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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주 전시회, 항아리가 품은 물, 물이 품은 접시꽃… 어우러져 하나 되는 세계

서양화가 남여주 11일부터 신풍미술관에서 개인전 ‘Reflective’

이동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8/06 [12:15]

서양화가 남여주가 오는 8월11부터 신풍미술관(경북 예천)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개인전의 출품작 타이틀은 ‘Reflective’. 아크릴과 레진을 사용한 작품은 타이틀 그대로 사색적이며, 물이 빛을 반사하듯 투명성을 갖고 있다. 

 

서성록 안동대 교수는 “햇빛에 비춘 수면의 영롱함이 눈부시다. 마치 물속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남여주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번짐 효과를 구사한다는 것”이라며 “수채화같이 주위로 은은히 번져가고 다른 색채와 겹치는 과정이 만들어 내는 어울림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고 평가한다.  

 

서 교수의 말처럼 실제로 Reflective 19033, Reflective 20007, Reflective 20025 등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은 농담(濃淡)의 멋이 오롯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도 든다. 서 교수는 남여주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물의 향상성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은 물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투명하기도 하거니와 물의 흐름을 빼놓지 않고 반영하고 있다. 작품 속의 그 물은 작품에 등장하는 다른 대상들, 즉 동백꽃, 고사리, 매화, 능소화, 접시꽃, 물고기 등 여러 생물체를 키우고 헌신하는 물이다.  

 

▲ 남여주 작품.  Reflective 20025.     ©브레이크뉴스

▲ 남여주 작품. Reflective 20007.    ©브레이크뉴스

▲ 남여주 작품. Reflective 19052.  ©브레이크뉴스

▲ 남여주 작품. Reflective 19033.    ©브레이크뉴스

 

남여주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물에 대해 “더 없이 부드럽고 유연하여 주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물, 어느 것과도 동화되며 하나가 될 수 있는 물”로 설명했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인천 아트플랫폼 관장)은 “Reflective 19052 작품을 보면  주칠(朱漆)에 당초문(唐草紋) 같은 도상까지 더해져 어떤 비의적 분위기가 감도는 판타지가 인상적”이라며 “이는 레진이라는 투명 매질을 두껍게 도포(塗布)하여 더 붉고 생생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서 나타나는 효과”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번 작품전에서 “물결에 꽃 내리듯 우연한 동행으로 자연의 질서에 동화되고 순응하는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이어지며, 8월13일부터 16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도 작품을 출품한다. 

 

남여주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014 마니프국제아트페어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아트뱅크),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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