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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문빠·달창’ 발언 후폭풍..정치권·네티즌 맹비난

"뜻 몰랐다" 사과했지만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 했다" 비난 쏟아져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05/13 [09:54]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9년05월11일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대구 집회에서 '문빠', '달창'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측 비판은 물론 나 원내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 중 문재인 대통령 2주년 담화와 관련 KBS 기자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그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것 아시느냐"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비하적 의미를 담고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빠'는 문 대통령의 '문'과 매니아를 뜻하는 '빠'의 합성어이고,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칭하는 '달빛기사단'을 비하하기 위해 반대측에서 부르는 '달빛창녀단'을 줄인 말이다. 특히, '달창'은 여성혐오적인 의미도 담고 있어 논란은 가중됐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이 사용한 용어가 적절하지 않음을 인지하곤 기자들에게 해명 메시지를 보냈다. 나 원내대표는 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쓴 바 있다"며 "저는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해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지난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11일 열린 자유한국당 4차 장외집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 지지자를 문빠·달창들이라고 비하하며, 문빠·달창들이 공격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집회 후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냈으나,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이나 약속은 빠졌다"며 "판사 출신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가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는 변명은 2007년 나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으로 주어는 없다란 명언을 남긴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와 번번히 입씨름을 벌여온 손헤원 의원도 나 원내대표를 꾸짖었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있던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분, 이제 두려운 게 없는 것 같다. 인내하면서 오늘 같은 헛발질을 모아가고 있다"며 "세상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니,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며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이걸 핑계라고 대느냐, 요즘 내뱉는 말들도 의미도 모른 채 마구 떠드는 거였군요"라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자식을 키우는 사람도 자격을 갖춰야 된다. 딸자식을 키운다면서 어떻게 여성 비하적 말을 공식 석상에서 할 수 있는지"라며 "바로 대국민 사죄하고 국회의원 즉시 사퇴 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방송에도 못 내보내고 삐-처리할 정도, 뉴스를 되돌려보니 달창이다"며 "인간이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 "원래 본인이 평소에 잘 모르거나 안 쓰던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조언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상황이라 본다"며 "나 원내대표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누군가가 있다는 의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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