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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소개하는 이유

이승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8/19 [08:41]

▲ 이승철     ©브레이크뉴스

돈 없어 외국 못 나가 우물 안 개구리. 고장에서 살다보니 보이는 건 고향뿐. 완주 묘한 데 많고 그게 자랑거리이다. △황병주 님을 소개하는 분 없어 웅치ㆍ이치전투기념사업회 상임대표로만 알았다.

 

묻기도 어색해 그냥 흔한 사회단체 관계자이려니 치부하고 지내던 중 2019년 7월 9일 닭 전문집 용복쉼터(262-5552)에서 마침 겸상을 했다. 군청업무를 확인하고 여기서 기다리기까지의 이야기가 듣기 쉬우며 진지해 타지방 분으로 알았는데 옛 선비 모습 용진읍 큰 어른이다. 일어설 무렵 ‘뭐라 불러야 하느냐?’는 물음에 아무 대답을 못했고, 2019년 8월 8일(음 7월 8일) 웅치전적비(소양면 신촌리 산18-1) 앞에서 다시 만났다.

 

어려운 연례행사 막판에 황병주 상임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원고 없이 하는 ‘감사 말씀’ 하고 싶은 얘기 다 이어져 군수 군민 빠져나갈 구멍 없게 하는 명연설이었다. ‘야! 말은 저렇게 하는구나!’를 알았다. 소양면은 완주 13읍ㆍ면 가운데 ‘속치마로 맵시 살리는 여인 같은’ 아름다운 면이다. 임진왜란 때 웅치(웅현)전투는 밀린 싸움 정담은 죽었고, 황박도 피했다. 그러나 “지고 이기고가 문제 아니라 피에 젖은 땅 소양 사람이 잊을 수 있느냐”는 일념으로 해마다 버스로 사람 실어 올려 추모식을 연다.

 

강시복 위원장과 맹물마시며 소리 없이 노고하는 사무총장은 임진 전란에 몸 바친 영웅들의 유손인가. 완주 8월. 아! 한없이 자랑스럽다. △삼례문화예술촌 심가영ㆍ심가희 촌장은 미모에 무용 실력이 세계 1위. 완주가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예, 돈, 대우 훨훨 다 벗어 던지고 시골 빈 창고 안에 들어와 웃고 울리는 여심 그 예술 혼을 완주가 알아줘야 도치기(인색하고 인정 없는 사람) 소리 듣지 않는다.  △‘운주면민은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했으니 자존심을 가다듬기 바란다. ▴웅치전투는 밀린 싸움 ▴이치(梨峙)는 이긴 전투이었다. 황박 장군 웅치에서 밀렸기에 여기서 죽어 이겼다. 소양면민은 죽은 고혼과 영웅을 위해 해마다 추모식을 갖는다. 이치는 이긴 싸움 ‘승전제(勝戰祭)’ 운주면민이라면 당연한 의례 늦출 일이 아니다. 슬슬 바람 키워 ‘큰 구름’ 일으켜야한다. △완주전통문화체험장(고산 소향리) 안에 문화관광과 이태훈 관광진흥팀이 수억 원을 들여 꾸미는 이치ㆍ웅치전투 자료전시관(가칭)이 설 안에 문을 연다.

 

군민과 전투관련 씨족은 경사로 받아들여야한다. 싸울 때 울리는 ‘북소리’와 ‘징소리’ 뜻이 각각 다름을 알아야 한다. 문화원에서 연말까지 『완주애국지사 열전(列傳)』을 펴내며, 동쪽 숨쉬기 편안한 어느 땅에서는 『○○면지(面誌)』 집필이 곧 시작될 것이란다. 경쟁자는 우리의 자산, 서민 형 인재를 찾아 차례차례 세워나가야 한다. 


*필자: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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