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올드보이1] 올드보이 귀환과 함께 부상한 ‘협치’

협치에 대한 여당의 바람과는 달리, 미묘한 입장의 야당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8/09/11 [11:01]

▲ 12시 약속 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도착하자 (사진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장,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김상문 기자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정치권 올드보이들의 귀환과 더불어 협치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올드보이들이 하나, 둘 당을 대표해 여의도로 귀환했다. 먼저 올해 7월 16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정됐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8월 5일에 당선됐다. 이어 같은 달 2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됐고, 이 달 2일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선됐다. 이로써 정의당을 제외한 주요정당들이 모두 올드보이 체재로 개편을 이뤄냈다.

 

서로 다른 당을 대표해 여의도로 귀환한 이들은 민주당계라는 공통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와 정 대표는 민주당 역사에 빼 놓을 수 없는 이름이며, 손 대표도 2007년 8월 대통합민주신당을 시작으로 민주당계에 발을 들였다. 김 위원장 역시 현재는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을 대표하고 있지만, 과거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당시) 정책자문단 단장을 역임하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은 자연스레 여의도 협치의 가능성으로 시선을 모은다. 이를 반영하듯 이 대표는 지난 4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국회는 국민을 위한 협치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야 한다“며 ”5당 대표 회동을 위한 여·야·정 상설 협의체에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인 이 대표의 바람과는 달리, 협치에 대한 야당의 입장은 미묘하게 다르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지난 16개월 동안 말로는 계속 협치를 한다고 했지만 민생관련 개혁정책에 관해 정책협의도 없고, 대책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없다”며 “한마디로 야당을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 역시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협치라고 하는 것은 당대표들 간의 이야기가 아니고 대통령의 결심사항이다”며 “대통령이 야당과 진정으로 협조할 생각이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대표와 정 대표와는 말이 잘 통할 같다”며 국회 협치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27일 이 대표의 취임 후 자유한국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선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서로 협의할 것은 협의해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제정책에 있어 서로의 생각이 상당히 달라 그런 부분은 나름대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여·야 당대표들의 협치에 관한 견해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 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경우 협치를 통해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반면, 야당 대표들의 경우 국회 협치의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제문제를 비롯해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두고도 야당이 극명하게 반대의사를 천명해, 현 시점에서 협치는 다소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갈 길 바쁜 현안들 위에서 같은 옷을 입고 있던 이들은 이제 없다. 민주당이라는 지붕 아래 한 솥밥을 먹던 올드보이들은 이제 서로 다른 당을 대표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드보이의 귀환과 함께 떠오른 협치는 서로 다른 입장 속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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