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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김우중 대우회장 삶을 떠올리면 눈물이 납니다!

제대로 국민들 평가받아 존경-따를 수 있는 큰 어른으로 당당하게 부활할 날 꿈꿔

김윤 전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 | 기사입력 2020/01/11 [09:13]

▲ tv조선에 출연한 김윤 북촌학당 학장.      ©브레이크뉴스

 

김우중 회장은지난 2019년 12월 9일 작고했다. 돌아가신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김 회장의 삶과 대한민국에 기여한 업적에 대한 객관적 재평가가 여러 군데서 이루어지고 있다.

 

나도 지난 해 말 tv조선에서 김 회장과 관련한 인터뷰 요청이 있어서 기쁘게 응했다. 내가 직접 김 회장에게 배우고 들었거나, 대우맨으로 살면서 체험했던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얘기했는데, 드디어 올해 1월 10일 <탐사보도 세븐>에서 ‘김우중의 빛과 그림자’라는 타이틀로 방영됐다. 인터뷰는 제법 길게 했는데, 지극히 사소한 것들만 짧게 몇 대목 나온다.

 

▲ 고 김우중 대우회장.     ©브레이크뉴스

▲ 김우중 회장 저서.     ©브레이크뉴스

 

1995년 김 회장과 힐튼 호텔 중식당에서 처음 뵐 때 껄껄 웃으며 확신에 차서 하던 말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너희들도 애국자고 나도 애국자다. 나는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청춘을 바쳤고, 여러분들은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시대가 다르니 과제가 달랐던 것 뿐이다...”

 

2000년 초 우크라이나 세계경영 일선 현장에서 철수하던 날, 사무치게 떠오르던 생각도 말해줬다. 삭막한 자포로지(Запорожье)역 기차 플랫폼에서 현지인들이 베풀어준 눈물의 환송식 자리였다.

 

“이제 가면 김우중 회장님의 진취적 선점전략으로 동유럽 지역에 뿌려놓은 엄청난 기회들은 다 사라지고 말텐데...이 기회는 우리 민족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었을 텐데...”

 

2004년, 베트남 대우하노이 호텔에서 회장에게 직접 들었던 것도 그대로 전해줬다. 1999년 대우 그룹 워크아웃(work out)이 결정되고 나서, 일부러 해외도피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이었다. 

 

당시 김대중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잠깐 밖에 나가계시라’는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는데, 몇 년이 지나 정권이 바뀌어도 해결이 안된 상태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그 때 당시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귀국해서 정면돌파해야한다’는 취지의 말을 간곡하게 드렸고, 김 회장은 실제로 다음해 2005년 6월에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같이 대우에 들어갔던 ‘운동권 특채자’ 들과 함께 ‘세계경영포럼’을 만들어서 나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자칫 ‘운동권’ 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좁은 식견과 경험을 절대진리로 착각하고 고집하며 살아갔을지도 모를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김우중 회장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

 

곱씹어보고 곱씹어봐도 말년의 김 회장의 삶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더 온전하게 제대로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 존경받고 따를 수 있는 큰 어른으로 당당하게 부활할 날을 꿈꿔 본다.

 

*필자.김윤. 전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복촌학당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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