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몽골 미래를 가꾸는 숲’ 사업…녹색 숲으로 바뀌고 있다!

[몽골 현지르포-1]황사진원지 몽골 나무심기 “서울의 청량한 미래위한 환경투자”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10/15 [16:09]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시에서 아르갈란트 솜까지 자동차로 달렸다. 2시간 가까이 달렸다. 가도가도 나무 숲은 보이지 않는다. 10월 중순, 계절적으로 영하 날씨로 접어 들어서 인지 메마른 초원(草原)만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시야를 가리지 않아 보는 맛은 시원하지만, 황폐한 들판의 연속일 뿐이다. 그 넓디넓은 들판, 지평선과 파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광활한 대지에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삭막한 풍광이 사막화되는 몽골초원의 풍경이다. 이런 메마른 대지에서 발생한 황사들이 바람을 타고 이동, 대한민국에까지도 이동한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한민국의 시민단체인 (사)푸른아시아와 서울특별시 등의 지자체 기관들이 왜 몽골에 나무심기 사업을 벌어야 하는가? 누구든, 이 질문을 할 수 있다. 몽골은 남한의 17배 크기 국토를 지니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대다수 국토가 황폐해졌다. 사막화 되어가는 드넓은 벌판에서 발생한 황사가 대한민국 대기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었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시 외곽의 게르촌. 대기오염으로 부였다.  ©브레이크뉴스

▲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시 외곽의 게르촌. 대기오염으로 부였다.    ©브레이크뉴스

 

▲나무 한그루 없는 몽골의 초원.  ©브레이크뉴스

 

몽골 인구는 320만여명. 그 가운데 150만 정도가 수도인 울란바타르시에 밀집해 살고 있다. 사막화 현상에 따라 유목생활을 그만두고 수도 일대로 몰려들어  수도인 울란바타르시 외곽지대는 게르촌이 형성되어가고 있다. 게르촌은 한때 우리나라 판자촌을 연상케 하는 허름한 집들이 모여 있는 곳. 이 게르촌에서는 대부분 석탄을 연료로 사용,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타바르시는 대기질이 위험수준, PM10 미세먼지의 경우, 기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도표참조). 수도 외곽지대 게르촌의 경우, 희부연 매연이 앞을 가려 도시가 잘 안보일 정도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눈이 따가울 정도로 대기가 오염돼 있다.

 

▲ 몽골 울란바타르시 대기질 현황.     ©브레이크뉴스

 

서울시의 ‘몽골 미래를 가꾸는 숲’ 사업은 몽골 투브 아이막(道) 아르갈란트 솜(郡)에서 지난 2016년부터 시작, 2020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이다. 몽골지역 나무식재는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 시작된 사업. 서울시에 환경영향을 미치는 한반도 주변 국가의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사업인 것. 황폐한 들판에 심기 시작한 나무들이 식재(植栽) 4년째를 맞이하면서 우거지기 시작했다.


아르갈란트 솜(郡) 나무심기 사업장 규모는100ha. 해마다 20,000본의 나무를 심어왔고, 총 100,000본 식재할 예정이다. 식재 수종은 현지 기후나 토양 상태에서 생존력이 높고 모래먼지나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수종들이다. 몽골 기후 환경에서 잘 자라는 포플러와 비술나무가 주 수종이다. 또한 조림사업장 주민직원과 지역민의 소득증대를 위하여 유실수인 차차르간(비타민나무) 나무도 심고 있다.

 

푸른아시아는 이미 몽골 내 9개 사업장 총 630ha에 70만주의 나무를 심었다(미얀마에서는 240ha에 15만주 정도 식재).

 

▲몽골지역 나무식재는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 시작된 사업이다. 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   ©브레이크뉴스

▲아르갈란트 솜(郡) 나무심기 사업장 규모는100ha. 해마다 20,000본의 나무를 심어왔고, 총 100,000본 식재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식재한 '미래를 가꾸는 숲' 전경. ©브레이크뉴스

 

필자는 아르갈란트 솜 현지에서 촐롱후 주민팀장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0년 간 삶의 변화가 있었나?
▲10년 전, 당시는 유목민이었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풀도 잘 자라지 않았다.


-(사)푸른아시아와는 언제 인연을 맺었나?
▲2년 전부터 대한민국 서울시와 푸른아시아가 추진해온 아르갈란트 솜 일대의 나무심기 사업장에 동참하게 됐다. 나무를 심었던 첫해에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나무 심은 일대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마을 주변이 녹색으로 변했다.


-메마른 들판에 나무 심기 작업이 힘 드는 작업일 텐데?
▲나무 심을 구덩이를 삽으로 팔 수 없어 포클레인으로 50cm 정도의 구덩이를 판다. 그리고 그 구덩이에 나무를 심고 있다. 또는 트랙터로 골을 파서 그 골에 나무를 심어왔다. 지난 2017년에 심었던 열매나무인 차차르간 나무는 오는 2020년에 그 첫 열매를 수확할 수 있게 된다. 녹색 희망을 일구어 내고 있다.

 

아르갈란트 솜의 주민인 앵크만다씨를 나무 심는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다음세대에게 좋은 숲을 남겨주게 돼서 행복하다”면서 “휑한 들판이 푸르게 변했다. 나무를 심고 가꾸려고 들판에 나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몽골 아르갈란트 솜 지역에 자란 나무. ©브레이크뉴스

▲필자(문일석 발행인)가 올해 식재한 나무를 손으로 만져보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아르갈란트 솜의 주민인 앵크만다씨를 나무 심는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다음세대에게 좋은 숲을 남겨주게 돼서 행복하다”면서 “휑한 들판이 푸르게 변했다. 나무를 심고 가꾸려고 들판에 나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브레이크뉴스

 

▲나무 묘목을 기르고 있는 하우스 내부. 오른쪽이 촐롱후 주민팀장. ©브레이크뉴스

 

푸른아시아 홈페이지는 사업 첫해였던 지난 2016년이 실시한 사업에 대해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한 몽골 아르갈란트 솜 지역의 조림사업이 주민선발로부터 시작되었다. 주민선발은 지난 2016년 5월17일 아르갈란트 세르겔린 솜(군)장 및 행정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70여명이 모여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방지 운동, 푸른아시아 단체소개, 주민 개별면담 등이 진행되었다. 주민선발을 위한 주민면담 시, 솜(군)청의 노동담당자, 환경담당자 등의 적극적인 지원 및 협조가 뒷받침되었고, 면담위원들의 최종협의를 거쳐 30명의 주민이 선발되었다. 선발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원규정, 사업내용, 추진일정 등의 공유를 위한 주민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며, 6월13일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이 개시되어 2016년 가을식재를 위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 시작은 미미했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황폐한 들판에 나무를 심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박홍순 사진작가는 2016년 당시 바이갈마 주민팀장에게 “서울특별시와 함께 ‘미래를 가꾸는 숲’을 조성하고 있는데 조림을 하면서 이 지역에 달라지는 것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주민팀장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땐 어디서 온 사람들이 이런 큰 땅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4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본 지금은 사막화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는다는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간 10만 그루를 심을 예정인데, 유실수를 심고 양묘사업을 하게 되면 나를 포함해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민들이 나무 심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브레이크뉴스 보도).

 

▲ (사)푸른아시아 신기호 몽골 지부장.  ©브레이크뉴스

▲푸른아시아  몽골지부 영농교육장. 대형 비닐하우스 4동이 지어져 있다. ©브레이크뉴스

 

(사)푸른아시아의 몽골지부(신기호 지부장)의 홍보를 담당하는 체필씨는 몽골 환경부에서 근무했던 공무원 출신. 환경전문가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몽골 남쪽 고비(사막)지역과 중국 내몽골 지역 황사가 한국으로 날아온다고 알고 있다”면서 “몽골은 경우, 해가 갈수록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몽골 정부나 울란바타르시는 다양한 환경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 대기질 측정, 교육기관의 중앙난방시스템 구축, 게르촌 지역의 심야 시간 전기세 무료, 개량난로 보급, 전기차 구입시 면세, 가공석탄 보급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의 몽골 아르갈란트 솜 지역의 나무심기 사업은 거리상 먼 나라에서 벌이는 사업이지만, 서울의 청량한 미래위한 환경투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포 계속>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