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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김주덕 변호사 | 기사입력 2020/01/28 [10:25]

▲ 김주덕 변호사.    ©브레이크뉴스

사람에게 사랑이란 대단히 중요하다. 생명과 같다. 사랑 없이 사는 사람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평생 돈만 벌려고 애썼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았다. 그는 부동산 투기도 하고, 주식도 하고, 사채놀이도 했다. 무려 60억원이나 되는 커다란 재산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돈을 버는 기계였다. 무감각하고 무뚝뚝하고 무관심했다. 돈 버는 일이 아니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중에는 신경이 써지지도 않았다. 사실 주변에 보면 돈에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 참 많다. 오직 돈 밖에 모른다. 돈이 되는 일이 아니면 어떠한 가치도 두지 않는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그는 70세가 되었다. 마음을 줄 친구도 없었고, 가족들도 서로 냉냉하게 되었다. 돈이나 출세에 온 정신을 쏟다보면 집에 들어와도 잠시 쉬었다가 나가는 것이지 가족들과 정다운 대화를 하거나 함게 시간을 보낼 마음의 여유도 없게 된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는 기력이 떨어지고 자신은 돈을 쓰지도 못하고 자식들이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피땀 흘려 모은 돈인가? 실제로 돈을 열심히 번 사람은 돈을 쓰지 못한다. 돈을 벌어보지 못한 사람이 돈을 잘 쓴다. 서로 전공이 다른 것이다. 대체로 돈을 버는 남편보다 집에서 생활하는 아내가 돈을 더 잘 쓴다.

 

돈 한푼 벌어보지 않은 자식들과 새로 들어온 며느리와 사위도 모두 명품에 사우나나 다니고 골프나 치고 있으니 기분이 나빴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 자식들이 돈을 쓰는 것은 덜 아까워한다. 그런데 피가 통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으로 들어와 돈을 쓰면 꽤나 아까워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는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병원에 1년간 입원해 있다가 생애를 마쳤다. 가족들은 별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돈하고만 친했지, 돈만 사랑했지 아내나 자식들과 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을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남긴 것은 냉냉한 감정과 상당한 재산뿐이었다. 그리고 재산이라는 것도 현찰로 100억원을 쌓아서 넘겨주면 대단한 것 같지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부동산 등기부만 넘겨주면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상을 당했을 때도 부자 본인이 죽으면 문상객도 별로 없다. 부자의 부인이 죽으면 문상객이 많을 것이지만. 앞으로는 돈거래할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필요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게 세상 인심이다.

 

그 재산은 형제들간에 법정상속이 되었으나 분쟁이 생겨 재판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남겨놓은 재산 때문에 변호사 비용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재산분배과정에서 많은 재산상 손실을 보게 되었다. 자식들은 서로 원수가 되었다.

 

아버지는 열심히 세상을 살았지만 사랑을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돈의 노예가 되어 결국 비참한 인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매우 많다. 돈이나 출세를 위해 자신을 혹사하고 감정을 통제하고 열심히 산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기 만족도 있을 수 있으나 생을 마감할 때 남는 것은 남에게 못해 준 것에 대한 회한만 남는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희생했다는 억울함만 가슴에 안고 간다.

 

사람에게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때 그때 타이밍을 놓지 않고 사랑을 해야 한다. 그 사랑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번째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의 몸을 가꾸고, 정신을 가꾸어야 한다.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몸매를 신경써야 한다. 정신에 자꾸 물을 주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은 표정이 밝지 못하고 무언가 왜곡되어 있다. 세상을 비판적으로 비관적으로 보고 염세주의자가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자살을 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학대하는 극단적인 표현이 자살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몸도 엉망이 된다. 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다 살만 찐다. 운동을 하지 않아 허약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술담배를 몸 안에 마구 쳐넣어 술에 찌들고 담배냄새가 밴다.

 

두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이나 이성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랑이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랑은 나름대로 상당히 연구하고 노력해야 얻어진다. 아니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조건 소유하려고만 하고 상대방을 노예화시키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세번째는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회를 사랑하고 봉사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회사를 아끼고 사회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쯤 되면 이타적인 사랑이 필요하다.


이런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뿌뜻한 삶을 살 수 있다. 사랑의 감정 없이 메마른 상태로 살지 말라. 그러면 후회하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주어라.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노력을 하라. <이 글은 김주덕 변호사(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판부장검사)가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내용이며필자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다.>

 

*필자/김주덕. 시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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