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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석 기자, 늘 자유-민주 선동가(煽動家)이길 원했습니다!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코다”를 보고…쉼 없는 선동 작업이 평지풍파를 일으키진 못했을지라도...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07/17 [14:22]

일본인 작곡가 겸 환경운동가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5년 기록을 담은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코다”라는 영화를 지난 6월30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 상영장에서 감상했습니다. 영화 주인공 류이치 사카모도(본인이 출연)는 암투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다(coda)'라는 말은 악곡 끝의 결미 또는 책의 에필로그에 해당되는 이탈리아어라고 합니다. 예술인생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노래와 소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창작노력이 영화에 담겼습니다. 누구나 삶의 끝은 있게 마련 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저작물도 에필로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코다는 짐승으로 말하면 꼬리에 해당됩니다. 이 영화는 한 예술가가 자신의 삶의 끝에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링컨(미 제16대 대통령. 1861~1865)의 업적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은 흑인들에게 자유를 안겨준 것일 겁니다. 그의 일생을 펼쳐보면, 자유의 소중함을 언제나 어느 때나 일깨워줍니다. 맑은 날이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모뉴먼트(monument) 광장에 있는 그의 동상에는 환한 햇볕이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을 만나고 있는 필자(왼쪽). 필자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첫 인터뷰어 였다. ©브레이크뉴스

필자 나이 28세 때 부닥쳤던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은 자기 손으로 정치지도자를 뽑는  민주주의의 존귀함을 언제나 얼 차리게 해줍니다. 노예가 아닌 자유인,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 그런 자유와 민주적인 제도 속에서 산다면, 아주 좋은 세상에서 사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흑인 노예로, 군인이 총칼로 압제하며 독재하는 나라에서 살던 사람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일대에서 미국에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이 그랬습니다. 눈에 콸콸 쏟아지는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살았던 이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랬습니다.


거창한 삶은 아니었지만, 평생 글을 써온 필자에게도 '코다(coda)'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간신문-타블로이드 일간신문-인터넷신문에 평생 글쓰기를 해온 필자는 고백하건데, 스스로 선동가(煽動家)이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필자는 1976년,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42년간 기자로 일 해왔습니다. 그것도 주간신문-타블로이드 일간신문-인터넷 신문 등, 사회적  주류가 아닌 비주류(非主流) 신문(매체)에서만 일했었습니다. 뉴욕 세계신보 편집부국장(1985-1989), 토요신문 편집국장(1990-1993), 일요서울 편집국장(1993-1996), 주간현대-사건의 내막 발행인(1997-현재), 일간 펜 그리고 자유 발행인 겸 편집국장(2000-2001년), 브레이크뉴스 발행인(2004-현재)으로 주간신문-타블로이드 일간신문-인터넷신문의 편집-발행에 참여했습니다. 소금에 절여진 오이장아찌는 짠지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자유와 민주주의란 제도에 절여진 장아찌 같은 인생을 늘 동경해왔습니다. 자유를 동경하고, 민주적인 제도의 안착을 늘 그리워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자유와 민주를 선동하는 선동가적 삶이기를 희구(希求)하고, 동경해왔습니다.

 

하늘에서 무상으로 내려오는 햇볕을 자유로이 쏘이며 살아가는 자유로운 삶, 그런 자유를 구가하면서 민주적인 나라에서 통제-압제-탄압받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민주주의 나라,  그런 자유와 민주주의를 소원했습니다. 자유와 민주가 넘실대는 세상을 그려왔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동 기술자(技術者)이기를 원했습니다.

 

필자도 삶의 꼬리, 코다의 자리에서, 과거를 회고해 봅니다.

 

어찌 보면, 필자는 운이 좋은 때 태어난 사람입니다. 이씨 왕조가 패망하는 조선조 말기나 일제강점기가 아닌, 전쟁 중인 1952년생이니까. 일제하, 식민지 시대의 젊은이였다면 전장에 끌려가 이름도 없이 사망했을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군사 쿠데타 세력, 즉 박정희(18년6개월)-전두환(7년)-노태우(5년) 등 장군 출신들이 32년6개월 간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민주 대 반민주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런 시절, 기자생활을 하면서, 그간 필자가 쓴 글에는 △박정희 시대 비판 △박정희를 살해한 김재규 옹호하기 △중앙정보부 정치공작 폭로하기 △전두환-노태우 구속 촉구 △광주 민주화 운동 진실규명 △호남정치인이자 민주운동가인 김대중 알리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촉구 △촛불시위 정당성 주장 △남북협력-한반도 냉전타파의 중요성 주장 등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필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역사바로세우기 정책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하기 1년 전부터 두 전 대통령들의 구속을 줄기차게 주장했었습니다. 필자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졌을 때의 그 묘한 느낌, 필자의 선동을 정치권이 받아들여 준 것의 기쁨이랄까, 그런 묘한 느낌을 맛보기도 했었습니다.

 

일본의 유명 예술가인 류이치 사카모토, 그에게 암 선고는 시한부 생명을 의미합니다.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코다”는 그런 절망 속에서도 창조적 예술세계에 매진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극지(極地)로 달려가서 얼음 속으로 졸졸 흐르는 물 소리를 채집-음악에 반영하는, 코다-삶의 꼬리에 도달한 예술가의 집념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언론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 속에서, 필자의 쉼 없는 선동 작업이 세상에 평지풍파(平地風波)를 일으키진 못했을지라도, 선동의 떨림 현상이 약했을지라도 “내 삶의 자리는 자유와 민주에의 헌신이어야 한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에 충실하려 했습니다. 혹연 필자의 글을 읽고, 그리하여 선동에 빠져들어 자유를 동경하고 민주적 삶을 살았다 해도 결코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수많은 이들이 흘린 피로써 성장한 자유-민주, 잘 수호(守護)하시길 빕니다.  어차피 인간다운 세상은 자유와 민주가 함께하는 사회이니까요. 필자는 필자의 자유-민주의 선동이 여기서 멈추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그런, 지고의 가치가 한반도 안에서 지속적으로 실현될 수 있기를 앙망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가 안착했습니다. 동북아의 큰 국가라 할 수 있는 일본-중국 등과 비교해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발전해 있습니다. 정치 선진국가인 셈입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안착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나라에서 살기를 희망합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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