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시성’ 조인성,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 자연과의 싸움”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 맡아 다채로운 연기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9/27 [22:04]

▲ ‘안시성’ 조인성 <사진출처=아이오케이컴퍼니>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배우 조인성이 영화 <안시성>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조인성. 그는 이번 <안시성>에서도 빠질 수 밖에 없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조인성을 비롯해 남주혁,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성웅, 박병은, 오대환, 정은채, 성동일, 유오성, 장광, 스테파니 리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 <안시성>에서 조인성은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을, 남주혁은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배성우는 듬직한 부관 추수지 역을, 엄태구는 기마대장 파소 역을, 김설현은 백하부대 리더 백하 역을, 박병은은 환도수장 풍 역을, 오대환은 부월수장 활보 역을, 정은채는 신녀 시미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조인성은 우월한 비주얼과 남다른 기럭지로 톱스타의 아우라를 자아내는 한편, 친근한 입담과 성격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믿고 보는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인성의 블랙홀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조인성과의 일문일답.

 

▲ ‘안시성’ 조인성 <사진출처=아이오케이컴퍼니>     © 브레이크뉴스


-<안시성> 양만춘 역.

 

조인성 : 많은 분들이 저와 양만춘이라는 캐릭터가 안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저 역시도 매칭이 잘 안됐다. 그러다가 다르게 생각을 해봤다. 성주와 장군이라는 것을 빼고 양만춘을 리더상으로 생각하니 답이 나오더라. 그러면서 캐릭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김광식 감독님이 생각한 캐릭터와 제가 생각한 캐릭터가 비슷했다. 감독님도 조인성이라는 배우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 조폭같은 느낌이 아닌 어느 동네에나 있는 싸움 잘하는 친근한 형같은. 그런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양만춘을 준비하며 참고한 인물은 없다. 위인이지만 위인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 같더라. 유오성, 박성웅 등 <안시성>에 함께 출연한 선배님들과 카리스마로 붙으면 제가 밀릴 것 같아 새로운 형태의 자유로운 인물로 구축하지 않았나 싶다.

 

양만춘은 연개소문에게 반역을 한 인물인데, 그 점을 보면 사실 권력이나 야망은 포기한 것 아닌가. 그래서 더욱 자유로운 영혼일 것 같았다. 야망을 포기하니 심플해져서 그렇게 자유로운 인물로 출발했던 것 같다.

 

양만춘은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 않나. 저 역시 안시성 전투 정도만 아는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여지가 있었고, 그 여지가 저를 움직이게 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양만춘 장군은 다른 위인들에 비해 조금은 덜 칭송받은 영웅이지 않나. 자료도 많이 없는데, 그런 부분이 제가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투영해도 된다는 점이더라. 그래서 더욱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안시성> 촬영 힘든점.

 

조인성 : 사실 어떤 촬영도 힘들기 마련인데, <안시성>은 자연과의 싸움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여름 때는 정말 더웠고, 겨울은 너무나 추웠다. 미칠(?) 정도로 덥고 춥다보니 힘들더라. 살인적인 날씨에 촬영을 진행해야 하니 다들 지쳤던 것 같다.

 

그리고 <안시성>은 사극 장르다보니 도포나 갑옷을 입어야 하고, 분장도 오래걸리지 않나. 그 부분도 힘들었다. 전투 장면은 강원도 고성에서 촬영했는데, 강한 바람때문에 눈을 못뜰 정도였다. 그런 날씨를 피하기 위해 집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저희는 밖으로 나가야하니 힘듬이 컸다(웃음). 

 

<안시성>에서 착용한 갑옷의 무게가 엄청났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들다보니 무게가 꽤 나갔는데, 김광식 감독님만 갑옷의 무게를 전혀 모르더라. 저희가 너무나 힘들어 하다보니 직접 갑옷을 들어봤고, 그러면서 ‘이렇게 무거웠어?’라고 하더라(웃음).

 

-<안시성> 흥행 부담감.

 

조인성 : 아무래도 흥행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힘들지만 사실 <안시성>같은 큰 규모의 프로젝트, 엄청난 제작비, 한 인물에 집중되는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는 힘든 산업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기획의 성공 확률은 낮지 않나. 산업은 확률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이런 기회가 또 올지는 잘 모르겠다. 

 

-<안시성> 고구려 다룬 영화.

 

조인성 : 고구려 역사를 담은 영화가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사극하면 조선 시대가 많고, 멀리가야 고려 정도 아니었나. 이야기의 확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동안 시도한 적이 없거나, 적다보니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안시성>이 고구려의 모든 것을 보여준 영화는 아니지만, 고구려의 한 이야기를 잘 보여준 시작같은 영화이지 않나 생각한다.

 

-<안시성> 양만춘 온도차.

 

조인성 : 양만춘의 온도차는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 마을에서와 전장에서의 모습이 극과 극으로 보일 수 있는데, 생존과 생활의 차이이지 않나 싶다. 전장에서는 치열하지만, 생활할 때는 자유로운 동네 형같은 소통하는 성주다보니 더 여유롭게 그려진 것 아닐까 싶다.

 

-<안시성> 가장 만족하는 액션.

 

조인성 : 공성탑 액션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첫 번째 당나라 군대와의 전쟁에서 보여지는 고속 촬영은 제가 출연한 영화지만 정말 멋지더라(웃음).

 

<안시성> 속 액션은 콘셉트가 확실하니 저 역시도 촬영하면서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그런데 완성된 <안시성>을 보니 그런 효과들이 적절하게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 콘셉트가 확실한 4번의 전쟁이 개성적으로 잘 담긴 것 같다.

 

▲ ‘안시성’ 조인성 <사진출처=아이오케이컴퍼니>     © 브레이크뉴스


-<안시성> 올바른 리더상.

 

조인성 : 올바른 리더상? 각자가 원하는 리더상은 다르다고 본다. 제가 원하는 리더상은 <안시성>에서 보여지는 양만춘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진짜 리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안시성> 남주혁. 

 

조인성 : 남주혁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영화는 처음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을 했던 친구이지 않나. 갑자기 딱 나타난 친구가 주인공을 한 것이 아닌 검증된 친구다보니 걱정은 없었다. 남주혁은 첫 영화인 <안시성>에서 좋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남주혁과 호흡을 맞추면서 분장이 부러웠다. 저는 2시간 반 정도가 걸렸는데, 남주혁은 분장이 1시간 만에 끝나더라. 분장이 빨리 끝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웃음).

 

-<안시성> 동료 배우들에 연기 모니터 부탁.

 

조인성 : 제 생각에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료가 가장 잘 안다고 본다. 그래서 현장에서 배성우에게 제 연기가 괜찮냐고 자주 물어본 것이다.

 

사실 감독님 모니터는 멀리 있지 않나.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추는 배우가 상대방의 연기를 가장 잘 알지 않나 생각해 그렇게 자주 물어보는 것이다. 저를 모니터해주는 동료와 연기하면 이상하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의 성장.

 

조인성 : 배우로서의 성장? 그 부분은 다음 작품때 느낄 것 같다. 인생의 지혜는 쌓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부족했던 부분들은 다음 작품때 적용되고, 그런 상황에 처해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촬영때 제 마음대로 안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원래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 편안해지는 것 같다. 제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보면 곧(?) 40대인데, 시간이 흘러 40대가 된다고 해도 색다른 마음가짐은 없을 것 같다. 그냥 오늘같은 내일, 어제보다 발전된 오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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