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긴다’하는 ‘명탐정’ 또 볼 수 있을까?

‘이삭줍기 하듯 절제된 탐정’이 ‘새 시대의 명탐정’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 기사입력 2018/06/16 [13:27]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브레이크뉴스

 ‘명탐정(名探偵)’이라 하면 전통적(傳統的)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솜씨가 뛰어난 탐정(민간조사원)’을 칭하는 말이다. 고대(6~11C) 영국에서 탐정이 처음 태동한 이래 16~19C 탐정업이 대중적으로 그 필요성과 유용성을 평가받기 시작한 성장기(成長期)에 ‘성과적인 활약을 보인 탐정’에게 주로 붙여진 애칭(愛稱)이다.


이러던 ‘명탐정’이란 호칭이 언제부터인가 저절로 사라진 것인지, 대중의 평가가 인색(吝嗇)해진 탓인지, ‘어디에서 명탐정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지 오래다. 즉, 탐정업의 전문화와 직업화 등 탐정문화가 성숙(成熟)해지기 시작한 현대사회에선 도처에서 명탐정이 속출(續出)할 법도 한데, 오히려(의외로) 세계 어디를 가도 ‘명탐정(名探偵)’ 칭호를 듣는 걸출한 탐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 까닭은 날이 갈수록 탐정의 역량(기량)이 퇴보되거나 유능한 인재가 탐정업(민간조사업)에 뛰어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인적자원이나 탐정술(探偵術)에 관한한 과거 어느 시대보다 우월하다. 그러면 오늘날 이렇다 할 ‘명탐정’이 출현하지 않는 연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현대 탐정의 역할"을 재정립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 답은 결코 멀리 있거나 복잡하지도 않다. 현대사회는 ‘과학수사의 발달’과 ‘치안자원의 효율화’, ‘형사사법시스템의 발전’, ‘의회나 법률·언론·종교·시민단체 등의 진실규명작용 확산’, ‘시민의 자구행위적 탐정역량발휘’ 등에 기인하여 ‘사설탐정(민간조사원)의 역할 범주(範疇)’가 자연히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비경찰 영역’으로 밀려나 있기때문이라 하겠다. 즉, 세계적으로 공권력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할 때 경찰곁에서 기량을 발휘하며 빛을 본 존재가 바로 탐정이였으나, 그들은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듯 점점 ‘민사(사적) 문제 조력자’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럴진데 아직 소설속 셜록홈즈의 황당한 종횡무진과 그의 무소불위한 성과를 탐정의 변함없는 사명으로 여기면 답이 안나온다.


이렇듯 오늘날 탐정의 역할은 ‘사적 애로와 의문’을 해소함에 유용한 ‘자료’를 합당하게 수집하는 ‘생활친화적인 일’에 집중되고 있음에 주목할 때다. ‘명탐정을 양산하던 대중적인 굵직한 일거리’는 이제 더 이상 탐정의 몫이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훈장 탈 만한 업무(성과)’로 명탐정이 되어 보겠다는 생각은 한낱 꿈으로 끝날 일이라 본다. 우리나라에도 머지 않아 탐정이 전문직업인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여기에 ‘시대의 변화를 잘 읽는 탐정’, 나아가 ‘이삭줍기 하듯 절제된 탐정’이 ‘새 시대의 명탐정’으로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kjs00112@hanmail.net


☐김종식 약력/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한국범죄정보학회민간조사학술위원장,경찰학강의10년,치안정보25년/저서:탐정학술편람,민간조사제도(사립탐정)칼럼집,민간조사학(탐정학)개론,경찰학개론,정보론外/ 탐정법(공인탐정법·민간조사업법)과 탐정업(사설탐정·공인탐정·자료수집대행사·민간조사사·민간조사원 등 민간조사업) 등 탐정제도와 치안·사회 관련 350여편의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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