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펀드 일반인 판매 조만간 시작"

장하성 교수 기자 간담회 발언 요약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9/18 [17:13]
사모펀드 활성화 필요…한국에 자본은
많지만 담아낼 만한 그릇 찾기 어려워

 
장하성 교수는 이날 강연회가 끝난 후 별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이하 kcgf)와 관련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경영참여 문제를 놓고 동원개발 지배주주측과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지난 7월 kcgf가 제기한 동원개발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에 법원이 기각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장 교수는 "기각이 됐다고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내년 주총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고, 적어도 이번 일로 그 회사가 제대로 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증명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장 교수는 특히 동원개발 측이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을 막은 행위와 관련해 "그게 싫으면 상장폐지를 해야 한다. 왜 남의 일반 소액주주들의 돈을 끌어들여 놓고 자기 돈만 있는 것처럼 그러느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동원개발에 앞서 kcgf와 경영참가에 대한 합의를 이뤄낸 바 있는 대한화섬이나 태광산업도 약속해서 발표했던 내용이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언론에 수 차례 보도된 대기업 투자 계획에 대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원 짜리 회사라면 5% 지분 취득을 위해서는 한 회사에 500억원을 넣어야되는데 한꺼번에 그런 것을 한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며, "대기업 중에도 우리 기준에 맞는 회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펀드 일반 판매에 대해서는 "일반 판매를 위한 자산운용 인가 신청이 끝 단계에 와있고, 상품 인가나 시장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겠지만 머지 않은 시점에 일반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다만 개인판매를 시작할 때 판매수수료 문제가 걸리는데, 증권회사가 자산운용 회사보다 많은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며, "증권사가 가만히 앉아서 판매수수료를 매년 걷어가고 하는데 투자자 입장에서 장기투자를 할 유인이 있겠냐"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지배구조개선펀드 일반판매와 관련해 "자기들 수수료 안받고 다 주겠다면서 같이 하자고 제의하는 증권사도 한두 군데가 아니었지만 그런 경우는 나를 마케팅 수법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 문호를 개방한 성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안이 몇 건 있었지만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며, "솔직히 외국인 투자자들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접근 방법이 너무 달라서 이 사람들 돈 잘못 받았다가는 잠자기는 다 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주가만 좀 떨어지면 왜 이러냐 살려내라 안달을 하는데, 극단적인 경우 우리 투자자 하나는 주가가 떨어지니까 더 투자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전화가 왔다"며, "그 사람은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kcgf가 소속된 라자드가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로 어렵다는 소문에 대해 장 교수는 "라자드는 인스트루먼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다"며, "존리 팀이 같이 온다는 전제조건만 있다면 내가 언제든지 이 펀드를 사버릴 수도 있다"고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장 교수는 "자산운용업에서 정말 활성화되어야 하는 것이 m&a 펀드와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 펀드 등"이라며, "사모 펀드들이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자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담아낼 그릇이 없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요즘 '왜 내 돈은 안 받아주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며, "한국에 돈 있는 사람이 많더라. 세상에 제일 흔한 것이 돈과 사람이고, 제일 얻기 힘든 것도 돈과 사람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친구 잘 사귀어두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 교수는 "kcgf에 대해 초기에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됐던 내용들, 예를 들어 먹튀다, 세금회피다, 이용당하고 있다, 외국인 하수인이다 등등의 비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해가 해소가 되고 있다"고 지난 시기를 회고했다.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학장     © 브레이크뉴스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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