差)-소망불차(所望不差). ‘차이나지 않게 함[不差(불차)]’이 구국의 길이다. 완주에서 자라 서울서 당선된 이수진 국회의원 똑똑해 보인다.

 

반듯하게 나가는 모습 든든하다. 의료인은 훌륭한 『의사열전』을 읽어 보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불신임 소리를 두고 ‘일부 의사들이 코로나 19보다 더 고약한 존재’로 보일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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