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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나경원 양당 원내사령탑 동반사퇴 “정국물꼬 텄으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타협, 정국 타개하기를...

변광수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2/03 [09:51]

여야 간 강경 대치로 마비 상황을 맞은 정국을 풀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가 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에 대한 ‘당근과 채찍’으로 정국을 주도해야 할 이인영 대표에 대한 비판은 뼈아플 정도다. 전형적인 외골수 운동권 출신의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사고에 젖어 자유한국당을 오로지 ’배제‘와 ’척결‘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원내전략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불러왔다. 특히 한국당을 배제하고 정의당, 평화당 등 친여 군소정당들을 끌어 모아 정국을 타개해보겠다는 시도는 의욕만 앞세운 ’초짜 원내대표‘의 전형 아니냐는 비판이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뉴시스

 

문재인 정부의 전반적인 문제점이기는 하지만 이인영 원내대표의 원내전략도 ‘운동권식’ 일방통행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문재인 정부 핵심인사들이 워낙 ‘피·아 구분’이 강한 운동권 출신들이 많아 빚어진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정국운영의 결과는 ‘파행과 마비’, ‘국정 주도권 상실’ 등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임기 반환점을 지난 문재인 정부의 힘을 빼버린 ‘조국 사태의 장기화’도 이 원내대표의 이같은 전략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여론 추이를 감안해 인사청문회 전략을 마련하는 등 주도적인 원내전략을 구사하기는커녕 청와대의 일방적인 요구만을 따르다 일을 그르쳤다는 것이다. 결국 이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국회 분소장’ 역으로 전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어 빚어지고 있는 공수처법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간의 대치는 여당 원내전략 부재의 연장선이다. 108석의 제1야당이 기습적으로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맞서자 대응책을 못 만들고 있다. 그저 화들짝 놀라 허둥대는 모습은 “과연 이들이 패스트트랙 통과로 의기양양하던 여당 맞나?“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야당의 기습 공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던 ‘무데뽀 전략’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여당 원내대표의 전략과 능력의 한계와는 별개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수준도 ‘난형난제’라 할 수 있다. 청와대와 여당의 헛발질에도 불구, ‘조국 낙마 표창장 쇼’ 등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일만 벌이다 여론의 지지를 오히려 까먹고 있다. 원외인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으로 강경 투쟁을 벌일 때 원내 협상에서 여당에 우위를 점할 만도 한데 수준 높은 원내전략은 찾아볼 수 없다. 여당을 곤경스럽게 하고 있는 필리버스터 전략도 4선 의원인 대구의 주호영 의원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띠라서 오는 10일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이인영, 나경원 동반 사퇴로 정국의 대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부쩍 힘을 얻고 있다. 이인영·나경원 투톱이 동반 사퇴할 경우 여당과 야당 내부의 합리와 타협의 주장이 힘을 받아 대타협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인영의 운동권 식 ‘무데뽀’와 나경원의 ‘친박 세력’을 등에 업은 ‘강경 일변도’는 정국 해법에 도무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타협을 위해 나경원 대표 교체시기에 맞춰 이인영 원내대표까지 교체해 막힌 정국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 mail2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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