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볼턴, 사실 크게 왜곡..마국 정부 조치 취해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미, 북한 정상들간 관련 상황 자신 관점에서 본 것"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20/06/22 [12:48]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     ©뉴시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고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은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어느 부분이 왜곡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건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 안보와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입장을 전날 저녁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측에 전달됐다고 윤 수석은 부연설명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건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정상 간 대화 또는 외교 관계에 있어서의 협의 과정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밝히지 않는 것"이라며 "기본을 망각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참모들이 그 직을 수행하면서 비밀준수 의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왜곡됐다는 거냐는 질의에 대해 “볼턴이 여러 가지 얘기했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회동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회당에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볼턴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주장한 것"이라며 "판문점 회담 당시 상황을 화면을 통해 보도를 통해서 살펴보면 볼턴의 역할이 뭐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볼턴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들((schizophrenic idea)’이라고 막말을 한 대목에 대해 “자신이 그럴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맞받았다. 조현병이란 망상, 환각 등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분열증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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