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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역사인식 토대로 국정운영 방향 잡아나가야

분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떤 문제의 해결도 순조롭지 않아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 기사입력 2018/06/19 [09:06]

▲ 황흥룡     ©브레이크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껏 몸을 낮추고 국민들 앞에서 겸손하고 진지한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잘 하는 일이다.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고,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도 얻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낮은 자세도 당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잘 하고 있다고 말한김에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첨언한다.

 

지금은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분단된 한반도에 대한 엄정한 역사인식과 실사구시적인 관점에서 정치권력과 정치가의 투철한 소명의식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 모두는 70년을 넘어 1세기를 바라보는 민족사의 분단이라는 비운에 대하여 같은 정서를 품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공통정서는 분단에 절망하고 분단을 반대할뿐 분단을 넘어 통일로 나아가는 인식으로까지 구체화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거두절미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단을 해석하는 것도 아니고 분단에 반대하는 것도 아닌, 분단을 넘어서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대라는 시대인식을 가지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

 

정치권력과 정치가의 책무에 대한 설명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세속적인 관점에서는 더 많은 견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특정한 역사적인 국면에서 정치권력과 정치가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된 역사인식을 국민적으로 대중화하여 그것이 역사발전의 동력이 되도록 하는 특별한 역사적 책무를 부여받는다. 그러므로  정치권력과 정치가들은 지금 이 시대가 민족통일을 추진할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을 결집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분단의 해소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식의 만병통치적인 발상은 곤란하지만, 분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떤 문제의 해결도 순조롭지 않거나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을 하는 것은 지극히 올바르고 정당한 판단이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역사인식을 토대로 국정운영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며 국민과 역사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이 모든 일을 전적으로 책임지라거나  감당하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 이것이 시대적 흐름이 되도록 하는 것과,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을 포함해서 모든 국민들이 이 책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연하면, 지금 여기서 말하는 민족통일은 단순한  영토통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애초에 영토가 잘라지면서 분단되었지만 우리가 느끼는 분단은 영토의 분단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열배 백배 엄혹한 종합적 분단과 대결과 이질화인데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배경에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분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heungyong57@hanmail.net


*필자/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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