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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쿠드스군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에 담긴 메시지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1/05 [16:12]

 

▲ (좌로부터)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 차량 공습장면/ 트럼프 미 대통령/ 2019년 7월 25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출처: google​     © 브레이크뉴스

 

 

새해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심중한 사태가 발생하였다. 미군 무인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 군부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중심인물이며 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 쿠드스군의 사령관인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것이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행위를 벌여온 레바논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창설자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함께 제거되었다. 이와 같은 이란의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전 사령관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중동 정세에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실전의 참전을 통한 가장 치밀한 전략과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에 국제 정보기관에서는 오래전부터 사막의 여우 롬멜 장군과 비교하여 이란의 이슬람 체제뿐 아니라 중동의 이슬람 수호의 중심인물임을 빗대어 이슬람 롬멜로 지칭되어온 인물이다. 쿠드스군이란 이란 이라크 전쟁 당시 생겨난 이슬람 혁명 수비군의 특별 부대이다. 여기서 주지할 사실은 제거된 솔레이마니가 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 쿠드스군의 사령관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이니 다음의 서열을 가진 이슬람 체제에서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시아파의 거점국가와 주요한 세력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북한의 미묘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시기에 제거되었다는 사실이 가지는 심중한 의미가 분명하다. 이에 이라크 친 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강력한 대미 항전 경고와 함께 이란 군부의 보복에 대비하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라크에서 모든 미국인은 즉시 출국하라는 소개령을 내렸다. 미국의 발표 내용을 보면 솔레이마니의 지난 행적에서 미국인과 연합군 요원의 수많은 사상에 연관성을 거론하며 향후 더욱 불순한 계획에 대한 선제 차단의 공격이었음을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먼저 살펴지는 내용이 솔레이마니가 사실상의 중심인물로 존재하였던 이란혁명 수비대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창설된 군으로 이란 정규군과 함께 막강한 조직과 화력을 가진 정예군이다. 이와 같은 세력이 최대 산유국인 이란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에너지 산업을 관장하고 있는 특수한 구조의 세력이라는 사실에서 향후 여파와 이해관계의 요점들을 헤아려야 한다. 이는 현재 이란의 국가 운영의 중심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특수한 체제의 성립과 이와 같은 이슬람의 수호 체제를 관장한 군이 바로 이번에 제거된 솔레이마니가 이끌어온 쿠드스군의 모체인 이란혁명 수비대이다.

 

이와 함께 살펴보는 내용은 1980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이 지원한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면서 절망의 나락으로 밀려난 이란에 대한 이야기이다. 1991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 부분에는 매우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는 1981년 이라크가 핵 원자로 가동을 계획하면서 이스라엘이 이를 공습하여 파괴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1960년 프랑스가 당시 자국 영토인 알제리에서 푸른 날쥐(Gerboise Bleue)라는 코드명으로 핵실험에 성공한 내용과 연관된 내용이다. 이와 같은 프랑스의 핵실험 바탕에 유대인 자금이 바탕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이스라엘이 핵보유국이 되었던 것은 역사이다. 이는 2차 대전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던 프랑스 과학자들이 2차 대전 종전 후 프랑스로 돌아온 내용과 유대계 핵 과학자의 은밀한 협조 속에 프랑스 핵 개발이 이뤄지면서 이스라엘의 거저먹기식 핵 개발이 이루어진 내용은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높아지자 프랑스는 손을 떼고 1974년 4차로 이어진 중동전쟁의 포연 속에 더욱 절박한 상황을 감내한 이스라엘은 강대국에서 이미 장난감이 되어버린 원자핵의 보유만으로는 장담할 수 없는 생존의 위기감을 절감하며 중성자(수소) 핵 프로젝트를 가동하였다. 이에 원자핵과 달리 강력한 핵실험이 필수적인 중성자 핵 개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아프리카 최남단 남아공이라는 당시 경제 여건도 국내 상황도 국제적인 위치도 고립무원이었던 신이 내린 조건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스라엘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바로 고농도 우라늄의 산지가 남아공이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돈과 기술을 흔들어대는 유대민족 이스라엘의 유혹에 기댄 남아공과의 밀월이 시작되면서 농축우라늄 기법의 중성자 핵 프로젝트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구소련은 이의 억제를 위한 미국과의 긴밀한 파괴 제안을 내놓았지만, 미국의 셈법은 구소련과 달랐다. 즉 중동이 구소련의 마음에 쏙 들게 되면 무한한 에너지원의 돈도 명예도 최대의 대립국이며 경쟁국인 나라에 헌정하는 결과임을 계산한 미국은 이를 거부하였다.

 

이와 같은 동상이몽 속에서 이스라엘의 중성자 핵 프로젝트는 1979년 비밀작전 대서양 핵실험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긴밀한 동행으로 남아공은 아프리카 유일의 핵보유국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남아공은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국제적인 여론의 격론으로 종신형 수감 상태에서 석방되어 정권 이양이라는 절차를 밟게 되면서 남아공 정권은 만델라의 집권 이전에 핵 보유에 대한 비밀을 국제사회에 고백하면서 핵 폐기 최초의 나라라는 수순을 밟았다.

 

이후 중동에 은밀한 핵 개발 프로젝트가 도처에서 유행처럼 시도되었다. 이에 1981년 6월 이스라엘의 이라크 오시라크 원전 공습이 이루어졌다, 이어 1982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에 미국이 지원한 사실에 깊은 적대감을 가졌던 이슬람 신봉자 오사마 빈 라덴이 알카에다 조직을 키워낸 역사와 함께 이슬람 혁명수비군에 의하여 시아파의 헤즈볼라 세력이 이때 탄생한 것도 역사이다,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이 키워온 알카에다 조직이 2001년 9월 미국무역센터 테러라는 끔찍한 만행을 자행하였다. 분노한 미국은 테러 주동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하여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감행하였다.

 

이와 같은 전쟁에서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면서 시아파 이란은 경제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거저 잡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가진 유대인 이스라엘과 이슬람의 종교적 갈등은 핵을 보유한 이스라엘에 대응하는 이란의 핵 개발을 초래하였고 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와 전략은 합의와 파기를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역사 속에서 이슬람 국가권은 이슬람법이 규정하는 지하드라는 성전 세력을 낳았고 중동의 지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라는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가 힘을 키웠다. 여기서 주목할 내용은 1998년 8월 말 북한이 최초의 인공위성 광명성 1호(光明星 1號)를 발사한 사실이다. 당시 북한은 성공한 위성으로 발표하였지만, 서방의 과학자들은 3단 점화에 실패하여 괘도에 오르지 못한 추락한 위성으로 규정하면서 탄도 미사일 대포동 1호 시험 발사로 추정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위성의 발사체 기술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이라는 사실에서 중동 이슬람 여러 나라에서 큰 관심을 갖게 되면서 북한은 이슬람과 대립하는 이스라엘과 극비의 협상을 하게 된다.

 

지난 2016년 한국에 망명한 주영 북한 공사 태영호가 2018년 출판한 회고록 '3층 서기실의 암호'에 저술된 내용을 살펴보면 대포동 1호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된 다음 해 1999년 1월 스웨덴에서 이스라엘과 이에 대한 극비의 협상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북한은 이스라엘에 현금 10억 달러를 요청하면서 협상이 불발되면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이슬람 나라에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현금이 아닌 물자 지원을 제안하며 협상하였지만, 현금을 고집하는 북한의 태도에 결렬되었다.

 

태영호 공사의 기록에 의하면 이후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헌대 아산이 대북사업 독점권으로 지급하였던 5억 달러 대북 송금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미국이 이와 같은 내용을 묵인한 배경에는 이슬람권에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전수되지 않는 조건을 담보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필자의 생각에도 분명하게 납득이 가는 부분으로 만약 당시 북한이 이슬람 여러 나라에 이와 같은 기술을 넘겨주었다면 실로 심각한 상황을 불러왔을 가능성은 자명하다.

 

여기서 짚고 가는 대목은 태영호 전 공사는 1월 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하여 (김정은은 지금 30년 전 아버지가 한번 썼던 카드, 즉 이란 등 잠재적 고객들에게 ICBM 기술을 전파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과 이스라엘, 유대인 공동체에 보내 그들로부터 새로운 타협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는 이란의 경우 이미 인공위성 발사체에 성공한 만큼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다.

 

다시 이야기를 본론으로 이어가면 이와 같은 이야기 속에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동쪽의 시리아와 서쪽의 이스라엘 그리고 남쪽의 요르단과 북쪽의 레바논으로 걸쳐있는 중동의 요충지 골란(Golan) 고원을 점령하여 1981년 자국의 영토로 병합해버리면서 미국이 이를 승인하는 역사가 있었다. 이에 분노한 시리아와 오랜 전쟁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북한은 시리아에 핵 개발 기술을 전수하였다. 이와 같은 시리아 핵 개발이 진전하게 되자 2007년 9월 시리아 동부 데이르알조르 지역 알 쿠바 핵시설을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파괴시키면서 북한 근로자 10여 명이 사망하였다. 이후 이란과 북한의 핵 밀월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2006년 북한의 지하 핵실험기술을 이란이 공유한 사실이 국제 첩보기관에 알려지면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첨예한 갈등이 전면전 일촉즉발 사태까지 이르러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이를 중재하여 급한 불을 껐다. 이후 2015년 7월 미국 오바마 정부가 주도하여 유엔 주요 6개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통한 이란과의 핵 협정을 체결하였지만, 트럼프 정부가 등장하여 2018년 5월 이란 핵 협정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중요한 내용이 있다, 이란 핵 협정 당시 이란이 위성 개발의 카드를 제시하였다, 이후 이란은 2017년 페르시아어로 '불사조'라는 뜻을 가진 인공위성 우주 발사체 ‘시모르그’ 로켓 발사 시험에 성공한다, 이는 결국 명분은 위성이지만,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는 의미이다. 이에 미국은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제재하려 하였고 이란은 위성발사라는 당위성을 주장하며 맞서왔다. 이와 같은 문제에는 북한과의 긴밀한 연관성이 많다'

 

가장 주요한 맥락은 이와 같은 미국의 정밀하면서도 강수의 공격은 많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초 벽두에 전하는 분명하면서도 최강의 메시지라는 점이다. 이제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어느 나라이던 강약을 불문하고 경거망동하면 자멸이다. 물러설 줄 아는 타협과 대화의 역사적 교훈을 일깨우는 자가 곧 승자이다.

 

덧붙여 짚고 가는 이야기는 국제사회가 간과하는 주요한 내용이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이다. 오늘날 국제시장에 통용되는 가상화폐 규모는 실로 천문학적이다. 그중 출처도 흐름도 파악되지 않는 가상화폐의 유통은 경제 제재를 받는 나라에서는 꿈의 화폐이며 생명줄이다. 필자가 이와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몇 편의 글을 통하여 그 문제를 암시하였다, 이미 세계 경제는 금융시장의 거대함과 첨단 거래 기법에 포로가 되어 있지만, 정작 각 나라의 지도자들은 이의 심각성을 모른다. 이는 그들이 아날로그 세대이며 세상은 디지털 중에서도 꿈과 같은 첨단 세계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고전적이며 학문적인 경제이론과 논리가 무용인 내용과 맞닿은 이야기이다. 세계는 올해 실로 많은 이야기를 쏟아 놓게 될 것이다.

 

실로 많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새해 벽두에 이처럼 강력한 행동에 나선 미국의 메시지는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에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 북한은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역사의 지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필자: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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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SUN 2023/09/21 [16:49] 수정 | 삭제
  •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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