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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작 시> 코스모스 길 따라 외 3편

- 조영관 시인 | 기사입력 2019/09/11 [09:27]

 

▲ 조영관     ©브레이크뉴스

코스모스 길 따라

 

 코스모스 길 따라
 펼쳐진 꽃잎들
 소복하게 부둥껴 안고
 바람따라 춤을 춘다.

 
가까이 보면 빈틈이 많고
신비스러움도 떨어지지만
붉은빛 꽃잎에서
내 발걸음은 멈춘다.


하얀 구름위로
내 마음 정성스레 담아 보내면
익숙한 내 고향 코스모스 길로 
어느새 연결된다.


숨바꼭질 가을
 

아침에는 햇살 좋은 가을이다.


낮에는 아직 여름이 버티고 있다.


밤이 되서야 가을이 돌아왔다.


9월은 아름답다

한 낮의 매미소리는 줄고
초저녁 귀뚜라미들이
공백을 채운다.


노오란 참외와 단맛 수박은
줄기만 남기고 여름을 보냈다.


코스모스 바람이 붉은 사과를
익히는 9월이다.


파란 하늘아래 흰 구름은 웃고
익어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9월은 아름답다. 가을의 시작이다.

 

▲ 코스코스     ©브레이크뉴스


아침 자전거의 재발견
 

코스모스도 졸린 듯 
이리저리 흔들리고
잠이 덜깬 자전거는
개울물가 따라 굽이치며 나간다. 


가방을 둘러멘 사나이는
자전거 페달에 힘을 주어
두 개의 둥근 바퀴로 지구를 돌려본다.


시동건 개울물의 박동소리는 커지고
노오란 호박꽃도 기지개를 펴며
아침 창문을 열어간다.


퍼드득~~
청둥오리 날개 짓에
쿵 쿵~~
놀란 내 마음
어느새 아침은 내게 와락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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