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접어 든 검은사막 모바일, 이유 있는 ‘외면’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6/12 [14:30]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사전예약 500만을 돌파하며, ‘갓 게임’으로 불리던 ‘검은사막 모바일’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초기보다 이용자 수가 5분의 1로 급감한 것도 모자라, 매출 순위도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

 

와이즈앱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직후 146만명의 주간 이용자 수를 달성하며, 2108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3월 75만명, 4월 51만명, 최근에는 27만명(5월 9일~6월 5일 기준) 수준으로 급감했다.

 

물론,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 보다 이용자가 많지만, 두 게임이 이용자 변화폭이 1~3만명에서 증감하고 있는 것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이탈이다.

 

여기에 출시 직후부터 차지하고 있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도 ‘뮤 오리진2’에 밀린 채 4위로 내려 앉았다. 뮤 오리진2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워낙 높아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출시된 지 1년 반이 넘어가는 리니지2레볼루션에도 밀려난 것을 보면 결국 초기 이용자 층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작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게임 시장 특성 상 분명 이용자 이탈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MMORPG는 많은 시간 등을 투자하기 때문에 초기에 자리를 잡으면 다른 장르보다 이탈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이 아직까지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리니지’ IP라는 효과도 있지만, 초기에 안착했고 업데이트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 제공으로 유저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모바일도 ‘검은사막’이라는 유명 IP와 무과금 정책으로 초기에 시장에 안착했지만, 출시 100일이라는 시간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노가다 사냥 일명 ‘존버’를 통해 캐릭터와 흑정령 레벨을 올리고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것이 핵심 콘텐츠다.

 

초기 유저들은 효율이 높은 사냥터를 찾고, 이에 따른 재화 획득으로 아이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과금없이 사냥을 통한 재화만으로도 충분히 아이템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기존 게임과는 다른 ‘갓 게임’으로 불리며 펄어비스의 대한 평가도 높아졌다.

 

이처럼 높은 호응을 보였던 검은사막 모바일이지만 현재는 ‘할 게 없다’라는 불평이 팽배하다. 이용자가 캐릭터를 더 강하게 키우는 이유는 ‘자기만족’도 있지만 결국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욕구도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검은사막 모바일도 길드 간 전쟁, 24시간 PK모드인 무법자 모드, PK 전용구역인 나이트메어 등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하면서 자유로운 경쟁구도를 유도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에 입장하는 유저는 흔하지 않으며, 길드간 전쟁은 손 쉬운 철회, 무법자 모드는 상대방이 같이 설정하지 않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직 경쟁에 대한 콘텐츠는 보강이 필수적인 수준이다.

 

길드간의 전쟁인 거점전 쟁탈도 시들해졌다. 초기 거점전은 신청하는 길드가 폭주해 최대 몇주일씩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최근 거점전은 신청하는 길드가 없어 소위 ‘무혈입성’이 이뤄지고 있다. 거점을 보유하더라도 그 보상이 극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 검은사막 모바일, 거래소 신화급 아이템 매물 상황     © 브레이크뉴스

 

아이템에 대한 가치도 눈여겨 볼 만한 사안이다. MMORPG에서 최상급 아이템을 구하기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최상급 아이템을 보유하더라고 캐릭터가 급격하게 성장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그 몫을 해내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최상급 아이템은 ‘신화’급이다. 초기 유저들은 신화급 아이템을 보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최근 신화급 아이템은 경매장만 가더라도 매물이 넘쳐난다. 희소성이 사라진 것이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과연 최상급 템으로 불릴 수 있는지도 애매한 사안이다. 레이드 보스 무기는 아직은 희소하지만, 공격력 부분에서는 비슷하고 추가 옵션의 차이만 있다. 레이드 무기를 차더라도 상대방과 우위가 쉽게 접쳐지지도 않는다. 
 
이럴 경우 이용자들은 또 하나의 목적의식이 결여된다. 소위 말하는 ‘득템’의 개념도 사라진 것이다.

 

MMORPG의 꽃이라 불리는 레이드 보스 사냥 역시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레이드 보스 무기는 희소성과 값어치가 높아야 이용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진다.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의 레이드인 ‘크자카’와 ‘카란다’는 레이드 보스 치고 난이도 및 보상이 너무 약한 수준이다.

 

심지어 카란다 레이드의 경우 오전 12시부터 2시 사이에 진행된다. 보상이 낮다보니 참여도가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카란다에 혼자 입장해 결국 전장을 이탈했다는 유저 얘기도 종종 들려온다.

 

즉,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을 살펴보면 목적없는 ‘존버’만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뿐 정작 신선한 콘텐츠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강하다.

 

이에 펄어비스는 여름 시즌을 대비해 신규 캐릭터인 ‘다크나이츠’ 도입을 비롯해 월드보스 ‘누베르’, 전 서버 통합 거래소·전장, 메디아 남부 개척 등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기대치가 높은 사안은 아니다. 다크나이트의 경우 검은사막 PC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단, 다크나이트를 통해 신규 유저가 유입될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기존에 남아있는 유저들이 접할 가능성이 크며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신규 레이드 보스와 사냥터 역시 기존 콘텐츠에서 확장한 개념으로 비춰진다. 결국,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뮤 오리진2와 넥슨의 ‘카이저’가 점차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 탈리온 등 굵직한 MMORPG 출시도 예고 돼 있어, 한층 경쟁이 뜨거워 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을 입증했던 검은사막 모바일이 치열한 시장에서 다시 반등할지 내려 앉을지 펄어비스의 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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