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 마지막날인 20일 백두산 천지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검은색 코트를 입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또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각각 양 정상 옆에서 웃고 있고, 뒤로는 쾌청한 하늘과 푸른 천지 모습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이날 백두산 날씨는 화창한 가운데 한 낮 기온이 4도 안팎으로 알려졌다.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남북 정상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함께한 것은 큰 상징성을 띤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공군 1호기 대신 물품 수송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 있는 공군 2호기를 타고 오전 7시27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을 출발해 오전 8시 20분께 삼지연공항에 내렸다.
삼지연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고, 군악대와 의장대, 시민들이 10분간 환영식을 했다.
자동차를 타고 공항을 떠난 남북 정상 부부는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한 가운데 청와대는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가 같은 차에 동승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른후 오전 10시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20분께 백두산 천지에 발을 디뎠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 부부가 천지 주변을 산책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동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 내외와 삼지연에서 오찬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