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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밀린 대형마트, 경쟁력 회복 ‘골몰’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6/17 [16:57]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자필 손 편지’를 사내게시판에 공개했다. 임 사장은 이날 공개한 A4용지 4매 분량의 ‘손 편지’를 통해 현재의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 사장은 “현재 전통 유통사업자들이 생존의 위협받고 있다”며 “지난 7년 대형마트를 압박한 건 유통규제만은 아니다. 변화하고 있었던 고객 그리고 더욱 크게 변화한 경쟁구도였다”고 말하며, 문제의 핵심은 업태나 정책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 경쟁구도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홈플러스의 2018년 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매출 7조659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57.59% 감소했다.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형마트들은 전체적으로 암울한 실적을 보였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79% 감소한 84억원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계 가운데 대형마트 매출 비중이 2015년 26.3%에서 올 3월 21.1%로 4년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매달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형마트의 경쟁사는 더 이상 마트 3사가 아니다. 오프라인 고객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대형 할인점을 찾는 고객이 줄었다. 대형마트에서도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지만,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뒤늦게 이마트는 신세계과 합병한 온라인 통합법인 SSG.COM(에스에스지닷컴)을 공개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면서, 향후 5년간 3조원 투자계획은 밝혔으며, 온라인 통합플랫폼 ‘롯데ON’까지 선보였다.


이들은 국내 최대규모 유통사를 등에 업고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여 시작했지만, 이미 온라인에서 자리매김한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의 업체들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출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1인가구 중심으로 편의점을 이용객도 증가했다. 복합쇼핑몰,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 해결하려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신선식품도 마켓컬리나 쿠팡 등에서 새벽배송을 해주면서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다. 이처럼 ‘식품은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고객 마인드도 바뀐지 오래다.


대형마트에서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초저가 정책 ‘국민 가격’프로젝트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노브랜드, 삐에로쑈핑,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과 대형할인매장 트레이더스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쿠팡·이마트보다 저렴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극한가격’을 통해 주 8개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형태의 ‘홈플러스 스페셜’로 변화를 주고 있다. 이 점포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간 보다 평균 20% 가량 상승했다.


향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각 점포의 ‘모바일 사업’에 집중한다. 복합쇼핑몰 경험을 확대시키는 ‘코너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신선식품과 먹거리 중심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한, 미래 유통사업자의 절대적 신 역량인 ‘데이터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역량으로 키울 ‘신선혁명’에 집중하는 것 등을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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