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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어렵고 가을 재유행↑..집단면역 고민해봐야”

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0/03/23 [18:09]

▲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코로나 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이 사망자 폐사진 등을 보여주며 임상 개요 및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2020.02.26.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정명훈 기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과 관련, "종식시키는 어렵다"면서 기존 확산 억제 정책에서 집단면역 방식으로의 정책 변화를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계속해서 억제만 하기엔 한계가 있다" 

 

오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부 방역 정책은 한 마디로 억제 정책이었다. 막고 찾아내며 번진 것까지 솎아내고, 사람간 2m 거리를 두고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써 왔다"며 "그 결과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컨트롤 됐지만 모든 조치를 총동원한 억제 정책은 계속 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월 학교들이 개학하면 다시금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러스 확산이 날씨의 영향을 받는 만큼, 여름이 되면 환자가 줄겠지만 다시 가을이 오면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 위원장은 "독감 연구를 보면 유행을 막기 위해 (사람간 접촉을) 억제했다가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첫 몇 주간 감염 학생 수가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다. 개학 후 환자가 늘어날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억제가 풀리면 스프링이 튀듯이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으며, 가을이 되면 유행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고 주장했다.

 

집단면역, 지금까지의 억제 정책과 완전히 반대되는 방식

 

그러면서 코로나19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이 아닌, 이제는 '집단면역' 대응 방식으로 정책 변경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집단면역이란 코로나19 면역을 가진 국민들의 비중을 높여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다만 면역력을 가지려면 코로나19에 우선 감염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억제정책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정책이다.

 

중앙임상위가 집단면역을 언급한 이유는 확산 억제 정책을 한 없이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환자 80%는 그냥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가 없더라도 걱정할 게 없다"면서 "'집단면역'을 올리려면 지금의 억제 정책을 풀어아 하는데 그럼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정책적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제 정책을 지속할 것이냐, 완화할 것이냐 여부는 사회·문화·교육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방역정책의 결정은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가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함은 물론이지만, 사회 구성원의 이해와 사회적 합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이에 덧붙여 "집단면역이 하나의 수단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간염 예방접종을 여러 차례 맞으면 항체형성률, 즉 면역이 60~70% 수준이 되도록 예방접종을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 가을까지도 어렵다..치료 후보제 중 최고 효과는 렘데시비르"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선, 올해 가을까지도 백신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중앙임상위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도 "이번 가을에는 아무리 빨라도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 수 없다"며 "가을(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임상자료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후보제로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효과가 가장 좋다고 했다. 방지환 센터장은 "치료 후보제 중 가장 각광을 받는것은 동물실험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게 렘데시비르"라며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시험 중"라고 전했다. 하지만 "급한대로 동물 실험을 거쳐 쓰는 약이지 사람에게 증명된 바는 없다"면서 "중국에서 임상연구가 있었고 저희도 몇몇 후보물질에 대해서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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