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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完州) 고산(高山)의 동학인(東學人)

이승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10/24 [10:39]

▲ 심례 광장의 조형물.    ©브레이크뉴스

동학혁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고산지역에선 누가 참여 했나 궁금했는데 마침 귀중한 자료에 ‘고산포 대접주(高山包大接主)’가 박치경(朴致京)이었고, 동학농민혁명 직접 기포자(참여자)는 “박치경, 김현문(金顯文), 유종춘(柳宗春), 김택영(金澤永), 김낙언(金洛彦), 최영민(崔永敏), 신현기(申鉉基), 이은재(李殷在), 박준관(朴準寬),이근상(李根尙), 권종춘(權宗春), 서인훈(徐仁勳)” 열두 분이다.

 

집집마다 『헌법』책은 없어도 『족보』가 있으니 펼쳐놓고 혹 ‘우리 할아버지 아닌가?’ 찾아보기 바란다. 당시는 역도(逆徒)나 반도(叛徒)이었지만 지금은 혁명 애국 열사이다. 특별법이 있어 정부에서 등록을 받고있다. 1894년대 역사는 다 아는 얘기이므로 줄이고 동학을 좀 알아보자.

 

▴폐정개혁안 12조는 “①도인과 정부 사이는 숙혐(宿嫌)을 소탕하고 서정을 협력 ②탐관오리는 그 죄목을 사득(査得)해 일일이 엄정 ③횡폭한 부호배는 엄정 ④불량한 유림과 양반배는 징습(懲習) ⑤노예문서는 소거(燒袪:燒距?) ⑥칠반천인의 대우는 개선하고 백정 두상의 평양립은 탈거 ⑦청춘과부 개가를 허락 ⑧무명잡세는 일병 물시(勿施) ⑨관리 채용은 지벌을 타파하고 인재를 등용 ⑩왜와 간통하는 자 엄징 ⑪공사채를 물론하고 이왕의 것은 병물시(幷勿施) ⑫토지는 균등 분작케 할 사” 이렇다.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1827∼1898) 신사(神師)는 “①명윤리(明倫理) ②수신의(守信義) ③권업무(勸業務) ④임사지공(臨事至公) ⑤빈궁상휼(貧窮相恤) ⑥남녀엄별(男女嚴別) ⑦중례법(重禮法) ⑧정연원(正淵源) ⑨강진리(講眞理) ⑩금효잡(禁淆雜)” 열 가지 생활 실천지표를 제시했다.

▲ 이승철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워마드’야 ⑥항 ‘남녀엄별’에 발끈하겠지만 대체로 온당한 가르침이었다. 이 소리에 귀 기울인 선견자가 우리 고산에도 여럿이었으니 뉘집 어르신인지 찾아봄은 당연지사이다. “비봉면 온섬(백도리)에 동학혁명군이 들이닥쳐 어느 부자 집에 불을 지르려하자. ‘아니요. 이 마을은 내 와가 동네요’ 하니 먼추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 장본인이 우리 할아버지였다는데 기록이 없어 허탈하다. 한 분 한 분이 밝여지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063-538-2894/ 56149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대표자:이승우)에 연락하기 바란다.

 

동학교조 최제우(崔濟愚:1824∼1864) 대신사는 40세에 후계자를 선정했다. 이는 다른 종교계에서도 본받아야한다. 교회 세습이 문제되어 전도가 막혀간다는 자탄 소리 나오지 않나.

 

1892년 11월 1일 삼례 신원운동 대집회가 열렸다. 정부에서 이날의 소원을 들어주었더라면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청일전쟁도 없었을 것이니 이점이 애석하고 원통하다. ‘완주정신 정립’에 참고 되기 바라며, 삼례 이명로 후손을 꼭 찾아보자. 어서 밝혀지기를 바란다. esc2691@naver.com

 

*필자 : 이 승 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 완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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