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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 확산..불 붙은 광복절 ‘애국마케팅’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8/14 [16:40]

▲(좌)윤봉길의사 대한민국 만세주, (우)모나미 FX153 광복절 패키지 (사진=각 사 제공)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올해로 74주년을 맞은 8월 15일 광복절은 예년에 비해 많은 기업에서 ‘애국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반일감정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서는 ‘애국’물결에 동참하고 있는 것. 특히, SNS에서 소비자들은 광복절과 관련된 상품 구매를 인증하거나 공유 이벤트를 펼치는 등 참여가 활발해 지면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국내 토종 기업’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


애국마케팅 동참하고 국가와 역사 보존 위해 ‘기부’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31일까지 SNS를 통해 ‘태극 물결 챌린지’를 진행한다. SNS에 일상 속 태극기 게양 이미지와 필수 해시태그를 본문에 포함시켜 업로드하고 이랜드리테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참여 완료’ 댓글을 달면 된다. 행사에 참여하면 건당 815원이 독립유공자유족회에 기부되며,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이랜드 상품권 5만원을 제공한다.
 

신발 편집숍인 슈마커도 광복절 캠페인에 동참한다. 슈마커는 오는 15일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강남점에서 독도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면 부착된 카드 개수에 해방을 맞은 해를 뜻하는 1945를 곱한 금액을 독도 발전에 기부한다.


11번가는 매헌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와 협업해 제작한 전통주인 ‘윤봉길의사 대한민국 만세주’를 11번가 단독으로 판매한다. 금산인삼주와 잔 2개로 구성됐으며,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할 때 쓴 선언문과 사진 등으로 포장이 디자인 돼 있다. 1세트가 판매될 때마다 1만원씩 매헌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에 기부된다.


광복절·태극기 한정판 굿즈 ‘인증’


11번가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탑텐의 ‘8.15 캠페인 티셔츠’와 스파오의 ‘로보트 태권브이 티셔츠’를 비롯해 꼼파뇨의 ‘유관순 열사 티셔츠’, ‘안중근 의사 티셔츠’ 등을 판매한다. 앞서 지난 5일 예약판매를 실시한 모나미의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는 판매 당일 5000세트가 모두 완판 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오비맥주와의 협업으로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선보였다. 카스 캔맥주 12개(355ml)로 구성된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는 카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시원한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가 프린트된 파우치에 담겨 판매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최근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을 선보였다. 태극기 와펜으로 이미 K2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은 코볼드에 독도 이미지와 글자를 추가한 스페셜 와펜을 적용한 제품이다. 소매 부분의 독도 와펜 뿐 아니라 다운 뒷면에 독도의 위도와 경도를 비롯해 독도의 의미를 담은 글자 프린트로 의미를 더했다.


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탑텐의 광복절 티셔츠는 앞면에 1945란 숫자를 배치하고 뒤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순국선열들의 이름과 사진, 주요 업적들이 기재됐다.


특히, 편의점업계에서는 활발한 애국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S25는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사랑 캠페인을 통해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 관한 태극기 역사 소개 스티커를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했다. 또한, 삼다수 구매 고객에게 독도사랑 에코백 1만1415개를 증정한다.


CU는 ‘#독도 다시 새기다’이벤트를 진행한다. 편의점에 비치된 독립유공자유가족 복지사업조합이 운영하는 포토카드를 찾아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독립선언서 포스터 등이 담긴 굿즈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세븐카페‘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7명에게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당첨자는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동북열사기념관 등을 2박 3일 탐방하게 된다.


일부 기업, 일본여행 취소 인증시 ‘혜택’ 제공


일부 기업에서는 일본여행 취소 인증 고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혜택을 주는 보상 마케팅을 지행한다.


또봉이통닭은 오는 20일까지 일본 항공권이나 호텔을 취소한 고객들 중 추첨을 통해 1등은 3년간 또봉이통닭 무료 이용권, 2등은 남해 라피스 호텔 2박 무료 숙박권, 3등은 또봉이 통닭 상품권 2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프라우드 오브 코리아’ 패키지를 선보였다. 지난달 22일 이전 항공과 선박 등 일본 여행 취소 내용을 인증하면 46만원이 넘는 호텔·콘도 객실 1박과 워터파크 1일 이용권 2장을 9만9000원에 제공한다. 실제, 상품 구매 고객 80%가 일본 여행 취소 후 해당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애국마케팅이 반사이익을 노린 얄팍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이벤트의 경우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순수성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내 한 성형외과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 고객에게 쌍커풀 수술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마케팅을 두고 본질을 떠나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캠페인의 취지는 좋지만 소비재 중심으로 대폭 확산되고 있어 이를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정확한 판단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방향이 아닌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만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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