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공개 '국립 이스라엘 미술관 샤갈 컬렉션 전(展)'

20세기의 위대했던 화가 샤갈의 ‘사랑’, 그리고 ‘삶’을 쫓다

전옥령 문화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9/07 [15:24]

더웠다, 너무 더웠다, 징하게 더웠다. 이제 가을이 오고 있다. 여름과 가을 사이 바람이 좋은 날, 꼭 봐야할 전시를 소개한다. 바람이 좋은 날, 거장의 전시에 들러보자.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샤갈이 우리에게로 왔다. 지난 6월 예술의 전당(한가람 미술관)에서 개막한 샤갈전은 국립이스라엘 미술관 샤갈 컬렉션展으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암울한 시대, 핍박받았던 한 유태인 화가의 삶은 이 시대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다.

 

샤갈은 고흐나 고갱, 잭슨 폴록과 같이 ‘예술가’ 하면 떠오르는 고독한 천재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그는 가난한 사랑을 하면서도 늘 행복했다. 전쟁과 유대인 박해, 그리고 그의 영원한 뮤즈였던 부인 벨라의 때 이른 죽음 등 여러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 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샤갈은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고 작품을 통해 삶의 기쁨과 사랑을 노래하였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의 작품 속에 담긴, 그의 낙천주의와 천진함이 빚어낸 희망의 메시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각자의 어려운 상황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준다. 한여자를 만났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다간 샤갈은 말한다, “예술에서도 삶에서도 진전한 의미를 부여하는 색깔은 오직 하나이다. 그것은 사랑의 색이다.” 맞다, 그는 끔찍한 사랑을 했고, 평생을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그 사랑으로 예술혼을 불태웠다. 사실 그의 사랑 벨라는 안타깝게도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그녀의 사랑을 안고 살았던 샤갈은 98세까지 장수하며 많은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고, 살아서 거장의 영예를 누렸다.

 

▲ 샤갈/ <비테스부스크 위에서> 515x643mm     ©브레이크뉴스

1887년에 비테스프스크에서 태어난 샤갈은 아홉남매의 장남이었다.  1914년에 벨라를 만났고, 1915년에 결혼했다. 그의 사랑은 전인생을 통해 죽는 날까지 한 여자와의 사랑으로 채워진다. 1920년 샤갈은 비테프스크 미술학교 교장직을 맡기도 했고, 이때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장식을 제작했다. 이 당시 서커스를 좋아했던 샤갈은 서커스 작품들을 자주 그렸다. 익살스러운 인물들을 통해 아주 인간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삶이 늘 편안하지는 않았다. 유태인 구역에 갇혀살기도 했던 샤갈에게 유태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그를 망령처럼 따라다녔다. 1933년 만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문화 볼세비즘 전시>의 작품들은 나치에 의해 공개적으로 소각되었다.

 

1944년 벨라가 사망한다. 그녀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불과 36시간만에 죽어, 샤갈에게 깊은 회한을 남긴다. 그녀의 사망으로 샤갈은 깊은 슬픔에 빠져 9개월간 전혀 작업을 하지 못한다. 1945년 버지니아 해거드를 만났고, 그녀는 생활도우미로 고용되었으나 곧 연인이자 동반가가 된다. 그 후 다시 붓을 잡은 샤갈은 그림에 다시 그림에 몰두하게 된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발레공연의 무대장치와 의상을 담당하게 된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브레이크뉴스

1946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샤갈의 40여 년 간 작업했던 대규모의 회고전이 열렸다.

 

그리고, 1950년 봄 별장 ‘라 콜린느’를 사들이면서 방스에 정착한다. 샤갈은 중세의 흔적인 남아있는 지중해의 연안 방스에 정착하면서 밝고 경쾌한 그림들을 그린다.

 

샤갈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프랑스 남부의 풍경은 밝고 아름답다. 프로방스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랑에 빠진 연인, 꽃, 수탉, 등은 평화롭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유태인이었던 그에게서 성경을 빼고는 그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할 수 없다. 1955년부터 <성경 메시지>연작을 시작한 그는 하시유대교인이었다. 이 작품은 1966년에서야 완성되었다. 1956년에는 샤갈의 에칭 삽화 작품이 105점 수록된 성경이 출간되기도 했다. 1980년 니스의 성서미술관에서 다윗의 <시편>전시회가 열렸다. 1981년 생테티엔 교회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모두 완성되었다. 파리, 뉴욕, 시카고, 전 세계를 무대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살아서 이런 영예를 누린 작가도 흔치않다.

 

그는 그만큼 오래 살았다. 1985년 3월 28일 생 폴 드 방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때 98세였다. 
 

▲ 샤갈/<샤갈과 벨라 그리고 딸>.    ©브레이크뉴스

샤갈의 작품들은 매우 시적이다. 그의 언어들은 시처럼 아름다웠고, 실제로 그는 시인이기도 했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사랑의 색’으로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들,


“나의 태양이 밤에도 빛날 수 있다면 나는 색체에 물들어 잠을 자겠네”-마르크 샤갈.


 전시는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책 총 7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 째 방(Portraits and Selfportraits초상화 그리고 자화상)은 비테프스크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유대인으로서의 샤갈부터 러시아를 떠나 베를린, 파리, 미국을 돌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죽는 날까지 고향 비테프스크를 그리워했던 샤갈의 삶을 보여준다.

 

▲마르크 샤갈.    ©브레이크뉴스

두 번 째 방(My Life나의 인생)은  샤갈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부인 벨라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 째 방(The Theme of Lovers)에는 전면을 흐르는 사랑의 메시지가 있다.

 

네 번 째 방(Illustration of the Bible)은 성서이야기로 스테인드 글라스가 붉은 방을 장식하고 있다.

  

다섯 번 째 방(Dead Souls)은 죽은 영혼들의 이야기로 다양한 판화작품들로 조국 러시아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     ©브레이크뉴스

여섯 번 째 방(The Fables of La Fontaine)은 라퐁텐의 우화들로 채워져 있다. 일곱 번 째 방(Books of Bella Chagall)은 벨라의 책으로 아내인 벨라가 남긴 출판물에 대한 전시이다.

 

 사실,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방은 미디어룸으로 샤갈의 작품들이 동영상으로 제작된 방이다. 진정한 예술감상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이 방에서 잠시 동영상을 즐겨야 한다.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샤갈의 작품들로 큰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술과 미디어의 만남이 주는 위대함이다.
 
또한, 관객들은 회화, 판화, 삽화, 태피스트리,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 점을 통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혼을 불태운 샤갈의 종합예술가로서 숨겨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 샤갈/<사랑하는 연인들과 꽃>649x481mm.  ©브레이크뉴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마르크 샤갈’의 사랑과 인생으로 채워진 이 전시를 9월 26일 마감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대인 문화 예술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이스라엘 미술관이 기획한 컬렉션 전(展)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샤갈과 그의 딸 이다(Ida)가 직접 기증하거나 세계각지의 후원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샤갈 작품 중 150여 점이 한국에 왔다. 2015년, 2016년 이탈리아 로마와 카타니아에서 열려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총 30만 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하였다.

 

샤갈의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의 여정을 다각도로 추적하고 있다. 당신에게 사랑의 색은 무엇입니까? 샤갈과 같은 색입니까, 당신만의 ‘사랑의 색’을 찾아보시길. 이 전시는 우리 삶에서 ‘사랑의 색’을 찾게 해준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전시 안내
Section1. 초상화 Portraits
Section2. 나의 인생 My Life
Section3. 연인들 Theme of the Lovers
Section4. 성서 Bible
Section5. 죽은 혼 Dead Souls
Section6. 라퐁텐의 우화 The Fables of La Fontaine
Section7. 벨라의 책 Books of Bella Chagall. okjun78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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