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아베를 ‘히틀러’라 호칭, 일본 언론이 보도한 내막

향후 아베가 히틀러가 되든, 위대한 신사가 되든…그것은 그의 자유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8/15 [11:19]

▲ 8월13일자 일본 일간현대 보도기사.    ©브레이크뉴스

일본 동경에서 발행되는 일간현대(日刊現代)는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그룹 ‘고단샤’에서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일간신문입니다.

 

이 신문, 지난 8월14일자 박스기사(다치카와 마사키 기자)에서 필자(문일석) 이름이 인용된, 보도 기사가 있었습니다. “아베=일본 히틀러”라는 발언(신문사진 참조)이었습니다.

 

알다시피 독일대통령-총리였던 히틀러는 독재자 였습니다. 그는 1934년에 독일의 대통령-총리가 됐습니다.

 

제2차대전 당시 히틀러는 부하인 아돌프 아이히만 SS중령을 통해 유태인 600만명을 학살토록 했습니다. 유태인 학살의 주체적 인물이었습니다.

 

▲ 히틀러     ©브레이크뉴스

필자가 현직 일본 총리인 아베를 극악무도한 히틀러에 비유한 것은 그런 행위를 저지른 인물로 지창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아베 총리가 지난 7월1일 대한(對韓) 무역전쟁 발발 발언을 한 이후 한일 양국 관계가 극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글로벌 시대에 과거의 일본 제국주의 악행을 사죄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 국가를 옭죄는 정치인의 야만적인 행태를 나무라기 위해서였습니다.

 

2차대전에서 독일 지도자 히틀러는 수많은 유럽인들을 살상했던 전범이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동아시아에서 침략전쟁을 벌여 이 지역 일대 국가들의 인명을 살상하고 국토들을 초토화시켰습니다. 한반도, 중국, 대만,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이 피해국가들입니다. 중국을 침략했던 일본군은 1937년 12월13일부터 1938년 2월까지 중국 난징(南京)에서 30만명을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난징은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건축물 88.5%가 파괴되었다 하니 그 잔인함을 미루어 짐작케 합니다. 한반도-한민족의 경우도 36년간 식민지배 당하면서 온갖 고초를 당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06월28일 일본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의 현 정치체제 내에서 활동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성향을 보면, 과거에 대한 사죄에 대해 양 방향의 인식을 가진 듯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우파로 분류되는 정치인인 아베의 형태(形態)는 진실한 사죄를 할 의향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러하니 글로벌 자유 무역시대에 대한(對韓) 무역탄압이라는 강경 외교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전 수상이었던 하토야마 유키오는 “피해자가 그만 됐다 할 때까지라도 사죄를 해야 옳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일본을 방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바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23일, 그를 만났을 때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피해 한국인들에게 공식적인 사죄를 하지 않았는데...”라고 질문했습니다. 이런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한반도 침략행위를 반성하지 않았다. 아베 정권도 마찬가지이다. 전후 독일정부는 피해국가와 피해자들을 상대로 공식 사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 사죄하지 않았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분단이 일본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공개발언을 했는데...“라는 질문에는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일본에도 있다. 일본 제국주의는 지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 한반도를 식민지배 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1945년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했다. 전쟁이 끝났을 때, 일본의 북해도를 소련(러시아)이 지배하는 일본분단이 논의됐었다. 일본이 분단되는 직전까지 갔었다. 그런데 일본 대신 한반도가 분단됐다. 일본은 분단되지 않았으나, 대신 한반도가 분단됐다. 그러하니 한반도 분단이 일본에게도 책임 있다.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23일, 일본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왼쪽)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는 본지 문일석 발행인(오른쪽).  ©브레이크뉴스

 

”일본인으로서 대한민국의 구 서대문 형무소를 찾았을 때, 합천지역을 찾아가 원폭피해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그 이유를 말해 달라“고 질문했을 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한다. 피해자가 '이제 됐다'고 말할 때까지“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를 히틀러에 빗댄 필자의 발언을 기사화해준 ‘다치카와 마사키’라는 일본 언론인하고는 오랜 기간 친분이 있어왔습니다. 지난 1985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조우했습니다. 일간현대(日刊現代) 뉴욕특파원 때였습니다. 당시 잊지 못할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1985년 뉴욕 맨해튼. 자본주의 수도 맨해튼. 그곳에서 일본의 니칸 겐다이(日刊現代) 뉴욕특파원 '다치카와 마사키' 기자를 처음 만났습니다. 필자가 미국 뉴욕에서 지독한 반정부 기자(주간 세계신보)로 일할 때입니다. 한일 간 두 기자의 만남, 그때의 교유가 지금까지 34년 이어집니다. 어느 날 일본술집에 갔다가 "한국 사람들이 한국에 있는 미군소유의 원자폭탄을 훔쳐다가 동경에 쏠 수도 있다"고 했더니 일본인들 모두가 총알처럼 일어났습니다. 나를 죽일 듯 했습니다. 그때 내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10개월간 옥살이(민청학련 사건 연루)를 한 다치카와 마사키 기자가 지금 나와 함께 있습니다.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일본인이 있는데...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더니 조용해졌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필자와 함께했던 일본인 언론인 다치카와 마사키, 이런 분들이  국가를 초월 강한 민주주의 국가, 강한 대한민국을 축조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본인을 존경합니다.

 

▲일본 언론인 다치카와 마사키(왼쪽)와 문일석 본지 발행인(오른쪽)     ©브레이크뉴스

 

아베 총리를 최악의 살인자 히틀러 빗댄 것은 과거를 사죄할 줄 아는 정치인, 그리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습니다. 

 

필자는 본지(브레이크뉴스) 지난 7월 18일 “'아베 쪽바리 빠가야로(아베 나쁜 놈)?' '아베 그레이트 젠틀맨(위대한 신사)?' " 제하의 글에서 ”아베 일본 총리는 대한민국 서울의 ‘강남현상’에서 배워야 한다. 서울 사람들은 부자들이 모여 사는 강남을 부러워한다. 그러하듯, 일본은 동북아시아를 부자국가로 만들어야가야 한다. 그게 경제 선진국인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다. 첨단부품 몇 개로 장난을 치면서, 치사하게 놀면, 미래일본은 동아시아의 후진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 '아베 쪽바리 빠가야로(아베 나쁜 놈)'라는 말을 들을 건지, 아니면 '아베 그레이트(great) 젠틀맨(위대한 신사)'이라는 말을 들을 건지는 전적으로 아베에게 달렸다”고 쓴 바 있습니다.

 

아베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피해 당한 여러 국가들을 향해 사죄를 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동아시아의 히틀러’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죄하고 미래로 나아간다면, 필자가 언급한 대로 “아베 그레이트(great) 젠틀맨(위대한 신사)“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향후 히틀러가 되든, 위대한 신사가 되든, 그것은 아베 총리의 자유입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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