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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산다는 의미

정구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6/12 [11:15]

▲ 정구영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인간답게 살고 싶은가?

()의 넓은 집에 살고, ()라는 바른 자리에 서고,

()라는 길을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지금 나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을 교감하며 삶의 질을 높여라!“

 

장경오훼(長頸烏喙)”라 했다. , “고난이나 환난은 같이할 수 있으나 안락은 같이 누릴 수 없다는 말이다. 제비와 참새가 하늘 높이 나는 기러기의 마음을 알 수 없듯이 세상의 욕심에 눈이 먼 소인배(가진 자의 갑질, 부자 상놈)들은 대장부의 원대한 이상과 꿈을 알지 못한다. 오늘을 산다는 의미를 알고 사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허장성세를 부리지 않고 삶에 충실하고 나 보다는 남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다.

 

진리는 모든 인간의 삶을 밝혀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영구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 국민의 마음판에 적선(積善)과 청빈(淸貧)으로 지워지지 않는 종교지도자 세 분이 지구를 다녀간 물질적 흔적을 통해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신부 옷과 묵주였고, 한경직 목사가 남긴 유품은 달랑 휄체어 · 지팡이 · 겨울 털모자였고, 성철 스님은 기우고 기워 누더기가 된 두 벌 가사(袈裟)였다. 세 분 종교지도자의 생()의 발자취인 무욕(無慾), 청빈(淸貧), 솔선수범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간디는 이 세상은 우리들이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라고 했다. 그는 1931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요.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숄 몇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 뿐이오! 하며 소지품을 펼쳐 보이며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가진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난 행복하니··· 그대들도 행복 하세요라고 하며 이 세상 사람에게 마지막 유언을 하였다. 사람으로 태어나 살만큼 살다가 생()을 마감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당신은 행복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인생은 고()라는 말처럼 삶의 현실에는 많은 시련과 난관이 있다. 끝까지 지켜야 하는 게 자신의 몸이다. 살면서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반드시 바쁘게 앞만 보고 산다고 해서 이룩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느리게 살아야 가능하다.

 

우리는 그동안 과도한 경쟁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하고 몸을 함부로 훼손하였다. 삶의 현장에서는 나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생명의 거룩함과 고귀함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새 생명을 받을 때마다 감사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삶의 이유를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사람이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새롭고 신비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새롭고 신비하다. 그 어떠한 상황보다도 흥분되고 거룩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일까? 벽암록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알고 느끼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장 간명하게 해답을 제시하는 말이 된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인생 100세를 살고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오늘 일을 오늘 하지 않으면 공일(空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다. 인생 100, 36500일에는 날마다 할 일이 있으므로 미루지 말고 마음을 다스리며, 매순간 깨어 자신의 모습을 성찰해야 한다. 성경 잠언에서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다고 한 말을 마음판에 새기고 삶을 해야 하는 이유다.

 

인터넷으로 인하여 정보화는 하루가 다르게 삶의 속도를 빠르게 한다. 우리의 내면에 허기가 든 것처럼 허전함 속에서도 마음은 황폐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어떤 것도 새 것이 나오는 순간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초고속 인터넷에는 각종 정보가 담겨 있지만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해 주지 못한다. 정보의 바다는 우리를 더욱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할 뿐이다. 왜 그럴까? 인터넷에는 나는 없고 정보만 있기 때문에 정보의 양을 소유하고 검색할수록 내면의 공허함만 생긴다.

 

사람은 덧없이 빠르게 사라지는 시간 앞에서 무상한 존재다. 시간을 경영하는 많은 출판물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주어진 시간에 틈틈이 마음을 다스리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의 시작이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고 착각하며 산다. 이 착각에서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바쁘게 앞만 보고 사는 사람에게는 더욱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느림을 예찬하며 마음이 항상 깨어 있는 사람은 주어진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는다. 내일 다시 한 번 내가 살아 있는 존재로 행운이 주어지는 것을 믿는 사람은 시간이 소중하고 귀한지를 안다.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라는 고()를 끊을 수 없다. 서산대사는 생과 사를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이라 했다. , “삶이라는 것은 한 조각의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의 뜬 구름이 흩어지는 것이다라 했듯이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살아있는 것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되는대로 살고 있다. 어제도 후회, 오늘도 후회, 내일도 후회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 하늘과 땅을 더럽히는 사람들! 몸을 훼손하는 사람들! 하늘은 노()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꽃을 가꾸듯이 도자기를 빚듯이 날마다 자신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jgy2266@hanmail.net

 

*필자/수필가, 저술가, 산야초효소민간요법, 약초에서 건강을 만나다 외 30권 저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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