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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세계사에서 가장 처참했던 ‘킬링필드’는 한반도였다!

한반도가 제일 큰 킬링필드…평화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한반도엔 없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11/22 [12:46]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 폴 포트(Pol Pot. 1925~1998) 정권에 의해 1976년부터 1979년까지 학살된 이들의 유골.    ©브레이크뉴스

영화 킬링필드(The Killing Fields, 1984) 는 캄보디아 공산주의 정당이었던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 폴 포트(Pol Pot. 1925~1998) 정권에 의해 1976년부터 1979년까지의 학살을 다룬 영화이다. 당시 캄보디아는 킬링필드(Killing Fields), 죽음의 들판이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본지 지난 20171211일자 한반도 '피의 들판'을 원하는가, 평화를 원하는가?”라는 제하의 글에서 폴 포트(캄보디아 총리)는 집권 기간 중에 지주-친미주의자-자본주의자-반대파 등을 싸그리 숙청했다. 보고된 바로는 200만명을 숙청했다고 한다. 재판과정도 없이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악랄하게 죽여 거리마다 피가 낭자했었다면서 필자는 캄보디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캄보디아는 그때의 악몽을 잊어서는 안된다며억울하게 죽은 시신의 해골을 취득한 후 그 해골들을 유리관 속에 넣어 곳곳에 전시하고 있었다. 폴 포트 시대의 잔혹한 숙청사를 다룬 영화 킬링필드가 그 당시의 잔혹함을 증명했다. 해를 거듭해서인지 해골들의 빛이 바래 있었다고 쓴 바 있다.

 

이어 북한핵을 둘러싸고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영화 킬링필드의 소재가 됐던 캄보디아의 잔혹한 숙청사를 떠올린다. 이념의 다름이 불러온 대참사였다. 폴 포트 정권은 친미주의자들을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하게 척결했다. 남북한이 제2한반도 전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핵 전쟁이니만큼 피해규모를 추산하기 힘들 정도의 인명피해가 뒤따를 것이다. 전쟁이 끝나 어느 한쪽이 이길 경우, 캄보디아 폴 포트 정권 시대의 아픔을 상상 한다. 아름다운 한반도 강산은 죽음을 상징하는 '피의 들판'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 했었다.

 

▲ 6.25의 처참한 장면.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6.25 전쟁의 총 희생자 수는 35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브레이크뉴스

 

그러나 현대 세계사 가운데 가장 가까운 전쟁에서 가장 처참한 킬링필드는 한반도 전쟁이었다. 영화 킬링필드가 다룬 스토리는 캄보디아에서의 처참한 학살이었다. 이 학살에서 희생된 이들은 어림잡아 200만명 정도. 하지만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6.25 전쟁의 총 희생자 수는 35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한민족뿐만 아니라, 이 전쟁에 끌려 들어왔던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 북한군을 지원했던 중공군의 희생도 컸다. 당시 한반도는 국제적인 처참한 전장이었다. 킬링필드의 시나리오 작가는 왜 캄보디아의 학살을 이 영화의 주제로 했을까? 더 큰 희생의 전장은 한반도였고, 한반도가 제일 큰 킬링필드였는데 말이다.

 

한반도는 최근 세계 현대사의 가장 처참한 전장(戰場)이었다. 이 전쟁이 휴전된 이후, 남한 쪽에 미군(美軍)이 주둔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은 북한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굳이 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미군 주둔비 상향조정 요구와 관련, 미군이 꼭 남한에 주둔해야 하느냐의 극단적인 문제가 이슈로 등장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지난 1117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투키디데스 함정(새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이 이를 두려워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는 뜻)에 빠진 미국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 글에서 애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주 한국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는 중국과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연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같은 시간에 저는 북경에 체류하며 중국 외교부와 연구소를 방문하여 여러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들 중에서 지소미아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다. 거꾸로 제가 지소미아 문제에는 관심이 없냐고 질문을 하면 했지, 그들은 먼저 묻지도 않았다면서 애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웬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냐는 황당한 반응이다. 한일 간에 군사정보 교류를 하든지, 말든지 한국이 알아서 하라는 투이다. 그들의 관심은 아직 사드 요격미사일 체계에 국한되어 있다. 사드가 중국을 견제하지 않는 투명성을 견지하고,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에서 사드를 철수시키겠다면 한중관계는 사드 이전으로 복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일관성 있게 지소미아 폐기 입장을 견지했다.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에 흔들리지 않았다. 중국을 견제하려거든 미국 혼자 하든지, 아니면 말 잘 듣는 일본과 하라고 하면된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까지 얹어서 한미동맹이 흔들린다고 걱정하는 분이 많다. <조선일보>“‘퍼펙트 스톰이 온다고 했고, 또 다른 분들은 미군이 철수할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공연한 기우에 불과하다. 이런 문제로 철수할 미군이라면 진즉 철수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미군철수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

 

 

 

한반도 역사를 보면, 끊임없이 외침(外侵)에 의한 전쟁을 치렀다. 그런데 1953년 이후 한반도는 분단 상태이긴 했으나 전면적인 전쟁은 없었다. 한반도는 지난 66년간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를 구가했다. 필자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미군의 남한주둔을 꼽는다. 전쟁을 없게 해줬다는 점에서 은인(恩人) 주둔이라 할 수 있다. 미군주둔이 한반도 전쟁 억지력(抑止力)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당연하게, 미군의 한국주둔은 미 국익과도 연관이 깊을 것이다. 미군철수 논란이 극(極)에 다다르지 않도록 한미(韓美) 간은 상호 노력을 해야만 한다. 평화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한반도엔 없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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