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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차 조미(북미)정상회담 한 번 더 해볼 용의 있다"

"올 연말까지 인내심 갖고 美용단 기다릴 것..제제 해제 더 집착 안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9/04/13 [08:38]

▲ 지난 2월 27일 오후(현지시각)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마련된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소련 우호노동문화궁전 대형 화면에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면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갖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3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어쨌든 올해 말까진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최종 시한도 언급했다. 

 

이어 지난 하노이 2차 조미회담 결렬과 관련해 "제2차 조미수뇌회담은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다시 말해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은 그러한 궁리로는 백번 천번 우리와 다시 마주 앉는다 해도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며 저들의 잇속을 하나도 챙길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력 시사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미관계수립 근본방도인 적대시정책철회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 요구만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또 "적대세력들의 제재해제 문제 따위는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오늘의 관건적 시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대결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사실상 재대화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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