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잃은 것은 미래요 얻은 것은 상처뿐

정의연 관련 논란을 보면서

황흥룡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5/22 [16:54]

▲ 황흥룡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우리 역사에서 식민지 시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한 이후 지금까지 지속해온 단체가 정대협이고 지금의 정의기억연대다. 이 운동이 있었기에 김복동 할머니도 이용수 할머니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운동을 했던 윤미향 이사장이 국회로 가고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으로 비판적 문제제기를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검찰이 정의기억연대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에 회계 문제는 검찰 수사를 기다려야 하게 생겼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이 운동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에게 몇 가지 곤란한 문제가 생겨버렸다.

 

첫째, 윤미향 씨가 국회로 간 것에 대해서 이용수 할머니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무리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과거 할머니 자신이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국회 가는 것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윤미향 씨가 국회 간 것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 할머니들의 과거의 고통과 지금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할머니들에게 죄진 것은 아닌데 왜 배신자라고 말하고 용서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도대체 왜 배신자인지, 무엇 때문에 용서를 못한다고 말하는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단체가 새롭게 거듭나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할머니들이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

 

넷째, 정의기억연대가 위기에 처했다. 문제가 없다면 결국 오해가 풀리고 이 사태가 해결되겠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정의기억연대가 그대로 존속되고 과거처럼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달리 말해서 지난 30년간 지속되어온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잃은 것은 미래요 얻은 것은 상처뿐이다.

 

다섯째, 의도했던 아니든 일본 극우파와 친일파와 토착왜구와 반민족주의자와 일부 보수 계열의 언론과 사람들은 뜻하지 않게 어부지리의 일확천금을 하게 되었다.

 

여섯째, 이용수 할머니의 삶의 궤적을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할머니가 무엇을 이루려고 언론에 자꾸 노출되는지 의아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할머니가 위안부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고 전개되었는지를 모르지 않을텐데, 지금 하고 있는 언론 접촉이 위안부 운동에 어떤 치명상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잠시 짬을 내서 윤미향, 이용수를 제목으로 몇 뉴스를 검색하면서 기사에 딸린 댓글을 일별해 보았는데 의외로 할머니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윤미향 씨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사회적 쟁점이 되어버린 이상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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