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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승객 공포에도 ‘보잉 737 맥스8’ 운항한 사연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3/22 [14:50]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이스타항공이 승객들의 우려에도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종은 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를 일으켜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 논란으로 전 세계적으로 운항금지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국내 항공사 최초로 운항중단을 선언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자정 베트남 푸쿠옥 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발생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푸쿠옥 공항에서 승객들이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 맥스8 탑승을 거부했다. 앞서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사고가 발생한 기종과 동일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승객들은 탑승 거부 및 대채편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는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스타항공이 해당기종을 다른 기종이라 속였고, 이륙 1시간 전에서야 보잉737 맥스 8기종이라고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현장이 있던 기장과 승무원들이 단순 변심에 의한 탑승거부는 환불불가 및 수화물 회수 금지 등이라 통보하며 반강제식으로 승객들을 태웠고. 이로 인해 수화물과 환불조치를 포기한 채 탑승을 거부한 승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별 다른 문제없이 인천에 도착했지만 몇몇 승객들은 이스타항공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스타항공이 승객들의 요구대로 대체편을 운항할 이유는 없다. 아직 보잉737 맥스8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고,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될 사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해당 기종이 운항된 시기는 이스타항공이 운항 중단을 발표한 시기와 겹친다. 이는 이스타항공이 이미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기체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실제, 이스타항공 기장들도 이달 11일 사내게시판에 현재 737-8 MAX에 대한 안전운항을 조종사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사고 원인 규명 시까지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기까지도 했다.

 

더욱이 해당 기종은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출발할 때부터 문제를 일으켰다. 당초 저녁 7시 40분에 인천에서 출발해야 했지만, 결함으로 인해 무려 5시간이나 이상 늦게 이륙한 것. 통상 항공기 정비 등으로 인해 이륙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는 많지만, 국내에서 5시간 이상이 지연되는 사례는 흔치 않은 경우다.

 

결국 승객들의 불안은 커질 수 밖에 없었으며, 이스타항공이 좀 더 대처를 잘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본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스타항공 측에 문의했지만, 끝내 답변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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