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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달린 치킨 값”..수익성 한파에 폐점률 ‘껑충’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2/19 [16:58]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서울시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여.28)는 2주에 1번 꼴로 치킨을 시켜먹는다. A씨는 “배달료가 붙고 나서는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2만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전보다 부담되는게 사실이다”라며 “그래서 평소보다 치킨 주문 횟수를 줄였고, 프랜차이즈 치킨과 동네 저렴한 치킨을 번갈아 가면서 사먹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남.32)는 “치킨값이 오르고 업체에서 배달비를 따로 받게 된 이후로는 치킨 주문 횟수를 줄였다”며 “치킨이 먹고 싶은 날은 1만원 선에서 먹을 수 있는 동네 치킨을 포장해 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BBQ가 업계에서 먼저 총대를 매고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 타 업체에서는 기본 후라이드와 오리지널 치킨의 경우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신메뉴의 경우 2만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가격을 높여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치킨값이 2만원 시대에 들어가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서비스나 양질이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2000원 이상 비싸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문 횟수를 줄이고 있는 것. 특히, 소비자들은 생닭가격이 1000원을 웃도는 수준인데 반해 치킨 가격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닭에서 치킨까지 가는 유통과정을 살펴보면 생산농가에서 생닭은 도계업체로 가서 손질 작업을 거친다. 이후 프랜차이즈 본사를 거쳐 닭에 기름, 양념, 필수물품 등을 더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은 약 1만원까지 올라 가맹점으로 가게 된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4000원을 넘어선 배달료, 건당 800~1200원에 달하는 배달앱 수수료 등은 전적으로 가맹점주의 몫이 된다. 이렇다보니 가맹점에서는 치킨 한마리에 2000원도 남기기 힘든 구조다.

 

그럼에도 2만원을 웃도는 치킨가격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애를 태우는 것은 프랜차이즈 점주들로, 폐업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도·소매업, 서비스업 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4654개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종사자 수도 6만536명으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연 평균 매출액은 1억4950만원으로 편의점 연 매출액(4억8730만원)의 3분의 1도 안된다. 올해 10% 넘게 오른 최저임금과 건당 4000원가량 발생하는 배달료, 본사에서 가져가는 원가상승분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는 가맹점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 자체가 많이 힘든 상황인 건 맞다. 배달료와 인건비 등 가맹점에서 부담하고 있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본사에서는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BBQ는 가맹점과 상승을 위해 본사에서 100% 비용을 부담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에서도 협력업체가 가격을 올려도 가맹점으로 들어가는 원자재비용을 올리지 않는 등 다방면으로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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