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 전 의원 “유시민 심재철, 우리 모두 5·18 앞에 겸손해야”

진술서 공방, 진실규명보다는 진영논리의 정치 공방에 악용돼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9/05/15 [16:37]

1980년 당시 한때는 동지였던 유시민과 심재철은 지금은 진영이 나뉘어져 서로 물고 뜯는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이같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방에 대해 80년 서울의 봄, 서울역 시위에 함께 참여했던 신계륜 전 의원이 공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대부분의 학생들이 5월 15일 서울역 철수 결정에 따라 이후 가두시위에 나서지 않은 것과는 달리, 철수결정에 항의의 뜻으로 고대학생 3천여명은 철수결정이 난 15일의 다음날인 16일 오후 3시30분경 고대 교정에서 수유리 4.19탑까지 침묵 가두시위를 벌였다. (사진, '80년5월16일 고대학생들이 4.19묘역까지 침묵행진을 벌이고 있는 장면)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1980년 서울의 봄, 5월 15일은 서울지역의 대학생 10만여 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계엄령 철폐‘를 외쳤던 역사적인 날이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순간, 시위는 자진 해산으로 마무리되어 ‘서울역 회군’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심재철 의원은 해산을 결정했다. 시위에 참가한 신계륜 전 의원은 당시 고대 총학생회장으로 철군을 반대했다. 역사의 평가는 현재 진행형의 각자의 몫이지만... 신계륜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1980년 당시) 5월15일은 서울역 시위와 철수(철군)가 있었던 역사적인 날이다”며 ”유시민과 심재철의 공방을 보며 씁쓸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유시민이사장과 심재철의원의 논란은 역사적인 서울의 봄, 서울역 시위와 서울역 철수의 본질과 무관하며 그것은 서울대 내부의 것이고 이른바 김대중내란음모로 기소되고 재판받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역 시위는 전두환 신군부가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김대중내란음모’와 엮으려고 혈안이 되었지만 당시 시위는 김대중 내란음모와 관련이 없고 서울대의 시위도 아니며 서울시내 모든 대학생들의 자주적인 시위였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유시민이사장과 심재철의원은 논쟁을 중단하고 철수 3일후 일어난 5.18앞에 함께 겸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계륜 전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 기사는 ‘대부분 대학생들이 교내에 머무른 것과는 달리 고려대 학생 2천 여명은 16일 오후 3시30분쯤 고대 교정에서 4.19탑(도봉구 수유리)까지 침묵행진을 벌였다“며 ”(전두환)신군부의 유신복귀음모를 분쇄한다는 뜻과 서울역 철수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아 5.16장례식을 치뤘다“고 회고했다.

 

신 전 의원은 ”나는 물고문을 매일 당하며 꼬리뼈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으면서도 김대중 관련만은 끝까지 부인하며 지옥같은 합수부 고문을 1달여를 버티다가 포고령 위반으로 기소되었지만, 특사에서는 언제나 제외되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신계륜 전 의원.   ©브레이크뉴스

그는 ”오히려 서울역 철수를 결정한 서울역 앞 서울대 미니버스회의에 왜 나는 초대되지 않았는가“ 되물으며 ”나는 시청 근처에서 시위를 지휘하던 중 갑자기 경찰들이 방패를 내려놓고 자리에 앉으며 시위를 중단하고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는 경찰의 '선무'방송을 듣고 부랴부랴 서울역 앞으로 달려갔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왜 서울대학생회가 아니고 서울대 학교당국이 제공한 미니버스에서 그처럼 중요한 회의를 몇몇이서만 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며 ”내가 서울대 미니버스 앞에 도착하자 이수성 당시 학생처장이 서 있었고 그가 내 신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5.18을 눈앞에 둔 지금에 와서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진실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책임인 서울역 철수 후 공수특전단과 맞서 싸운 피어린 광주항쟁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지는 반성문을 평생 동안 쓰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f21@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