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르포]불의 나라 에너지 강국 '아제르바이잔'

다국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코카서스 3국, 우리와 동병상련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9/08/22 [00:02]

기독교의 나라, 와인의 나라 조지아를 뒤로 하고 이슬람이 국교인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을 넘었다.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국경도시는 텅 빈집들과 폐허건물이 즐비했다. 지난 날 박정희 정권이 초가지붕을 거둬내고 스레이트 지붕으로 개량하는 것이 새마을 운동의 상징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스레이트 지붕이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우리는 모두 제거된 상태인데 이곳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국경도시는 스레이트 지붕이 많이 눈에 띄었다.

 

조지아의 산하는 숲과 나무들이 울창한데 아제르바이잔의 산하는 숲이 있는 곳은 잠깐이고 울울창창한 빽빽한 숲길 터널을 지나면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고 황량한 허허벌판에 회색빛 산등성이는 나무가 없는 민둥산의 연속이었다. 아열대, 툰드라 등 9개의 여러 기후대가 존재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답게 고온의 불 바람이 불어와 식물이 살아가기가 척박해 보였다.

 

이창주 상임의장은  “코카서스 민족이 지정학적으로 끊임없는 외침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독립을 쟁취했다”며, “우리나라도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를 청산하여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데 이번 역사인문기행이 우리의 생존전략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사진, 가이드 오르칸 제공. 뒷 배경 메이든 타워 처녀성)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19세기 초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아제르바이잔 대부분을 빼앗았다. 아제르바이잔의 총면적은 8만6,600k㎡로 한반도의 약 40%크기이며 인구는 1천만명으로 통계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가 ‘불‘이고 바이잔은 ‘나라’라는 뜻으로 ‘불의 나라’이다. 유전과 천연가스, 몰리브덴, 철광석, 망간, 텡스텐, 아연, 화강암, 수자원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축복받은 땅으로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은 중세부터 동서간의 교통, 무역로 중심역할을 했다.

 

9세기 옛 수도인 쉐바키는 743년에 세워진 가장 큰 쥬마 모스크 사원이 있다. 이슬람인들은 1일 5회 기도를 하는데 가이드를 맡고 있는 오르칸(33)의실제 시범을 보인  모습에서 기도는 곧 운동으로 보였다. 단순함과 경건함이 묻어났다. 영상으로만 볼 때는 맨발로 모스크 사원내로 수많은 신도들이 들어서면 우리네 삶처럼 발 냄새가 진동할 것처럼 느껴졌지만, 현실은 독특한 향냄새(장미꽃 추출물)가 코를 자극했다. 4번의 지진 등으로 쉐바키 도시 전체가 파괴되어 13세기에 수도를 바쿠로 옮겼다고 한다.

 

9세기 옛 수도인 쉐바키는 743년에 세워진 가장 큰 쥬마 모스크 사원.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쥬마 모스크 사원 내부. 이슬람인들은 1일 5회 기도를 하는데 가이드를 맡고 있는 오르칸(33)의실제 시범을 보인 모습에서 기도는 곧 운동으로 보였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유럽문화가 그리스 헬레니즘과 유대인의 헤브라이즘을 기반을 한다면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그리스 신화가 배경으로 하는 백인의 성지이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기독교 문명과는 다르게 이슬람 문명의 영향아래 있는 국가이다.

 

오르칸은 바쿠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 교환학생(2009)으로 유학을 해서인지 한국어를 능숙하게 했다. 그에 따르면 현 대통령의 아버지가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시키고 대를 이어 아들이 대통령을 하고 부인이 부통령을 하는 나라이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오일머니가 넘쳐나는 아제르바이잔은 GDP5,000불의 나라로 나라와 정부는 부자이지만 서민들의 생활수준은 빈부격차가 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 젊은이들 또한 집이 없어 결혼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많다고 했다.

 

쉐키는 수도 바쿠의 대문역할을 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이 뚫리면 수도 바쿠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셰키는 실크로드 대상(카라반)이 쉬어가던 ‘카라반 사라이’가 있다. 카라반 사라이는 동서양의 정보와 물물 교환의 허브이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우리는 실크로드의 도시 쉐키(Sheki)로 이동했다. 쉐키는 수도 바쿠의 대문역할을 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이 뚫리면 수도 바쿠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셰키는 실크로드 대상(카라반)이 쉬어가던 ‘카라반 사라이’가 있다. 카라반 사라이는 동서양의 정보와 물물 교환의 허브이다.

 

실크로드의 요충지라고 알려진 대상(카라반)사라이 전경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카라반사라이 내에는 관광객들이 차를 마시고 2층에는 관광객들이 투숙한다고 한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필자가 찾은 카라반사라이 내에는 관광객들이 차를 마시고 아담한 정원에서는 중동풍의 이슬람 음악이 울려 퍼졌다. 2층에는 지금도 여행객들을 맞아 공개를 하지 않았다. 건물 지하에는 중앙아시아를 통과해 오는 동안 고된 여정을 쉬어가는 낙타의 쉼터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실크로드의 요충지라고 알려진 대상(카라반)사라이를 접하고는 실망했다. 건물만 덩그러니 서있어 이곳이 카라반사라이라고 알렸다. 아쉬운 점은 적어도 카라반을 알리려면 관광객들에게 당시의 영화를 재현하여 최소한의 5분짜리 동영상이라도 보여 주는 것이 시급히 보완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셰키 왕국의 여름궁전인 칸 사라이 궁전. 창문마다 장식된 화려하고 섬세한 15세기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2층으로 된 궁전 목조건물은 24m 길이로 웅대한 프레스코와 섬세하고 절묘한 5,500여개의 나무 조각으로 못 등을 쓰지 않고 모든 재료를 정교하게 짜 맞춘 걸작이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카라반사라이 인근에 셰키 왕국의 여름궁전이었던 칸 사라이 궁전이 있다. 창문마다 장식된 화려하고 섬세한 15세기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2층으로 된 궁전 목조건물은 24m 길이로 웅대한 프레스코와 섬세하고 절묘한 5,500여개의 나무 조각으로 못 등을 쓰지 않고 모든 재료를 정교하게 짜 맞춘 걸작이었다. 하지만 궁전 내부에는 여백의 묘미가 없이 천연염료로 그려진 너무 많은 18세기 벽화들은 정신을 혼란스럽게 했다. 너무 주관적인 평가인가? 아쉽게도 내부촬영은 금지되었다.

 

고부사탄의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유적이다. ‘고부’는 바위를 뜻하고 ‘스탄’은 ‘땅’을 뜻하는 바위들의 산하인 협곡으로 이뤄졌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4만 년 전의 인류가 바위 암석에 그림(소, 양, 낙타, 말, 당나귀 등)6,200여개 이상의 뛰어난 암각화 예술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사진, 황인미 선생 제공)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소련 연방 때부터 그리고 독립한 아제르바이잔의 자존심으로 여기고 있는 고부사탄의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유적이다. ‘고부’는 바위를 뜻하고 ‘스탄’은  ‘땅’을 뜻하는 바위들의 산하인 협곡으로 이뤄졌다. 멀리서 바라보면 보잘 것 없는 산등성이로만 보인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 들어서면 4만 년 전의 인류가 바위 암석에 그림(소, 양, 낙타, 말, 당나귀 등)6,200여개 이상의 뛰어난 암각화 예술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한때는 이곳이 카스피 해에 잠겨있었으나 바다의 융기로 육지화 되고 지진으로 일부는 부서지고 일부는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서로 엉키고 설키며 무질서속에 질서를 연출하고 있다. 현재는 200여점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4만 년 전부터 시작해 선사시대와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 고부스탄의 암각화는 1930년대 채석장에서 일하던 인부가 우연히 발견했다. 4만 년 전부터 시작해 선사시대와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메틴가스위로 분출하는 진흙화산. 12,000여개 중 현재는 800여개가 활동하고 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진흙 화산 바로 옆에 까지 가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종범, 황인미 부부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진흙 화산을 보러가는 길은 마치 오지탐험을 연상케 했다. 비포장도로여서 대형 버스가 갈 수 없어 구 소련시대에 생산된 몇 십년된 낡은 중고차로 갈아타고 가는 길은 스릴이 있었다. 운전기사는 직접 작곡한 곡을 틀어주며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며 운전대를 놓고 박수와 율동으로 흥얼거리며 우리를 즐겁게 했다. 신기하게도 가스가 분출하여 부글거리는 진흙의 용솟음은 우리를을 놀라게 했다. 뜨거울 줄 알았던 진흙은 서울경제TV 이상석 대표는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차갑다고 했다.

 

우리 같으면 당장이라도 아스팔트로 포장하고 화산 근처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 같았다. 또한 전 세계인들에게 그냥 보고 가는 관광이 아니라 가스에 의해 분출하는 미세한 진흙을 이용해 머드팩과 화장품을 만들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네 보령머드축제처럼 머드축제를 통하여 관광객들이 눈으로만 보고 가는 관광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관광 상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가이드 오르칸에게 얘기해 주었다.    

 

카스피 해(민족 이름)는 아제르바이잔의 4배 크기로 철갑상어를 비롯한 34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고 한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카스피 해(민족 이름)는 아제르바이잔의 4배 크기로 철갑상어를 비롯한 34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카스피 해를 허리에 끼고 바쿠시내로 이동했다. 13세기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방문하기도 한 아제르바이잔은 동서양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 바쿠(바람의 도시)는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이 있었다.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왕조, 알렉산더 대왕, 아르메니아 왕국의 지배를 받았고, 7세기에는 아랍왕조에 편입되어 이슬람화 되었다. 뿐만 아니라 셀주크 터키, 티무르 제국, 러시아 제국, 소련 소비에트 지배를 받았다. 그 후 소련의 해체로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독립되었다. 지금은 미국, 러시아, EU가 에너지(석유, 천연가스)및 자원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석유자본으로 수도 바쿠는 독특하고 예술적인 최신식 고층빌딩이 즐비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다국적 기업들의 석유자본으로 수도 바쿠는 독특하고 예술적인 최신식 고층빌딩이 즐비했다. 가이드를 맡은 오르칸은 “1990년 1월19일 러시아 군대와 아르메니아 군대가 수도 바쿠를 점령하여 200-300여명이 제노사이드 당했다”고 안타깝게 설명했다.

 

가이드를 맡은 오르칸은 “1990년 1월19일 러시아 군대와 아르메니아 군대가 수도 바쿠를 점령하여 200-300여명이 제노사이드 당했다”고 안타깝게 설명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우리나라도 일제가 1919년 3·1운동 때 일본군이 수원(지금의 화성시)제암리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한 주민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했다. 아리다(有田俊史)일본육군중위가 이끈 일제는 제암리에서 기독교도·천도교도 약 100여명을 교회당 안으로 몰아넣은 후 불을 지르고 집중사격을 퍼부어 무고한 조선 백성들을 학살하고 불에 타죽게 한 사건이 떠올라 우리 일행은 동병상련을 느꼈다. 

 

바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모스크 사원 전경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꽃과 모스크 사원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꽃과 모스크 사원 그리고 카스피 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파노라마 언덕. 그 아래 자리 잡은 수도 바쿠는 밤이면 사막위에 빛나는 불야성을 연출한다. 마치 두바이를 연상시키듯. 수도 바쿠는 카스피 해와 연결되어 젊은 청춘들은 물론이고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한 여름 밤을 즐기고 있었다.

 

수도 바쿠는 카스피 해와 연결되어 젊은 청춘들은 물론이고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한 여름 밤을 즐기고 있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우리나라가 잠이 부족하고 야행성이 강한 민족(실제는 삶이 고단한)이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수도 바쿠의 시민들은 우리보다 더 밤 문화를 즐겼다.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바쿠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 가서 우리 일행은 현지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곳 청년들이 레스토랑에서 물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이방인의 눈에는 생소해 보였다.

 

바쿠시내의 랜드 마크 메이든 타워(Malden Tower). 일명 소녀의 탑으로 불리는 이 탑은 12세기 건축된 800년 역사의 방어용 고탑으로 몇 가지 설을 간직하고 있다. 대표적인 설은 바쿠왕의 딸 메이든이 왕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해 꼭대기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마지막 밤을 보낸 다음 날 우리 일행은 바쿠시내의 랜드 마크 메이든 타워(Malden Tower)를 찾았다. 일명 소녀의 탑으로 불리는 이 탑은 12세기 건축된 800년 역사의 방어용 고탑으로 몇 가지 설을 간직하고 있다. 대표적인 설은 바쿠왕의 딸 메이든이 왕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해 꼭대기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슬람 시아파가 주를 이루는 바쿠시내는 역사유적이 있는 성곽 도시로 현대적 건축물들과 낡은 건물들 사이의 건축양식 등에서 조로아스터교와 이슬람 문화의 흔적들이 보인다.

 

아제르바이잔의 ‘아테시카 사원’은 전 세계 3곳 중의 하나로 조로아스터교의 성지중 성지이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저술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책 제목에서 말해 주듯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 Fire Temple)는 니체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음악에도 영향을 주었다. 아제르바이잔의 ‘아테시카 사원’은 전 세계 3곳 중의 하나로 조로아스터교의 성지중 성지이다. 기원전 6세기경 페르시아의 예언자 자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가 창시한 이 종교는 불을 숭배해 배화교라고도 한다. 사원 중앙에서는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고 있다. 주요 교리는 선과 악의 질서로 세계를 구분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제르바이잔은 중동인의 종교성지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경계이자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경계이며, BC600여년 조로아스터가 배화교를 창시한 발상지(아제르바이잔)이기도 한 코카서스는 동서 문명의 기원이고 요람이다.

 

기원전 6세기경 페르시아의 예언자 자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가 창시한 이 종교는 불을 숭배해 배화교라고도 한다. 사원 중앙에서는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고 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배화교를 숭배하는 인도인들이 17-18세기 자금지원을 하여 아테시카 사원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많은 인도인들이 이곳 조로아스터교 사원에 와서 참배를 한다고 한다.  

 

다국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코카서스 3국은 무수한 외세들의 침략, 정복, 지배역사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끊임없는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생존을 위한 유랑과 탈출의 애절하고 비극적인 디아스포라를 겪으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그들은 꿋꿋하게 살아남아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즐겁고 행복하다. 천상병 시인이 ‘귀천’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라고 노래했듯이 어쩌면 인생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소풍인지도 모른다. 많은 것을 배웠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즐겁고 행복하다.  천상병 시인이 ‘귀천’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라고 노래했듯이 어쩌면 인생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소풍인지도 모른다.  (사진, 황인미 선생 제공)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번 역사기행에 참여한 이종범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아시아와 유럽, 기독교와 이슬람, 대륙과 해양 이러한 문명충돌과 경계의 현장인 코카서스 3국은 어떤 의미에선 경계문명의 중심”이라고 규정하며, “코카서스의 새로운 변화는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물음을 다시 새기는 의미있는 기행이었다”고 평했다. 

 

매일 밤 맥주와 와인 잔을 기울이며 우리를 즐겁게 해준 국제코리아 재단 창립멤버이며 워싱턴 특파원(한국일보)시절부터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함께 한 이상석 대표의 사자성어의 건배사를 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주경야독(낮에는 가볍게 밤에는 독하게 마시자), 적반하장(적당히 반주를 하면 하느님께서도 장려한다), 이런 모임 흔치 않아! 이 건배사는(율동을 겸비해야 제 맛이 난다)응용이 무궁무진하다. 이런 마누라 흔치 않아, 이런 여자 흔치 않아 등으로 일행을 폭소케 하고 여행 내내 우리를 즐겁게 했다. 그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수십년 동안 세계의 분쟁지역으로만 알았던 코카서스3국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들 3국은 아직도 러시아(구 소련)의 영향권아래 있지만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었다. 이들 나라들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들이기에 우리로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구 전 위원장(민주당 중동옹진지역)은 “여행은 언제나 시작인 듯 싶은데 벌써 끝난다. 시작과 끝이 하나이기라도 한 듯. 아마도 인생이 그렇지 않을까? 여행은 세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과정, 나와의 대화시간, 인생은 그래서 풍성해진다.”며, “아듀! 애잔하고 슬픈 역사의 아르메니아여. 웅장하고 장엄한 경관의 조지아여, 카스피 해를 품은 아제르바이잔이여!”로 정리했다.

 

국제코리아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창주 상임의장은 벌써 내년을 준비했다.  지난 30년 세월 소련, 러시아를 천착한 국제정치학자로 권위있는 이 의장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브르크를 잇는 한러수교 30주년과 국제코리아 재단 21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포럼을 추진하고 있었다. 늘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입버릇처럼 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 누가 하겠는가? 그것도 팔자이고 운명인지도 모른다.    

 

끝으로 이 의장은 “코카서스 민족이 지정학적으로 끊임없는 외침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독립을 쟁취했다”며, “우리나라도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를 청산하여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데 이번 역사인문기행이 우리의 생존전략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창주 상임의장(사진, 중앙)은  “코카서스 민족이 지정학적으로 끊임없는 외침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독립을 쟁취했다”며, “우리나라도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를 청산하여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데 이번 역사인문기행이 우리의 생존전략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를 가나 대동소이하다. 국내에만 있으면 우리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있는지 모른다. 코카서스 3국은 우리보다 더 척박하고 열악한 지정학적인 환경(조건)이다. 이번 역사 인문 기행을 통해 끊임없는 외침속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코카서스 3국의 국민들을 보았다. 우리도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100년 전 조선과 21세기 대한민국은 전혀 다르다.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분단극복의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평화는 누가 거저 가져다주지 않는다. 한반도 통일 또한 그렇다. 역사는 낙관적 진보주의자에 의해 발전해 왔다.

 

그런데 국내소식은 우울하다.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 관련 청문회로 뜨겁다. 청문회일정도 잡지 못한 채. 야당의 주장도 일견 타당한 면도 있다. 그러나 야당은 장외투쟁이 아니라 청문회를 열어 주장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청문회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정책 공방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 개인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법개혁 자체가 실종되느냐 아니면 레임덕을 차단하고 촛불시민이 원하는 개혁을 완수하느냐에 달려있어 그 향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일간의 총성없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판국에 정치권은 오로지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또 다시 국회를 무력화 시키는 장외투쟁을 선언했다는 우울한 소식에 숨이 막힌다. 그럼 9월 정기국회까지 국회는 또다시 공전한다는 말인가?  hpf21@naver.com

 

100년 전 조선과 21세기 대한민국은 전혀 다르다.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분단극복의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평화는 누가 거저 가져다주지 않는다. 한반도 통일 또한 그렇다. 역사는 낙관적 진보주의자에 의해 발전해 왔다.   (사진, 박정은 간사 제공.  배경, 세계 최초 교회 공사 중)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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